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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記者)는 한 마디로 '쓰는 놈'이다. '좋은 놈'도 아니다. 물론 '나쁜 놈'도 아니다. '이상한 놈'은 더욱 아니다. 그저 '쓰는 놈'이다. 쓰는 것을 배제하고 기자를 말할 수는 없다. 그 것도 아주 잘 써야 한다. 기자는 저널리스트 직군의 하위 직종 중 하나다. 한 마디로 뉴스를 취재해 기사로 작성하고 편집하는 맨 밑의 사람을 통칭한다.

***기자의 능력은 글쓰기다

어제 한 여성단체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했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기자와 기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의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점이 많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관심은 컸다.

기자에 대한 오해는 많다. 기자는 오만하고 건방지다는 편견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기자는 때로는 사실 오만하고 건방질 필요도 있다. 기사의 오류를 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렇다.

우리나라 언론의 태동은 계몽주의에서 비롯됐다. 이런 언론이 불행한 우리의 현대사를 거치며 '지사적 성격'으로 굳혀져 왔다. 이런 언론의 태생과정에서 기자에 대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기자는 경제적으로 크게 안정된 직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최소한 현재 사회적 인식에서 그렇다. 지역 언론매체에 근무하는 경우 더하다. 하지만 기자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그래서 스스로 괜찮다고 자위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기자는 격동하는 현실 속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룬다. 때문에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보다 현실감각이 뛰어나다. 알고 있는 지식 표현 능력도 좋다. 기자라는 직업이 갖고 있는 큰 장점이다.

그렇다면 기자들은 왜 이 기자를 직업으로 택했을까. 어제 강의 시간에도 다뤄졌던 문제다. 단순히 위에 나열한 이유 때문은 아니다. 돈 때문은 더욱 아니다. 기자의 연봉은 그리 높지 않다. 지역언론매체, 아니 지역 일간지의 경우 더하다.

학교를 갓 졸업한 인쇄매체 기자들의 연봉은 그리 높지 않다. 전국지의 몇 개를 제외하곤 고만고만하다. 지방으로 한정하면 더 열악하다. 그러나 일은 많아졌다. 1990년대 말 IMF 구제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인원은 대폭 감축됐다. 지금까지 충원되지 않고 있다. 보너스 같은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하루 8시간만 근무하는 기자들은 거의 없다.

그럼 또 물어보자. 왜 기자들은 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했을까. 한 가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붙어있지 않아도 된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리고 누구와도 대부분 통화할 수 있다. 직업의 편의성과 편리성이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정부와 권력가들에 대한 감시자가 되고 싶어 한다. 강자보다 약자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진실한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한다. 최소한 유치원 정의(Kindergarten Justice)로는 그렇다.

그러나 좋아한다고 다 기자가 될 수는 없다. 기자 명함을 갖고 있어도 기자로 취급받지 못하는 부류가 있다. 명함은 있는데 글을 거의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 쓸 줄 모른다고 봐야 맞을 것 같다. 당연히 기자가 아니다. 이 같은 이상한 부류가 존재하는 사회가 서글프다.

글쓰기는 기자에게 기자 생활을 끝낼 때까지 따라 다니는 짐이다. 그 것도 잘 써야 하기 때문이다. '글쓰는 능력=기자의 능력'이다. 물론 기삿거리를 만들어 내는 취재 능력도 중요하다.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경쟁심이다. 이는 경쟁 매체에 뒤지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이다. 그리서 경쟁심은 기자 자신을 보완하고 발전시킨다.

***치열하고 정직하게 살자

기자들은 매일매일 자신의 글에 대해 심판을 받는다. 놓친 기사(낙종), 잘쓴 기사(특종) 여부를 놓고 심판대에 선다. 그게 기자생활의 하루하루다. 엄청난 스트레스다.

경쟁을 즐길 줄 알아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한 번 낙종은 기자들에게 자주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 것으로 끝나면 발전이 없다. 다음번 특종으로 되갚아주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조직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다. 좋은 취재가 훌륭한 기사를 만든다.

한 가지만 더 말하자. 기자는 많은 특권을 쥐고 있다. 그 만큼 책임도 크다. 그 책임 역시 사회에 한정되지 않는다. 자신의 인생과 직결된다. 그래서 기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치열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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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