길은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가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길은 늘 광장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광장은 곧 희망이다. 희망이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마치 드넓은 광장에서 시작되는 길과 같다. 걸어가면 곧 길이 되는 이치와 같다. 그래서 노력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다. 길을 가야 길이 만들어 지듯 희망도 품어야 깨어 나온다.***실천 가능한 목표 세우기올해는 새해를 맞는 느낌이 남다르다. 지난해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탓인 듯싶다.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더 그렇다.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대내외적으로 직면한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국가발전에서 경제 환경이 제일 조건은 아니다. 중요한 조건은 따로 있다. 경제주체들이 있는 그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야 경제발전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주체들의 적극적 활동은 경제부활의 제1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위기는 곧 미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는 반시장적 요인들을 걷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은 어렵다고 움츠러들면 안 된다. 투자를 늘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전력투구해야 한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자신과 자신이 속해
고분이나 유적지 발굴 현장을 둘러보면 금붙이, 옥구슬, 엽전 등 귀중품이 출토되는 예가 아주 많다. 그 당시에 유행의 첨단을 걷던 일류 멋쟁이들과 부유층의 생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다. 해동통보, 상평통보 등 엽전이 꾸러미 채 나오는 것을 보면 고려, 조선시대의 활발했던 상거래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민초들이 짠지 쪽 같은 문물을 흘렸고 객주(客主)와 저자거리에서 또 얼마나 많은 권모술수와 음모가 자행되었겠는가. '흘러가는 세월은 우리의 재보(財寶)를 하나하나 빼앗아간다'라는 호라티우스의 말이 새삼스럽다. 인간이 살다간 흔적은 뚜렷하되 그 화폐나 귀중품의 주인은 한 줌의 재로 변해있다. 유한한 우리네 인생사 따지고 보면 별 것도 아닌데 권력을 잡은 사람이나 부(富)를 움켜진 사람들은 자신의 일시적 소유물이 마치 천년만년 이어질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아가기 일쑤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고사성어가 말해주듯 돈이나 명예, 권력 등은 주인공이 살아있을 동안만 존재하는 한시적인 것들이다. 불로장생을 추구했던 진시황도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 자리엔 흙으로 빚은 수천 기(基)의 병마용만이 남아 2천 년 전의 전설을 말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경제빙하기의 차가운 현실은 2008년 끝자락에 더욱더 구체화 되고 있다. 취업률은 바닥이다. 구조조정은 상시화 됐다. 제조업도 공동화 상태다. 이런 저런 영향으로 중산층은 사라져가고 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빈곤층 나락 가구 더욱 늘어나'우리나라 5가구 중 1가구꼴로 월 소득 500만원 이상'. 얼마 전 한 포털 사이트에 뜬 경제 기사 제목이다.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댓글도 넘쳐났다. 기사를 쓴 기자 힐난에서부터 대한민국 통계를 원색적으로 비난 하는 글들이 주를 이뤘다. 지난 8월말인지 9월초인지 정확하지 않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말한 중산층의 기준이 생각난다. 강 장관은 이 때 분명히 중산층 기준을 '9억 주택소유, 연간 8천800만원 소득··으로 제시했다. 경제 주무장관이 한 말이니 싫든 좋든 객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범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혼란스럽다. 우리는 흔히 중간층과 중산층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중
