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이 쿠바 봉쇄령을 내릴 때, 공교롭게도 할리우드의 여왕 마릴린 먼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먼로는 ‘돌아오지 않는 강’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는 등 수 많은 영화에 출연하여 인기의 정상을 누리고 있었다. 먼로의 죽음은 미국사회에 큰 충격이었다. 만인의 연인이자 섹스의 심벌이기도 했던 먼로의 죽음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팬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었다.이때 미국의 각 언론은 ‘쿠바 봉쇄령’을 헤드라인으로 일제히 다뤘는데 USA투데이는 마릴린 먼로의 죽음을 헤드라인으로 장식했다. 사건의 비중으로 보아선 미·소 일촉즉발의 ‘쿠바 봉쇄령’이 우위를 점했으나 USA투데이는 마릴린 먼로가 세계인에 각인된 점이 더 크다고 판단하여 쿠바봉쇄령을 사이드 톱으로 밀어냈다. 이때부터 이 신문은 유력일간지로 발돋움하였다.먼로의 죽음은 자살로 추정되었다. 정확한 죽음의 이유는 알 수 없어도 ‘가장 화려할 때 사라진다‘라는 팬들의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국민 영화배우이자 톱 탤런트인 최진실이 자살, 한 줌의 재로 묻혔다. 지금까지 김광석, 이은주, 정다빈, 유니, 안재환 등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이어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이번엔 한국의…
사람들이 연예인의 죽음에 마음이 움직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무엇보다 그들이 한순간이나마 자신들에게 실질적인 즐거움과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삭막한 삶의 공간에서 그들 덕에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었던 기억이 죽음 이후 애틋함으로 표현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배우로 지칭되는 최진실씨의 죽음이 주는 메시지는 아주 슬프다. 속칭 '악플'의 결과 때문이다. ***악플의 대가 치러져야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악플 중엔 차마 말하기조차 힘들 정도의 저주로 가득 찬 내용들이 많다. 인터넷에서 제기된 사회·정치적 이슈는 오프라인 매체로 흘러간다. 그것은 다시 인터넷 뉴스 공간에서 확대 재생산된다. 결국에는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개인에게로 흘러간다. 사이버 공간의 정보 흐름 과정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인터넷 여론 형성 과정은 위험 수위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익명성이 방종(放縱)을 낳았기 때문이다. 결국 건전한 네티즌들로부터 외면 받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그런데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 상에선 결과에 대한 아무런 가치판단 없이 무심코 하는 행위나 행동이 많다. 익명성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상대방이나 제3자에게 치명적인 영
가을의 멱살을 잡으며 앙탈하던 늦더위도 계절의 변화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지구 온난화로 긴 여름을 보내며 투덜대던 사람들은 비온 뒤, 급강하한 날씨에 서둘러 긴 팔 옷을 꺼내 입으며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토록 변덕스런 모양이다. 한미 FTA 체결과 미국 발 금융위기 및 멜라민 파문 속에서도 가을은 어김없이 다가오며 들녘을 황금색으로 물들인다.옹골차게 익은 곡식들을 갈무리하는 농부들의 일손이 바빠질 때면 우리들의 마음도 통통 영글어야 할 텐데 수명을 다한 건전지처럼 빈 쭉정이 뿐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베스트셀러 한권 못 읽어보고 공연장이나 화랑 나들이 한번 못해본 지난 여름이 무척이나 원망스럽고 마음 또한 허전할 것이다.가을이 되면 누구나 방랑자가 되고 싶고 시인이 된다. 갈대숲이 서걱대고 풀벌레가 우는 밤이면 왠지 옛 사람이 그리워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인다. 학창시절에 은행잎을 책갈피에 꽂아두며 읽던 시집의 추억이 아련하다. 이때 쯤이면 가을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가장 생각난다.“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들이우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주십시오/
