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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09 15:51: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회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에 비하면 경천동지의 변화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는 정말 잘 했다. 무관심했던 게 미안할 정도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3위를 꿰찼다.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영광의 얼굴들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축구화를 신었다. 그런데 2년 전 U-17뉴질랜드월드컵 8강 때보다 훨씬 더 진화해 있었다. 앞으로 또 한 번의 진화가 기대된다.

***특수현실 축구정책 반영해야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얼마 전 독일 드레스덴에서 끝난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팀은 동메달과 페어플레이상을, 스트라이커 지소연은 실버부트 상과 실버 볼을 차지했다.

태극 낭자들은 준결승에서 우승팀 독일에 1-5로 패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와 3,4위 결정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세계 3위가 되는 순간이었다. 신세대들의 거침없는 도전과 패기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세계 3위 등극은 대한민국 축구사는 물론, 세계 축구사에 남긴 경이로운 기록이다. 대한민국 축구에 전하는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승을 차지한 독일에는 105만 명 이상의 여자 등록선수가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우리 여자선수는 1천404명에 불과하다. 여자축구의 불모지와 같다 해도 틀리지 않다. 이번 세계 3위 기록이 더욱 값진 이유다.

대한축구협회가 우선 할 일이 있다. 남자축구에 지원하는 100분의 1이라도 여자축구에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운동에서도 남녀가 공히 국제무대에서 선전할 수 있다. 그래야 나라의 위업과 기상도 함께 떨칠 수 있다.

대한민국 여성스포츠는 이미 세계 정상에 오른 적이 많다. 양궁,골프,피겨스케팅 등은 세계 정상급이다. 이제 여자축구에서도 통하고 있다. 태극 낭자들은 지난 2002월드컵을 보고 공을 차기 시작한 세대다.

그들은 '꿈은 이뤄진다'는 구호를 기억하고 있다. 그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더운 여름날, 특히 폭염의 여름날 소나기 같은 시원함을 전해준 여자축구 선수 대표단에 그저 감사와 고마움만으론 부족하다.

그들은 U-12 상비군·U-13 상비군 등을 통해 일찍부터 국제대회를 맛본 세대들이다. 2008년 U-17 여자월드컵에서 첫 8강 쾌거를 만들었다. 그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럽 전지훈련 등 국제경험을 축적했다. 그 결과가 3위 쾌거다.

그러나 그들만 있는 게 아니다. 전반적인 국내 여자축구의 현실은 아주 열악하다. 열악한 지원으로 장기적인 저변 확대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국제 경쟁력도 약하다. 투자 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몰염치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는 2002 한·일월드컵을 기폭제로 하고 있다. 월드컵 잉여금 중 100억원을 할당받았다. 창단 및 각종 대회 출전 지원금 제도도 이 때 마련됐다. 그러자 초·중·고·대학에 팀 창단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지원금 규모는 줄어들었다. 2003년 고교팀 창단 시 3년간 연간 1천500만원이 보장되던 창단지원비는 2010년 현재 600만원이다. 창단 특혜는 3년이면 끝난다. 이게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현실이다.

대회출전비 지원제도도 팀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일부 팀은 축구부 간판을 내렸다. 지금도 내리고 있다.

***장기적이고 실질적 그림 필요

한 마디로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현실은 별로다. 우선 선수들이 절대 부족하다. 그리고 프로선수 진출 등 직업적 비전 역시 좋지 않다. 또 있다. 여자축구팀 학부모들은 아직 대회 출전비용을 부담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렵기 때문이다.

남자의 경우 프로선수로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들이 꽤 많다. 그래서 축구부 회비 모으기도 쉽다. 그러나 여자 팀의 경우 아주 많이 다르다. 따라서 우선 지원이 안 되면 활성화도 요원하다.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처한 이런 특수한 현실이 축구정책에 반영돼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등은 팀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게 세계로 통(通)하는 길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2012년 런던올림픽, 2015년 월드컵 때도 흐뭇이 웃을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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