남한강가 양지바른 쪽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후기구석기유적(1만5천년~1만8천년)인 단양 수양개 유적(사적 제398호)이 잇따라 국제 나들이를 하면서 적잖은 구석기 문화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반인의 큰 이목을 끌지 못하는 이 유적이 오히려 국제무대에서 더 큰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단양 수양개 유적은 지난 1983년 충주댐 수몰지구 구제발굴로 그 문화상이 밝혀지면서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3만 여 점의 구석기~초기철기 시대의 유물이 출토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슴베찌르개(삼각형 모양의 찌르개로 슴베는 석기의 목 부분에 해당)와 좀돌날 몸돌 및 49개소에 달하는 석기제작소가 출토된 바 있다. 수양개 1지구 아래쪽인 2지구에서는 광범위한 초기철기 시대의 유물이 출토되었고 최근에 발굴조사를 실시한 3지구에서는 30만 년 전 이상으로 보이는 전기 구석기 유물이 나왔다. 이곳의 발굴조사를 이끈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과 단양군청 및 단양향토사연구회의 김재호 씨 등이 주축이 되어 1996년, 수양개 국제학술회의가 단양에서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래 수양개 국제학술회의는 단양과 외국을 오가며 우리고장 문화사절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해
대한민국 경제는 10년을 주기로 위기를 맞고 있다. 1970년대는 오일쇼크로 나라 전체가 난리였다. 1980년대엔 6월 민주항쟁과 6.29선언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격변으로 다시 침체기를 겪었다. 다시 10년이 흐른 1997년에는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국가 부도 위기를 맞았다. 그로부터 10년 뒤,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다시 상륙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당선 직후 "경제위기 해결에 1분도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하루 뒤에는 백악관 예산실 인선을 발표하며 "예산안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씩, 한 줄 한 줄씩 검토해 낭비를 없애겠다"고 했다. 위기상황 돌파를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전혀 딴 세상이다.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다 돼 가도 경제위기 대응 속도가 한 박자씩 늦다. 부처 간 손발도 맞지 않는다. 시간을 자꾸자꾸 까먹어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돈을 아무리 풀어도 자금이 돌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 자금난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푼 자금은 다시 한국은행으로 돌아오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규제완화 등도 전혀 효과를…
세조-성종 때의 이야기다. 월운천이 흐르는 청주시 운동동, 월오동에는 양수척(楊水尺)삼형제가 살고 있었다. 우리말로 '무자리'라고 하는 양수척은 버들고리로 키나 체를 만들어 팔던 천민집단이다. 양수척 삼형제는 불효막심하고 패악 질이 심하였다. 늙은 부모를 고려장시킨다고 떠드는가 하면 동네 잔칫집, 초상집에서 번번이 행패를 부려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다. 동네 사람들이 이를 말리려 해도 양수척 삼형제는 힘이 장사여서 누구도 제지하지 못했다. 이 때 효자마을(청원군 남일면 효촌리)에 살던 선비 경연(慶延) 선생이 양수척 삼형제를 불러 인륜을 가르쳤다. 경대유(慶大有)로도 불린 경연선생은 이산(尼山) 현감을 지낸 선비로 그 또한 이름 난 효자였다. 부친이 병환으로 몸져눕자 경연은 한 겨울임에도 냇가에서 잉어를 잡아다 끓여 드렸다. 경연의 효행에 하늘도 감복했는지 부친의 병환이 나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경연의 효행이 자세하게 기록되어있다. 경연 선생에게 인간의 도리를 배운 양수척 삼형제는 이에 감복하여 개과천선, 효자가 되었다. 마을을 돌며 지난날의 과오를 일일이 사죄하는가 하면 노부모를 업고 다닐 정도로 효도를 했다. 운동동, 월오동 일대에 구전돼오던 효자이야기가…
'인간 승리'·'불굴의 의지'· 등등…. 일반인들이 어려운 환경이나 장애를 딛고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에게 보내는 흔한 수사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들은 "무엇을 성취했는가"보다는 "어떻게 성취했는가"에 대해 좀 더 주목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초인적인 의지를 발휘하지 않아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 그들이 살고 싶어 하는 세상은 그런 세상이다. ***기적이라고 말하지 말자충북 옥천의 한 보육원생이 당당히 서울대에 합격했다. 아주 칭찬받을 만하다. 그리고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일제히 '작은 기적··이라고 말한다. 아니다. 가능한 일이다. 이모(19) 군은 2009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을 통해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 이 군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떠돌이 생활도 했다. 13세 때 비로소 옥천의 한 아동보육시설에 맡겨졌다. 그때까지 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보육원에 들어온 뒤 초등학교 6학년에 편입했다. 첫 시험에서 전 과목 꼴찌였다.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 충격은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그날부터 밤을 새워 공부했다. 급기야 초등학교 졸업 무렵엔 학급에서 1등이 됐다. 중·고교 6