전국 231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잘 사는 곳' 50곳을 뽑았더니 그 중 41곳이 수도권이란다. 지방은 달랑 9곳뿐이다. 엄청난 격차다. 그런데도 수도권은 여전히 배고프다고 한다. 더 먹겠다고 수도권 규제완화에 목을 매고 있다. 참으로 못 말릴 욕심이다. 이제 정부 장관까지 나서 노골적으로 수도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선진국 기본 모델은 지역균형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주 ‘수도권 규제,욕 먹더라도 풀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수도권 주민이나 비수도권 주민이나 모두 대한민국 국민인데 말이다. 정부 정책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는 정 장관이 “욕을 먹겠지만"이라고 발언할 정도로 지역 간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이다. 수도권의 빗장이 풀리면 비수도권 등 지역경제가 어찌 될지는 삼척동자도 알기 때문이다. 지방이 무너지더라도 수도권만 키우면 된다는 발상은 놀라울 뿐이다. 충북 등 비수도권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비수도권에선 수도권 규제완화의 부당성을 외치는 규탄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청주에서도 그렇고, 연기에서도 그렇다. 상대적 박탈감이나 절망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진국이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피어나면서 가을 축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주민화합을 도모하고 한해 풍작을 자축하는 풍장소리가 가을 들녘에 요란하다. 우리나라 축제의 근원은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상고시대의 전통축제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국중대회(國中大會)로부터 비롯되었다.전 부족이 한자리에 모여 국정을 의논하고 조상 또는 농신(農神)에게 제(祭)를 지냈으며 ‘남녀 간 철야 음주가무’하며 축제를 즐겼다.고구려에서는 이를 동맹(東盟) 또는 동명(東明)이라 했으며 부여에서는 영고(迎鼓), 예(濊)에서는 무천(舞天)이라 하였다.후한서 동이전에는 “10월 제천의식을 갖는데 밤에는 남녀가 모여 창악(唱樂)을 하고 귀신, 영성, 사직을 제사하였는데 이를 동맹이라 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때의 축제는 원시 종교와 민족의식이 결합된 제정일치이고 예술, 생활이 담겨진 하나의 집합체로서 주민생활의 구심적 역할을 하였다.신라의 일월제(日月祭)도 이와 비슷한 성격의 제천의식이다. 백제의 왕권이 성립되기 이전인 마한(馬韓)에서는 별제(別祭)가 있었다. 마한의 별읍(別邑) 소도(蘇塗)에는 방울과 북을 매달은 대목(大木)을 세웠는데 그 흔적이 오늘날 솟대 등으로 남아있다. 옥천 청마
가을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가슴이 설렌다. 형형색색 만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아름다움이 만나자고 요청해도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함은 조화를 선물한다. 그 조화는 곧 아름다움이고 소통이다. 자연과 사람 모두 건강해야 하는 이유다. 엊그제 4천여 청주시민이 자연과 조화를 이뤘다. ***자연과 사람의 건강한 만남지난 일요일, ‘2회 충북일보 클린상당산성 가족걷기대회??에는 진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상당산성 축조이후 하루 최고 인파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건강함으로 자연과 소통했다. 아주 행복해 보였다.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연인, 친구 등이 함께 손잡고 걸었다. 너무 보기 좋았다. 사람과 자연의 건강함이 만나 연출한 풍경이라 더욱 그랬다. 상당산성에는 사실 눈길을 확 휘어잡을 정도의 절경은 없다. 하지만 등산이 아닌 부드럽고 유순한 걷기에 몰두하기 좋은 곳이다. 아니 이곳만한 곳이 없다. 청주의 유순한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이유일 게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행복을 잘 찾지 못한다. 그럴 때 걷기를 권하고 싶다. 걷기는 정신을 고양시킨다.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
