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지난 1990년대 문광부는 해마다 '책의 해' '춤의 해' '건축문화의 해' 등을 정해 관련분야의 문화예술을 장려하고 집중과 선택의 논리아래 그 분야를 집중 육성하였다. 전국에서는 관련분야에 관한 세미나 등 수많은 이벤트 행사가 경쟁이라도 하듯 열렸다. 1999년은 '건축문화의 해'였다. 문광부는 '삶의 터전 문화의 바탕'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의 건축문화를 재조명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였다.

이에 따라 충북도에서도 여러 이벤트를 마련하고 관련행사의 예산을 도의회에서 심의하는데 엉뚱한 일이 발생했다. 의원 몇몇이 "건축이 무슨 문화냐"하고 어깃장을 놓았다. 이 소식을 접한 학계, 문화예술계 등 식자층은 아연실색 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 일은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의원들의 전문성과 자질 론이 도마 위에 올랐었다. 민선 초창기에는 이와 비슷한 해프닝이 심심찮게 터져 나왔고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지방 의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유럽 연수를 다녀온 몇몇 지방의원들이 역사와 문화를 담은 웅장한 유럽의 건축물들을 직접 보고 비로소 자신의 무지를 깨달았다는 후일담도 있다. 영국의 버킹엄 궁전, 로마의 콜로세움, 파리의 베르샤이유 궁전, 스페인의 성모성당 등 숱한 건축물은 그 나라의 건축문화를 한 눈에 보여주는 예술작품이다. 그것도 단순한 예술작품이 아니라 예술의 모든 장르를 포용하는 종합예술 작품이다. 바르셀로나에 짓고 있는 성모성당은 착공한지 120년이 지났는데에도 아직도 공사 중이다. 이 성당을 설계한 가우디는 스페인에서 피카소보다도 더 위대한 예술가로 추앙받고 있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 학교'라는 토크 빌의 말대로 지방자치는 민주주의를 배워나가는 과정이다. 의원이라고 해서 지방의 모든 일을 다 잘 알 수는 없다. 민선 의회의 연륜이 쌓이며 지방의원들도 많이 성숙해 가고 있다. 과거의 뼈아픈 경험을 거울삼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10여 년 전에 비해 지방의원의 자질이 놀랄 정도로 업그레이드 됐다. 지방의원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방행정이 매끄럽게 돌아가고 의원의 생명력이 길어진다. 지방의원은 만물박사가 아니기 때문에 지역 문제의 모든 것에 대하여 통달할 수는 없으나 가능한 한 전문위원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 전문위원을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의원 자신이 챙기고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확대, 배양해 나가자는 것이다. 의원의 전문성과 자생력 확보는 선진의회로 가는 길이다. 그것은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를 통해 가능해진다.

민선5기를 맞아 공부하는 지방의원이 많아졌다. 이는 지방의회를 한층 성숙케 하는 일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도의회에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에 1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학계나 사회복지단체 및 의원들이 주축이 되는 '충북복지포럼'도 발족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 의회에서는 '도서관을 사랑하는 의원 모임(도사모)이 발족했다. 윤송현 의원과 육미선 의원 등 초선의원 8명이 뜻을 모은 것이다. 윤 의원의 제안으로 첫발을 뗀 이들 모임은 청주지역에 작은 도서관을 많이 건립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매달 1회 이상 연구회를 개최하여 청주지역 도서관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과 운영방안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교육도시 청주, 학습도시 청주와 궤적이 잘 맞는 연구 모임이다. 공예비엔날레와 더불어 청주의 대표적 축제인 직지축제조차 배움의 축제, 학습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판이니 청주시 의원들의 이런 스터디 그룹 활동은 학습의 도시 청주를 발전시키는 데에 새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독서는 자기 자신은 물론 사회와 국가 발전의 힘이 된다. 미국의 철강 왕 카네기는 그 유명한 '카네기 홀'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 수많은 도서관을 건립하여 청소년의 교육을 도왔다. 독서는 밑천이 크게 들어가지 않는다. 책을 사기가 어려우면 도서관을 이용하면 된다. 따라서 도서관은 지역발전의 원천이므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말처럼 책은 전원이 필요 없는 무형의 힘이다. 그 힘을 개발해 주는 시의원들의 창조적 연구 활동이 일시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길 바란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