지난 1980년도에 정부는 역점시책의 일환으로 전국을 5대문화권으로 나눠 이의 개발을 독려했다. 신라문화권, 백제문화권, 중원문화권, 가야문화권, 제주문화권의 설정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책이 발표된 후 신라문화권에는 국립 경주문화재연구소가, 백제문화권에는 부여문화재연구소가, 가야문화권에는 창원문화재연구소가 각각 설립되어 해당문화권의 역사문화 연구와 문화권 개발에 앞장섰다. 각 문화권은 앞 다퉈 문화권 개발을 위한 로드 맵을 마련했고 실제로 이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인근의 백제문화권 개발만 보더라도 놀랄만한 몸짓을 보였다. 부여는 기존의 국립부여박물관이 있음에도 청소년층을 겨냥한 백제문화역사관을 다시 지었다. 공주에는 백제 역사 촌이 들어섰다. 문화권마다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부터 많게는 수조 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했다. 타도가 문화권 개발에 뜀박질을 하고 있을 때 중원문화권에 속한 충북도는 낮잠을 자고 있었다. 타도가 엄청난 예산을 문화권 개발에 쏟아 부을 때도 충북도는 오불관, 팔자걸음만 걸었다. 중원문화권 개발을 위해 취한 액션은 중원문화권 개발을 위한 몇 차례의 세미나가 고작이었다. 여러 차례 세미나를 거쳤음에도 중원문화권 개발의 첫 걸음이 되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초상올해 취업시장의 10대 뉴스 중 1위는 '채용계획 취소··다. 구직자들에게 가장 청천벽력과 같은 뉴스였다. ··구직 포기자 급증····감원과 구조조정··이 그 뒤를 이었다. 지금 대학졸업 예정자들은 자신들을 '저주받은 세대··라며 한탄하고 있다. 그 충격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청년실업난을 국가 정책의 최우선에 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다. ***취업시즌 을씨년스런 대학가취업 시즌이 끝나가는 충북지역 대학가는 을씨년스럽다. 한스런 탄성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낮은 취업률 때문이다. 입사 원서를 수십 장 쓰고도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졸업 예정자가 부지기수다. 그러다 보니 일부는 뻔한 결과에도 혹시 하는 마음에 '묻지마 지원··을 하고 있다. 전국이 마찬가지다. 국가경제 전체가 결딴나는 판이다. 무슨 뾰족한 수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청년실업 문제는 단순한 실업 차원을 넘어 국가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는 길든 짧든 고통의 시간을 견디면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간을 실업의 고통과 함께 방황하며 보낸 청년들에게 사회 참여 기회는 다시 주어지지 않는다. 당사자들은 말 그대로 '저주받은 세
지난주 충북도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 156명이 도청 회의실에서 '충북문화예술' 포럼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창립 기념 심포지엄을 가졌다. 지금까지 도내에서는 여러 문화예술단체가 부침하였으나 성향, 이념 등을 초월한 범도민적 문화예술포럼을 발족시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예술계, 학계, 언론계 관련인사들이 총망라되다시피 한 이번 모임은 문화 분권 및 문화민주주의라는 시대의 화두와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괄목 할만하다. 문화예술도 정치, 사회, 경제와 매한가지로 중앙 집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오늘날 충북문화예술 포럼의 발족은 내 고장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서울 문화권의 예속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충북문화예술 포럼은 문화 선진도를 지향하는 충북도 문화행정에 나침반이 되고 이 고장의 문화예술인과 행정당국 간에 소통의 다리가 되길 기대해 보는 것이다. 문화의 세기를 맞아 지방문화행정이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나 전문성의 결여라든지 문화마인드의 부족으로 문화예술인들과 간간이 마찰을 빚어온 점을 감안하면 충북문화포럼은 그런 갈등을 해소할 소통의 장으로 작용할 것이다. 문화는 더 이상 소비재가 아니다. 21세기로 접어들며…