화교(華僑)의 역사는 1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종 19년(1882년), 임오군란이 발생하자 청나라는 조선 돕기에 나서 군사 3천여명을 파견했다. 이 때 화상(華商) 40 명이 군인을 따라 조선 땅을 밟았다. 그때부터 화교는 조선에 눌러 앉았다.1884년 서울에는 350명의 화교가, 인천에는 235명의 화교가 살았다.화교가 서울, 인천에 집중된 것은 조선의 수도권인데다 산동반도와 인천이 서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바라보는 지리적 이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과장된 이야기지만 맑은 날에는 산동반도 칭따오(靑島)에서 우는 닭 울음소리를 인천에서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한다. 1894년 11월에는 조선과 청나라 간에 청상보호규칙(淸商保護規則)이 정해질 정도로 화교를 통한 상거래가 활발했다.대개 산동성 출신인 화교는 인천 일대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며 부를 축적하였으나 6.25 전쟁으로 상당한 재산을 상실하였다. 이승만, 박정희 정권 당시에는 외환거래규제법 등을 통해 화교의 상거래를 제한했다. 1967년에는 외국인 토지소유권 제한조치가 발동됐다. 화교의 영업장은 50평이하로 제한했고 일반 토지는 200평 이상 가질 수 없도록 했다.이로 인해 70∼80년대는 많
참 반가운 소식이다. 무심천에 다슬기가 산다 함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진짜로 산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다슬기란 놈은 원래 청정생물로 도내에서도 제천·단양, 괴산, 보은·영동 등 몇 안 되는 산간 맑은 물에 서식한다. 그런 놈이 무심천에 살고 있다니 정말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종합적 계획으로 설계하자무심천은 한 때 충북의 대표적 오염 하천이었다. 무심천 생태 회복이 더욱 반가운 것은 이 때문이다. 인간으로 인해 훼손된 자연을 인간의 힘으로 복원시킨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청주시는 오는 18일 다슬기 50만 마리와 붕어 치어 1만 마리를 무심천 상류인 장평교 부근에 방사키로 했다. 충주 내수면연구소로부터 무심천에 다슬기가 서식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기 때문이다.무심천은 그동안 심한 악취를 풍기는 등 도시화 폐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생활오수 분리 차집관 건설, 대청댐 물 방류, 수생 식물 식재 등 20여년에 걸친 청주시의 수질 개선 작업을 거치면서 다슬기가 서식할 수 있는 청정 하천으로 탈바꿈했다.무심천에 다슬기의 서식 밀도가 높아지면 반딧불이 군락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슬기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반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인 라이프지는 새 천년으로 접어들면서 지난 천년동안 인류의 업적을 소개하였는데 1위는 금속활자의 발명이었다.콜럼버스의 미 대륙 발견이나 화약의 발명 등을 2, 3위로 밀어내고 금속활자의 발명이 으뜸자리에 오른 것은 그로 인해 귀족만이 향유하였던 정보를 일반시민이 공유하게 되었고 그 파장은 종교개혁과 더불어 귀족사회 중심에서 시민사회를 열게 했다는 점이다.그런데 그들이 꼽는 금속활자는 안타깝게도 청주 흥덕사에서 찍어낸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본 직지가 아니라 독일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42행 성서라는 점이다. 직지는 이미 1972년 파리에서 열린 도서축제에서 구텐베르크 활자보다 앞선 금속활자 본으로 유네스코로부터 공인되었고 2001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나 서구인의 의식 속엔 구텐베르크 활자에 대한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있다.우리는 직지가 구텐베르크 활자보다 더 우수하고 먼저 나왔다는 사실을 비교우위론 적으로 강변하자는 게 아니다. 역사란 그런 직선적인 사유아래 일렬로 줄을 서며 발전해 온 것이 아니라 동, 서양이 병렬적 구도를 이루며 동시에 발전을 해 온 것이다.올 직지축제에서 우리나라 금속활자장과 독일의 고 인쇄 기능보