착잡해지는 2008년 말이다. 인간의 탈을 쓰고 도저히 할 수 없는, 해서는 안 될 존속살해 패륜(悖倫) 범죄가 또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충북 옥천에서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살 난 딸을 살해하고, 2년 전에는 부모의 집에 불을 질러 부모까지 숨지게 한 사실이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끔찍함이 도를 넘어 치가 떨린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미셸 푸코가 지은 '나, 피에르 리비에르··는 180여 년 전 프랑스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친족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푸코는 이 사건과 관련한 당시의 논쟁을 현대로 옮겨 분석, 비판하고 있다. 한 마디로 푸코가 다시 쓴 ··범죄의 재구성··이다. 1835년 6월3일 프랑스 노르망디의 작은 농촌마을 오네에서 피에르 리비에르가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 그리고 남동생을 도끼로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망 다니던 리비에르는 한 달 후 체포됐다. 우리 사회에 패륜범죄가 늘고 있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범죄 동기가 금전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이란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도리가 없다. 옥천 가족 살해범죄도 같은 범주다. 패륜범 김모씨가 하던 포장마차 수입은 변변치 않았다. 장
국민소득이 200달러에 머무르고 먹을거리가 신통치 않았던 1960~70년대, 설탕에 소다를 섞어 만든 '달고나'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허기를 채워주는 맛있는 주전부리였다. 어른들이 외출한 틈을 타 꼬맹이들은 음모를 꾸미며 부엌 한 귀퉁이에서 '달고나'를 만들어 먹었다. 설탕을 국자에다 끓인 데다 소다를 섞어 넣으면 잔뜩 부풀어 오른 '달고나'가 쉽게 만들어 졌다. 등하굣길에는 달고나 장수들이 꼬맹이들을 유혹했다. 달고나 장수들은 여러 가지 기술을 부렸다. 달고나를 철판위에 쏟아놓고 붕어 등의 무늬를 찍어냈다. 그 무늬를 따라 붕어를 떼어내면 덤으로 달고나 한 개를 더 주었는데 야속하게도 잘록한 꼬리부분에서 그 그림은 번번이 망가졌다. 지난 주말, 이런 어린 날들의 기억을 소재로 한 뮤지컬 '달고나'가 청주를 침공했다. 7080세대라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 뮤지컬로 재구성한 것이다. 송승환 PMC 프러덕션의 밀도 있는 연출은 단박에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키며 뮤지컬의 포로로 만들고 말았다. 문화예술의 포로가 백번 된들 어떠랴. 러닝타임 2시간30분 동안 펼쳐지는 춤과 노래는 관객을 추억의 강물로 몰아넣으며 폭소와 페이소스(연민의 정)를 자아냈
"연탄불 구멍은 세 개만 맞춰라." 산업화 시대가 한창이던 1970년대 대한민국 서민가정 어느 곳에서나 들을 수 있던 말이다. 19공탄 구멍 중에 세 개만 위아래가 맞게 새 연탄을 올려놓으라는 어머니의 성화에 찬 주문이다. 겨울이면 늘 그러셨다.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 그런데 지금 그 때보다 더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힘들수록 이웃에 눈 돌릴 때금융위기가 한바탕 요동을 쳤다. 증권시장과 환율은 매일 매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 여파는 여지없이 실물경제로 번졌다. 그리고 서민들에겐 직격탄이 됐다. 소비는 크게 위축됐다. 문 닫는 가게는 속출하고 있다. 실업률은 자꾸만 높아지고 있다. 다들 30여 년 전 오일쇼크 때나 10여 년 전 IMF 위기 때보다 사정이 더 어렵다고 야단이다. 누구 할 것 없이 저울로 재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마당에 다른 사람을 돌볼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 시련이 많을수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은 법이다. 이럴 때 그늘진 구석을 살피고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 여유 있고 넉넉할 때 남을 돕기란 쉽다. 자신도 힘들고 빠듯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야 말로 값지다. 세상을 빛나게 하는 '나눔의
중국대륙에 문화혁명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친 60년대 당시, 중국은 많은 문화재를 파괴하였다. 완전한 공산주의를 실현한다는 방침아래 전통적인 것을 부정하고 부르주아적인 요소를 척결하기 시작하였다. 왕조시대의 산물인 문화재는 파괴의 타킷이 되었다. 홍위병을 앞세운 중국은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를 마구 부숴댔다. 조선족 자치주에 있는 용정의 용두레 우물가나 청주, 보은 옥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정암 촌의 징, 꽹과리조차도 그 피해를 입었다. 1980년대, 죽의 장막이 거치면서 문화재는 되살아났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소위 흑묘백묘론(黑猫白猫)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중국은 장막을 걷고 개방과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하였다. 외국인이 중국으로 몰려오자 자금성, 만리장성, 명 13릉, 이화원 등 문화유적은 달러 박스로 돌변하였다. 문화재는 관리만 잘 하면 큰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쉽게 돈을 벌어들이는 재화가 되었다. 돈 맛을 알기 시작한 중국은 문화혁명 때, 그토록 백안시한 문화재를 알뜰히 보살피면서 신주단지 위하듯 하였다. 웬만한 유적은 우리나라의 국가문화재에 해당하는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해놓았고 자잘한 문화재도 지방문