우리가 사는 세상엔 갖가지 거짓말이 있다. 통계학에선 이 거짓말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우선 선의의 거짓말과 새빨간 거짓말이 있다. 나머지 하나는 통계다. 통계학에선 이런 구분을 경구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통계의 함정 때문이다. ***산출방법 바꿀 필요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실업률로만 보면 대한민국은 완전고용 국가다. 그런데 현실은 아니다.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 우리가 겪는 고용시장 여건은 통계청 발표와 정반대다. 그 증거와 증명은 아주 쉽게 찾고 할 수 있다. 새로 생긴 일자리 숫자가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통계상으론 완전 고용이 실현되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규모 행사나 집회 참가자수 발표도 주최 측과 경찰 추산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일쑤다. 집계단체의 이해관계와 입장에 따라 서로 유리한 쪽으로 발표하는 습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통계의 함정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지난 4일 청주체육관 앞에서 열린 충북도민 궐기대회 참석자 수 산정도 양상이 비슷했다. 주최 측은 1만여명, 경찰은 5천여명으로 추산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훨씬 더 낮춰 잡았다.여기서도 중요한 함정이 발견된다. 앞서 한…
우리는 민주주의 하면 으레 서구에서 수입된 제도로 알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의 아고라 광장에서 피어난 직접민주주의가 발전하여 오늘날 민주주의의 토대를 이루었고 그 제도는 광복 후 우리나라에 전파되어 한국 민주주의를 이룩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다. 이것은 서구문화의 우월성 속에 싹튼 일반적 현상으로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그러나 아테네의 민주주의가 발생하기 이전, 한국에도 한국식 민주주의가 있었으며 그 발상지는 다름 아닌 충북 제천이라는 사실도 명심했으면 한다. 이는 필자만의 강변이 아니라 이미 고고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지난 1980년 충주댐 수몰지구 지표조사를 하던 충북대 이융조 교수는 제천시 청풍면 황석리에서 고인돌 11기와 더불어 한 쌍의 선돌을 찾아냈는데 한국민주주의의 기원은 바로 이 한 쌍의 선돌에서 비롯된다.충주호 담수 이전, 황석리의 황석나루는 거룻배에 버스를 싣고 남한강을 건너던 곳이다. 이 차도선(車渡船)을 거치지 않고는 버스나 인마가 청풍지방으로 진입할 수 없었다. 황석리는 지명에서 암시하듯 냇가의갯돌이 누런 빛을 띠고 있다. 이 개펄에는 한 쌍의 선돌이 남한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은 충주호 담수로 충북대 캠퍼스
“케냐 출신의 제 아버지와 캔자스 출신의 제 어머니는 유복하거나 유명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가슴속에 어떤 꿈을 품든 모두 그대로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미국의 약속' 때문입니다."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중 일부다. ***꿈의 실현은 곧 한 단계 성장오바마는 지난달 28일 밤 콜로라도주 덴버의 미식축구경기장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했다. 7만5천여 당원들과 대의원, 지지자들은 열광했다. ‘미국의 약속'이라는 주제의 연설은 오바마의 꿈 이야기가 핵심이다. 연설은 부모 얘기로 시작됐다. 그리고 결론은 자신이 후보로 출마하는 이번 대선이 미국의 약속, 즉 미국의 꿈 실현 기회에 대한 강조다. 같은 달 29일 충북 청주에선 여성으로서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된 이소연 박사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강연 주제는‘우주로 꿈을 쏘아 올려라!'였다.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강당을 빼곡히 메운 학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이 박사는 3만6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그 순간의…
돌을 깨트려 생활용기로 쓰던 구석기 시대에는 농경문화가 없었다. 짐승을 사냥하고 열매를 따 먹는 구석기 채집경제에서 신석기 시대로 접어들며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는 농경문화가 열렸는데 관련학계에서는 이를 ‘신석기 시대의 혁명’이라 부른다. 농경문화가 열리며 따비, 돌보습, 갈돌, 갈판, 빗살무늬토기 등 농사기구와 생활용기가 출현하였다. 이처럼 농업은 지구상에서 처음 등장한 산업이다.청원군은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에서 출토된 1만3천 년 전의 볍씨에 착안하여 ‘청원 생명쌀’을 만들었고 경기도 고양시는 일산에서 출토된 5천 년 전의 볍씨를 응용하여 ‘석기시대 살’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았다. 쌀은 인류의 영원한 먹을거리다. 아무리 시공을 초월한다 해도 쌀을 먹지 않고는 인간은 생존할 수 없다. 석기시대나 철기시대나 정보화시대를 막론하고 쌀은 밀과 더불어 인간 존재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다.우리나라에 호미가 출현한 것은 신라 지증왕 때부터다. 철기시대가 열리며 호미, 낫, 보습 등 철제 농기구가 등장한다. 이천년 전부터 사용하던 철제 농기구는 유구한 세월을 대물림하여 오늘날에도 여전히 쓰이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는 사적 제436호로 지정된 선농단(先農壇)
요즘 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아내 건강이 나빠 가끔 병원 신세를 지는데 큰 딸 녀석이 제 어미 몫을 단단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딸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요즘 사회현상을 내 가정에서도 느낄 수 있기에 한 번 해 본 말이다. 자식이야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떤가. 아들은 커서 사위되고, 딸은 며느리 된다. 거꾸로 사위는 아들이 되고, 며느리는 딸이 되기도 한다. ***갈수록 두드러지는 여성파워‘딸이 더 좋다'는 우스개 시리즈가 유행한지는 오래다. 그 중 한 가지 소개하면 '딸 둘 가진 부모는 비행기에서 죽을 확률이 높다'다. 그 이유는 두 딸이 서로 외국여행 시켜주기 때문이란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만 둘이면 목메달'이란 유행어도 있다. 물론 누가 지어낸 우스개다. 그러나 그냥 웃어넘기기엔 너무 조소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영아 성비는 106.1로 25년 만에 자연 상태를 회복했다. 자연 성비는 아무런 인위적 요인이 가해지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출산 성비다. 그러나 1980년대 초반부터 태아의 성별을 감별하고 아들을 골라 낳는 일이 잦아졌다. 그 결과 1990년엔
이권 개입, 성매매 의혹 및 폭력사태, 집행부와의 유착 등은 지난 1991년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큰 목표를 갖고 출범한 지방의회의 부끄러운 이면이다. 모름지기 지방의원은 그 지역사회의 지도자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비쳐지는 모습은 그렇지 않다. 자질 문제는 지금도 슬픈 현실이다. ***자질 의심스런 의원 행태 여전일주일 전 제천ㆍ단양 지역 충북도의회 의원 간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충북도의회 하반기 의장단 원구성과 관련한 의원 간 갈등이 원인이라고 한다. 화합 자리가 폭력사태로 변질돼 되레 갈등의 골만 깊어지게 했다.얼마 전엔 충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관광성 해외연수에서 빚어진 성매매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다. 해당 시의원들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로 주민 감정이 상했다. 그런 시점에서 충북도의원들의 이번 사태가 터졌다. 충북도민들이 좌절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방의회 개원 이래 지방의원들의 자질문제는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지방의회 무용론으로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충북도의회나 각 시·군의회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소속 정당도 모르쇠로 방관하고 있다. 제 식구 감싸기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주민들을 너무 가볍게 보는…
지금부터 1만 년 전, 한반도와 중국대륙은 한데 붙어 있었다. 땅 덩어리가 붙어있는 데다 국경이나 이데올로기의 개념이 없던 시절이므로 두 지역 간의 왕래는 아주 자유로웠다. 고속도로는 없었어도 강이나 해안선을 따라 걷기만 하면 얼마든지 두 지역을 오갈 수 있었다. 50만 년 전의 유적인 청원 두루봉 유적에서는 수많은 짐승 뼈가 출토되었는데 이 중에는 ‘땅 쥐’의 이빨도 나왔다. 중국고척추·고인류연구소의 조선족 연구원인 김창주 박사는 이땅 쥐의 성격을 규명하며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라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설치류의 한 종류인‘땅 쥐’가 사람을 따라 살금살금 한반도 내륙으로 잠입하여 살게 된 것이다.중국 북경 외곽에 있는 50만 년 전의 유적인 주구점(周口店) 유적은 청원 두루봉 유적과 매우 닮아 있다. 동굴 곰, 쌍코뿔이 등 출토되는 짐승 화석 양상이 엇비슷하다. 이 또한 동물 교류의 흔적들이다. 주구점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은 50만 년 전 거주하였던 ‘북경 원인’이다. 이마가 경사지고 턱이 앞으로 나온‘북경 원인’ 두개골은 이곳에 인류가 삶의 둥지를 틀었다는 사실을 화석으로 증명한다.‘북경 원인’의 두개골은 5~6기(基)에 이르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 1호인