"남편 월급, 애들 성적, 펀드 빼곤 다 올랐어요.·· 요즘 대한민국 경제상황을 대변하는 말이다. 안방경제가 흔들리다 보니 부부 싸움도 잦다. 남편의 한숨 소리는 탄식으로 변하고 이내 아내의 눈물이 되어 떨어진다. 좋아질 것이란 희망도 없으니 너무 답답하다. IMF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큰 시련의 겨울이 몰려오고 있다.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져생활물가는 날이 갈수록 폭등하고 대출 금리는 치솟고 있다. 그런데 수입은 늘지 않고 있다. 믿었던 펀드 수익률은 나락의 끝이 어딘 줄 모를 정도다. 주식 원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을 길이 없다. 살림살이는 점점 더 팍팍해진다. 주부들의 신경질도 잦아지고 있다. 고(高)물가와 경기침체 속에서 고단한 살림살이와 격투하는 주부들의 머리에 뿔 안 난 것이 이상하다. 고3 수험생을 둔 가정은 더욱 복잡하다. 가정경제는 자꾸 어려워지는데 자식들은 자기 고집만 피우고 있다. 부모 걱정은 아랑곳 하지 않아 서운하기까지 하다. 원하는 학교를 안 보내자니 마음이 아프다. 보내자니 경제사정이 안 된다. 서민 부모 마음이 이렇다. 정말 미칠 노릇이다. 경기침체와 함께 일자리에서도 밀려난 가장 남편들도 많다. 남편의 실직은 당장
1973년, 고고학을 전공한 미국의 대학원생 도널드 요한슨은 이디오피아의 하다르 계곡에서 350만 년 전 인류 최초의 화석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를 발견하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화석은 직립 보행을 한 인류의 시조로 약칭 루시(Lucy)라 부른다. 루시라는 이름은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여자 이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영희, 정숙과 같은 흔한 이름이다. 미국 TV 연속극에 '내 사랑 루시'(I love lucy)라는 홈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는데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바 있다. 요한슨이 발견한 루시 화석은 남자가 아닌 여자 화석이었다. 이 일이 있은 후 요한슨은 리차드 리키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이름을 떨쳤다. 탄자니아의 올드바이 유적에서도 여러 기(基)의 고인류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 여러 곳에서 고인류화석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에서의 잇단 고인류화석의 발견은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고고학계는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비롯된다는 '단일 기원설'과 여러 대륙에서 각기 발생하여 진화했다는 '다 지역 기원설'로 양분되어 있다. '노아의…
모레 13일은 수능시험일이다. 유명 사찰마다 수험생 학부모들의 '촛불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수능 보는 우리 아이 만점 맞게 해주시고….'등의 기도 소리가 애절하다. 우리 부모들의 자식사랑은 항상 넘친다. 어떨 땐 힘에 겨울 정도다. 수능시험을 이틀 앞둔 오늘도 부모들의 자식사랑은 하늘에 닿고 있다. ***교육 정책은 수능 뒤에 따지자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수험생들의 마음은 분망하다. 마지막 정리하랴, 관련정보 알아보랴, 그야말로 눈코 뜰 새가 없다. 하지만 정작 수험생 부모들은 지쳐있는 자녀를 측은한 눈길로 지켜볼 뿐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해 속만 타들어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이해력, 자식(수험생)의 체력, 동생의 희생'이 있어야 대학입시에 성공한다는 우스개가 있었다. 모든 조건이 완비돼야 할 만큼 원하는 대학에 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세태 풍자다. 이 철 지난 유머가 새삼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나 역시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모든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한 괴로움이 크다. 특히 입시정보 제공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제일 미안하다. 지난해 큰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중략"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일절이다. 연탄에 얽힌 서민의 애환이 연탄의 불길처럼 꾸물꾸물 피어오른다. 봄에는 보릿고개를 넘기기가 꽤나 힘들었고 찬바람이 불면 겨울나기 채비에 손등이 얼어터지던 1960~1070년 대 우리 부모들의 자화상이다. 수백 장의 연탄을 광 속에 쟁여놓고 쌀 두어 섬 들여놓으면 왕후장상이 부럽지 않았다. 연탄은 겨울이 오기 전, 미리 들여놓아야 불 피우기가 좋고 화력도 좋으며 연탄가스 냄새도 덜 난다. 부잣집에선 겨울준비를 서둘러 마치지만 하루 벌어 하루 살던 밑바닥 인생들은 한 손에 봉지쌀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연탄 한 장을 새끼줄에 꿰어 처자식이 기다리는 쪽방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금방 찍어낸, 습기가 많은 연탄은 불도 잘 붙지 않고 연탄가스 냄새도…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상당 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의 빗장이 풀리면 어떻게 될까. 우선 지방이 송두리째 무너질 가능성이 제일 크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이 땅에서 함께 사는 충청권 사람들에게 박탈감을 더 해 주는 일이다. 지방이 무너지더라도 수도권만 키우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 ***서울 집중화 가속페달 역할충북 사람들은 또 뒤통수를 맞았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한 '국토이용의 효율화 방안··은 한 마디로 ··지역균형발전 포기선언··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충북 사람들은 그동안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못 미더워했다. 그러면서도 선거 기간 중에 수차례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의 언약 때문에 기대를 걸었다. 수도권 규제는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발전을 위해 20년 넘게 추진돼온 국가 핵심정책이다. 그래서 충북 사람들은 언제나처럼 대통령의 약속을 그대로 믿었다. 그러나 그 약속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이번 발표는 지난 7월 정부가 '선(先) 지역발전, 후(後)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약속을 4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다. 따라서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묵과할 수 없는, 용서할 수 없는 중대
6.25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7년, 청주의 문인들은 민병산의 집과 청주우체국 앞에 있는 오페라 다방을 사랑방 삼아 청주문화의 발전을 모색했다. 이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술인의 단체가 설립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단체를 결성하였으니 ‘충북문학 ․ 예술협회’다. 그 해 1월 6일 충북문학 ․ 예술협회 발기준비위원회가 청주시 의장실에서 강대숙, 이설우, 안승각 등 24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고 같은 달 24일, 상당공원 자리에 있었던 공보관실에서 역사적인 결성대회가 열렸다. 모임의 명칭은 ‘충북문화인협회’로 정했다. 1957년 2월에는 전국문총충북지부로 가입하고 초대지부장에 모기윤을 선출하였다. 1959년 11월3일, 개천일을 택해 청주공고 교정에서 문총충북지부 주최로 제1회 충북예술제가 개최되었다. 당시의 예산은 찬조금으로 들어온 돈 50만원 정도였고 나머지는 회원들이 호주머니에서 경비를 충당했다. 충북예총 30년사에 따르면 당시 주요행사는 개막제와 경축 마스게임, 미술작품전시회, 사생현장콩쿠르대회, 서예현장경시대회, 시화전, 시조백일장, 문학의 밤, 종합예술제 등이었다. 4.19와 5.16 등 격동의 시대를 거치면
10월도 어느새 막바지다. 10월은 날씨가 대체로 쾌적하다. 등산이나 골프 등 운동을 하기에 적당한 시기다. 골퍼라면 더욱 좋아할 때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햇살 속에서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날리는 샷은 환상적일 것 같다. 골퍼는 아니지만 한 번이라도 필드를 밟아 보려 기를 쓰는 골퍼들의 부킹 전쟁을 얼핏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부킹이 최고능력이면 곤란"공 한번 칩시다." "손 한번 맞춰 봅시다." 이런 인사들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가 요즘이다. 그리고 이 맘 때면 골프장은 여지없이 북적거린다. 더 추워지기 전에 필드에서 한번이라도 더 나이스 샷을 하려는 사람들 때문이다. 나는 골프를 못 친다. 그래서 지금껏 뭐했냐는 빈정거림과 조롱을 받을 때도 있다. 안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골프채를 잡아 본 적이 없다. 스윙이나 퍼팅 동작을 해 본적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골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직업 때문이다. 골퍼들이 벌이는 부킹 전쟁은 참으로 치열하다. 요즘 골퍼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 중 하나가 '하늘의 별따기=회원권 없는 사람의 골프 부킹'이란 말이다. 골프 부킹의 세태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말이다. 골프인구는 증가추세다. 골프장도 계속 늘어