무너질 것 같은 함성 소리에 깜짝 놀랐다. 일요일 늦은 오전 아파트 일대가 떠나갈 듯한 함성에 휩싸였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가 연상됐다. 주말 덕유산 종주 산행으로 더러워진 옷가지들을 물에 담그다 깜짝 놀랐다. 순간적으로 수영 박태환의 금메달을 떠올렸다. 예상은 적중했다. ***과감한 투자와 지원은 필수TV를 켰다. 박태환이 터치패드를 두드리는 모습이 연속 방영되고 있었다. 아나운서의 흥분된 목소리는 박태환의 역영 속에 그대로 투영됐다. 염천(炎天)이 한반도를 뒤덮은 주말, 대한의 젊은이들은 대한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알렸다. 세계 최강 선수들을 차례로 들어다 메치고 금빛 물살을 갈랐다. 그리고 금 과녁을 명중시켰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대한민국 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마린황제'로 등극했다. 대한민국 수영역사 44년만의 일이다. 박태환은 다섯 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 노민상 현 대표팀 감독 아래서 본격적으로 기량을 쌓았다. 2004아테네올림픽 당시 15세의 나이로 대표팀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부정출발로 실격당해 실력 발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 때의 기억은 지금도 아픔으로 남아…
올 여름이 유난히 더운 것은 지구 온난화에다 국내외 여러 난제들이 난마처럼 얽혀 체감 온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열 받은 국민들에게 한 줄기 소나기처럼 시원한 소식 좀 없을까 뜬금없는 기대를 해 봐도 삶의 주름살을 펼 만한 낭보는 좀체로 전해지지 않는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촛불 집회 공방전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이런 와중에 일본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시비를 걸고 있고 금강산 관광은 북한군의 총질로 인한 관광객 사망으로 교착상태에 놓여 있으며 수도권과 지방은 여전히 힘겨루기를 거듭하고 있다. 무역 자유화의 물결은 농촌의 시름의 부채질하고 있으며 특히 축산 농가는 미국산 쇠고기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한마디로 이명박 정부의 수레바퀴는 출범 초기부터 헛바퀴를 돌고 있다. 이른 봄부터 한 여름이 다 되도록 소리만 요란했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과거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을 향해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맹공을 퍼부었으나 입장이 바뀐 현재에도 정부는 그 아마추어리즘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미국과의 졸속 쇠고기 협상 후유증은 한여름 밤을 불면의 밤으로 몰고 가고 있으며 독도 문제
미국이 연방기구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표기 변경을 원상으로 돌려놨다. 1주일 만에 대한민국 독도에 대한 '이중성'을 일단 교정한 셈이다. 배경이 무엇일까. 궁금하다. 미국 BGN이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 조치 후 후폭풍이 심상찮았다. 그러자 방한을 앞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부담이 컸을 것이다. ***독도 분쟁지역화 차단해야미 BGN의 표기 변경과 국무부 공식입장 모두 ‘실효 지배의 원칙??을 스스로 거스른 이중적 자세였다. 미국이 '독도표기 원상회복'을 천명했지만 그 이후를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독도 영유권 오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속한 원상복구는 당연한 조치다. 한미동맹에 끼칠 악영향과 부시 대통령의 방한, 한미정상회담 등 여러 상황을 두루 감안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협상 때문에 아주 심한 곤욕을 치렀다. 그런데 또 다시 독도 표기 문제로 자국민들의 신뢰를 잃는 것이 미안해서 행한 보상심리일 수도 있다. 소위 부시의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일 수도 있다.일본에 그리 섭섭한 것도 아니다. 국제법상 '실효적 지배'라 함은 '평온하고 분쟁이 전제되지 않은 형태로 국가의 입법·사법·행정 기능
대한민국은 지금 슬프다. 국내외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국가 위상 실추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무능 외교의 좋지 않은 부산물은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모두가 국민들을 절망시키는 대형 악재들이다. 가히 대한민국 외교의 위기국면이라 할 수 있다.그런데 정부는 뚜렷한 개선 노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아니 개탄스럽다.한미 쇠고기 협상,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일본 독도 영유권 교과서 해설 명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 번복 파문, 독도 지위의 주권 미확정 사태까지 이명박 정부의 외교에 대형 악재가 연속적으로 터지고 있다. 숨 쉴 틈이 없을 정도다.이명박 외교의 난맥상이 드러날 때마다 비전의 부재, 시스템 부재, 전략의 부재, 컨트롤 타워 부재가 지적됐다. 보수와 진보의 영역이 구별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지 않고 귀를 막은 채 ‘마이 웨이’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독도 문제는 이명박 정부의 무능한 외교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뒤늦게 유감을 표명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독도 영유권 수호에 적신호가 켜졌다.미국 국립지리원 지명위원회(BGN)가 독도의 지위를 ‘주권 미확정 상태’로 바
태풍‘갈매기’가 지나가고 마른장마가 끝나면서 바캉스 시즌이 활짝 열렸다.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 60~70년대에는 바캉스라는 말이 사치스럽게 들렸고 부유층에서만 향유하는 문화로 알았으나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웃도는 요즘에는 보편화된 생활문화로 정착하였다. 대다수 직장에서는 휴가비와 함께 일주일가량의 여름휴가를 주고 있다.여름휴가는 일상생활에서 일탈하여 나의 모습을 성찰해보고 또 일상사에서 지친 나의 심신을 재충전하고 추스르는 소중한 시간임에도 여름휴가를 앞둔 상당수의 직장인들은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것인가 적지 않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휴가를 안 가자니 가족들로부터 ‘쪼다남편’ ‘무능 가장’ 소리를 들을 것 같고 휴가를 떠나자니 솔찮은 휴가비용에다 교통체증, 바가지 상혼 등이 떠올라 출발 전부터 머리가 지끈거려 온다.올해는 하늘 모르고 치솟는 기름 값에다 물가 인상으로 걱정이 더 크다. 작년보다 휴가비가 더 나오는 것도 아닌데 제반물가는 뜀박질을 거듭하고 있다.해외여행이나 유명 피서지로 향하는 이웃을 보면 안 갈 수도 없다. 그래서 여름휴가는 가장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일쑤이고 휴가의 개념이 즐긴다는 본래의 뜻을 벗어나 왠지 가야만 하는 의무
뇌물(賂物)은 부정한 선물(膳物)이다. 한자 뇌(賂)의 유래를 보면 알 수 있다. 뇌는 조개 패(貝)에 각기 각(各)을 결합해 만든 조어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개별적으로 유통되는 재화란 뜻이 된다. 즉, 조개껍질이 화폐로 통용되던 시절 공적이 아닌 사적으로 은밀하게 주고받는 선물이었다. ***지방의원 부패 연결고리 작용뇌물은 선물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는 인간의 기본 심성에서 출발한다. 선물이나 뇌물이나 주고받는 과정엔 차이가 없다. 다만 주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어떤 마음으로 주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인사나 정을 나눌 때 마음을 전하는 도구가 필요하다. 그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도구가 선물이다. 그러나 뇌물은 선물과 달리 주는 마음도, 받는 마음도 편하게 하지 않는다. 요구하고 요구받는 대가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뇌물수수 행위를 범죄로 규정, 더욱 개운하지 않다. 뇌물은 어떤 직위나 권한이 있는 사람을 매수, 사적인 일에 이용하기 위해 건네는 돈이나 물건 따위를 말한다. 그래서 늘 비난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찝찝하다. 뇌물은 이미 기원전 15세기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사회의 골칫거리였다. 그