‘소통’을 주제로 한 2008 문화의 달/날 행사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및 시내 일원에서 풍성하게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2001년 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서울을 벗어나 지역 문화를 활성화 하자는, 이른바 문화 민주주의의 기치아래 2003년 대구를 시발로 광주, 전주, 제주, 부산을 돌아 여섯 번째로 국토의 중심인 청주에서 열린 것이다. 개최지는 청주로 청주지역의 문화행사였으나 문화관광부, 충북도, 청주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고 김영랑 시인, 한류스타 배용준, 장나라, 앙드레 김 등 문화인사에 대한정부의 문화 훈·포장 전수식도 있었으니 전국적인 행사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2008 문화의 달 행사추진위는 지난 해 연말부터 추진위 및 집행위를 구성하여 10개 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푸짐한 문화 잔칫상을 차렸다. 예술의 전당 등 청주 일원에서는 광장문화제, 2008아트페스티벌청주, 충북문화예술 동아리축제, 소통의 문화체험, 지역문화심포지엄 등이 열렸는데 중심행사는 아무래도 78년 만에 재현된 ‘청주 줄다리기’와‘충북 근·현대작고예술인특별전’으로 압축된다.청주 줄다리기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시구 개정의 낙성을 축하하기 위해 펼
'신드롬'은 의학 용어다. 어느 한 가지 일에 너무 치중하다 해결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얻어지는 증후군을 말한다. 요즘 사회 현상에 맞춰 해석하면 특정 연예인을 좋아해 그의 행동을 병적으로 따라 하는 증상이다. '배용준 신드롬'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지난주에도 청주에서 배용준 신드롬의 사회 현상화를 목도했다.***배용준 신드롬에서 배우자‘2008 문화의 날?? 기념식이 지난 18일 청주시 흥덕구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한류 스타 배용준은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드라마 '겨울연가' 등 한류를 통해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린 공로다. 일본의 30-60대 아줌마 팬 400여 명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예술의 전당 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가 탄 헬기가 행사장 상공을 날자 한국말과 일본말로"배용준 사랑한다. 보고 싶다"를 연호했다. 그가 식장에서 훈장을 받을 때는 박수와 함께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일본 여성들은 그동안 일본 연예계의 경박함에 지쳐 있었다. 그러던 차에 배용준이 등장했다. 신선함 그 자체였다. 배용준은 그 덕에 대한민국의 문화브랜드가 됐다. 그가 뜨는 곳마다 일본 아줌마팬 수백명씩이 있다. 관광수익에
상(賞)을 받아서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받아서 기쁘고 주어서 보람되니까 말이다. 상의 기능은 칭찬에 있다. 모범이 될 만한 사람을 칭찬하면서 그 업적을 기린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상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다. 초등학교 때 학업상, 개근상을 비롯하여 이런 저런 상이 삶의 언저리에 즐비하다.상은 상장이나 상패와 더불어 시상금이 있어야 권위가 선다. 노벨상, 서울 평화상, 무슨 문학상 할 것 없이 작건 크건 저마다 시상금을 갖고 있다. 유네스코와 청주시에서 기록문화 보존에 공이 큰 단체나 기관을 선정하여 주는 유네스코 직지상도 미화 3만 달러를 시상금으로 주고 있다.도내에서는 충북도민대상이 가장 영향력 있고 권위를 자랑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시들해졌다. 공직선거법에 저촉이 되어 그 동안 1인당 300만원 씩 지급하던 상금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행 선거법상 본인이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선거 1년 전부터, 본인 외 선거와 관련 있는 경우에는 선거 6개월 전부터 시상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이 때문에 2005년과 2007년에는 각각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맞물려 아예 후보자 추천도 받지 못했다. 도대체 도민대상이 선거와 무슨 상관이 있길래 시상행위를 제한
오랜만에 남한에서 북한으로 '삐라'가 날아갔다. 김대중 국민의 정부이후 사라졌던 삐라가 다시 풍선을 타고 북한 민중 속으로 날아갔다. 지난 10일 대북 민간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솔티 여사 등이 함께 인천 서해상 배위에서 북한에 '삐라'를 날려 보냈다. ***과거엔 북한에 힘 모아준 매개대한민궁에서 40대를 넘게 산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운 '승공' '반공' '멸공'과 관련된 각종 단어와 구호가 그렇다. '때려잡자 공산당'과 '의심나면 신고하자'는 가장 대표적 구호다. 초·중·고등 선생님들 모두 한결같았다. 시도 때도 없이 이 문장들을 강조하고 암송토록 했다. 가장 중요한 '시대의 문장'이었다. 지금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삐라도 있었다. 그리고 삐라를 주워 경찰서에 갖다 주면 연필 등 학용품을 주기도 했다. 물론 간첩을 구별하는 지침서도 있었다. 삐라의 어원은 전단을 뜻하는 영어 빌(bill)이다. 영어 발음에 자주 한계를 노출하는 일본인들이 ‘비라??라고 발음하면서 된소리를 잘 내는 우리에겐 '삐라'가 됐다. 우리나라 삐라 중 가장 유명한 삐라는 1953년 살포된 '미스터 백(白)구두'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