요즘 들어 건축물이 매우 아름다워졌다. 건축비에 대한 일정비율의 금액을 회화, 조각, 공예작품 등으로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진흥법에 근거를 두고 있는 이 같은 제도는 새 밀레니엄을 맞으면서부터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무미건조하던 도시의 건축물은 이 법의 시행에 따라 생명력을 얻으면서 도심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연면적 1만㎡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는 반드시 이 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미술품 구입비용을 건축비의 1%로 정하고 권장하였기 때문에 이 법을 통상 ‘1%법’이라고 하였다. 근래 들어선 자치단체에 따라 적용하는 비율이 다르다. 즉 일정 범위를 설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자치단체 별로 비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다.청주시의 경우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는 0.2%, 병원 판매시설 숙박업소 등은 0.7%를 미술품 구입비율로 정하고 있다. 법규의 시행은 종래 권장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바뀌었다. 개발지상주의가 판치던 시절에는 미술품 배치가 건축주로부터 외면을 받았으나 이제는 으레 배치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미술품 구입은 전적으로 건축주의 의사에 달려있다. 공모를 하던, 수의계약을 하던 그것은 건축주의 고유권한이다. 건축주는 미술품
나쁜 놈들이 참 많다. 현실에서도 그렇고, 영화에서도 그렇다. 진짜 나쁜 놈이 어떤 놈인지 구별하기도 어렵다. 어떤 때는 오히려 나쁜 놈이 더 멋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는 짓도 아주 다양하다. 그 중 제일 나쁜 놈은 약한 사람 때리고 등쳐먹는 놈들이 아닐까.***지독한 놈이 필요하다‘나쁜 놈'을 주제로 잡고 보니 얼마 전 본 영화가 생각났다. 우정을 나누는 괜찮은 동생과 함께 자동차 영화관에서 공감하며 본 영화라 기억이 더 새롭다. 영화 제목은 ‘강철중'이다. 부제목은 '공공의 적1-1'이다. 이 영화의 구도는 '착한 놈'대 '나쁜 놈'의 대결이 결코 아니다. 살려두고 싶지 않을 정도의 나쁜 놈과 두 손 두 발 다 들 정도의 지독한 놈이 벌이는 대결 구도다. 돈과 법, 어느 쪽의 힘이 더 셀까. 선량한 시민들은 대개 “법이요'하고 소리칠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돈이라는 놈에게 더 많은 권력을 쥐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현실에서 도끼눈을 뜨고 “말도 안 돼. 형이 다 해결해 줄게.'라고 외치는 인물이 강철중이다. 영화 속 강철중은 부조리하다. 하지만 시원하다. 영화 속 강철중은 대한민국에 있는 나쁜 놈, 사악한 놈, 나쁜 놈
40~50대 이상 청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국도자기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갖고 있다. 물론 외형적 매출액에 있어서 한국 도자기를 능가하는 대기업이 청주공단에 입주해 있는 터이지만 청주 시민들이 한국도자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청주를 모태로 성장한 토종기업인데다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이 돋보이기 때문이다.창업주인 고 김종호 회장과 동수(東洙) 은수(恩洙) 성수(聖洙) 아들 3형제는 기독교 신앙으로 똘똘 뭉쳐 숱한 난관을 극복했고 형제간에 우애가 두터워 기업경영을 둘러싸고 ‘싸웠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한국도자기는 빚 없는 경영, 어음을 쓰지 않고 현금으로 결재하는 경영으로 타 기업 경영의 모범 답안이 되어왔다.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김종호 회장은 청주서문교회의 장로로 신앙을 바탕으로 기업의 불모지 청주에서 세계적인 기업, 한국도자기의 신화를 싹 틔운 장본인이다. 6·25동란에 그릇 장사를 하며 노하우를 익힌 김회장은 우암동 청주대 교문 옆에 있던 충북 유일의 사기공장 ‘충북제도사’를 인수하여 도자기 산업의 토대를 쌓았다.그런데 6·25이후 그릇 시장에 일대 변화가 있었다. 식기는 도자기에서 새로 나온 알루미늄과 플라스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