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는 천년고도 청주의 얼굴 여러 군데를 마구 할퀴어 놓았다. 1911~1914년, 일제는 이른바 '시가지 개정'이라는 미명아래 둘레 1640m에 이르는 청주읍성을 허물어 그 성돌로 하수구를 쌓는 만행을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청주목과 충청병영에 있던 수많은 관아 객사건물을 헐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였다. 현재 남아있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은 청주목 동헌인 청녕각(淸寧閣), 망선루, 충청병마절도사 영문 등 서너 채에 지나지 않는다. 청주읍성을 헐은 표면적 이유는 도시 정비였으나 속사정은 다른 것 같다. 임진왜란 때 파죽지세로 북상하던 왜군은 청주성을 순식간에 점령했으나 조헌, 영규대사, 박춘무 등이 이끄는 의병, 승병에 패퇴하여 청주성을 다시 내주었다. 청주성 탈환전투는 육지에서 거둔 최초의 승전보다. 한반도를 강점한 일제는 임란 당시 청주성 전투에서 조선의 의병, 승병에 패배한 것에 대한 앙가픔의 수단으로 청주읍성을 무자비하게 헐었지 않나 하는 추측이다. 1930년대, 일제는 남석교까지 땅 속에 파묻었다. 남석교는 박혁거세 원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돌다리이자 길이가 80.8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돌다리이다. 이때 발생한 큰 물난리로 무심천의
고추장 때문에 나라가 떠들썩하다. 고추장은 두 말 할 것 없이 한국의 대표음식이다. 최근엔 한국음식의 세계화 전선에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며칠 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로마 총회에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식품··으로 공인받았다.··고추장(Gochujang)··이란 고유명칭도 얻었다. 그런데 충북 제천에서 ··불량 고추장··을 항공사 및 일반 매장에 납품했다.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한식 세계화에도 걸림돌요즘 국제선 여객기를 타면 기내식 메뉴 변화를 알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에선 다양한 한식을 접할 수 있다. 그 중 비빔밥은 단연 인기다. 쓱쓱 비벼먹을 수 있는 고추장 때문이다. 승객 10명 중 7명이 찾는다고 한다. 고추장은 예부터 우리 가정에서 많이 사용해 온 조미료다. 동시에 기호식품이다. 된장류와는 또 다르다. 콩으로 만든 고추장 메주와 쌀 등 전분질이 주원료다. 그리고 엿기름과 고춧가루를 섞어 발효시킨 제품이다. 고추장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고유하고 독특한 전통 발효식품이다. 그런데 제천 한 농협의 실수로 한국 전통음식의 명예까지 실추되고 있다. 이 농협이 불법 유통한 '재활용·· 고추장 등 장류의
지금부터 2억3천만 년 전~1억6천5백만 년 전인 중생대 쥐라기, 백악기에는 무시무시한 공룡이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약 8백여 종에 달하는 공룡은 나무와 꽃, 풀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고 자기 네 끼리도 서로 잡아먹었다. 백악기 후기에 등장한 티라노사우루스는 '폭군 도마뱀'으로 가장 성질이 사나웠다. 길이 30cm에 달하는 톱니 모양의 이빨과 긴 꼬리는 단숨에 사냥감의 숨 줄을 끊어 놓았다. 날개를 편 길이가 10m에 달하는 프테라 노돈은 하늘을 나는 익룡이다. 바닷가 절벽에 서식하며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었다. 머리 뒤로 돋아난 볏은 하늘을 날 때 방향과 균형을 잡아주었다. 트리케라톱스는 세 개의 뿔로 적을 공격하고 방어했다. 초식공룡으로 입은 앵무새 부리와 흡사하며 주로 나뭇잎과 열매를 먹었다. 인류보다도 지구상에 훨씬 먼저 등장한 공룡은 왜 멸종한 것일까. 첫 번째 원인으로는 소행성의 지구충돌로 인한 기후변화에 있다고 관련학자들은 밝힌다.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자 화산폭발, 지진 등 대재앙이 일어났고 그 후 빙하기가 찾아들자 생물체 거의가 멸종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론은 공룡의 엄청난 식성으로 먹이사슬이 깨졌다는 가설이다. 초식 공룡은…
대한민국 국회가 멈춰 있다. 그러다 보니 정치·경제·사회생활의 기본 법안마저 사장되고 있다. 어제 6월 임시국회 상임위가 소집됐다. 상임위 곳곳에서 파행이 빚어졌다.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국가의 모든 상황이 제대로 흐르지 않고 있다. 멈춰 썩어가고 있다. 비정규직법 시행 유예를 골자로 하는 문제를 놓고 겨루는 여야의 막판 싸움은 안타깝기만 하다. ***시행 유예는 해결책 아니다여야는 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왜 그렇게 심하게 싸울까. 지난 2006년 11월30일 비정규직보호관련 3개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주요 뼈대는 이렇다.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이전에는 300인 이상인 기업)에 적용된다. 2년간 근무할 경우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2009년 법안은 다르다. 지난 3월12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기간이 기존의 2년에서 4년으로 연장되는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다. 국회 심의ㆍ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개정이 이뤄지면 회사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4년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말이다.노동자들은 왜 그토록 정규직 전환을 원할까. 정규직은 회사에 정식으로 고용돼 권리를 행사하고 의무를 수행한다. 일정 기간 동안 고용
충북지역 시민운동의 효시 격이 된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충북참여연대)가 오늘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두 번씩이나 변하도록 시민의 권익과 지역문화정체성의 확립 및 탁월한 환경감시기능을 수행한 충북참여연대의 헌신적 노력에 우선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지금은 아웃사이더의 입장이지만 나는 이 단체와 각별한 인연을 맺으며 청주문화발전에 벽돌 한 장을 놓았다. 1989년 6월24일, 충북참여연대의 전신인 청주시민회가 돛을 올리며 지역 문화 창달의 파도를 갈랐다. 이 때 나는 C일보 문화부장으로 있으면서 청주 유일의 국보(제 41호) 인 '용두사지 철당간 살리기' 기획기사를 쓰고 있었다. 고려 광종 13년(962년)에 건립한 용두사지 철당간은 천년고도 청주의 확실한 징표이나 당시만 해도 고층건물에 둘러싸인 데다 주변의 식당, 노점상 등지에서 내뿜는 연탄가스 등에 표면이 부식되고 있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철당간의 경우 사방 20m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설정돼 있으나 용두사지 철당간은 보호구역을 확보하지 못하고 빌딩숲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문화재 보호구역 확보는커녕, 불과 7m 인접한 곳에 세탁소가 들어서 있었다. 하루는 청
매그나칩반도체가 모천회귀(母川-回歸)했다. 5년만의 한국기업 변신이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반도체 경기 침체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부도설이 나도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인고의 시기를 딛고 지난 11일 국내 KTB투자증권이 주도하는 사모펀드와 매각을 위한 본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주력·비주력 분야 구분해야매그나칩의 매각은 결국 모천회귀와 같다. 그래서 시사하는 바도 크다. 충북인들에겐 더욱 그렇다. 매그나칩의 소재지가 충북 청주이기 때문이다. 매그나칩의 국적 반환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한국에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불모지와 다름없다. 그런 점에서 매그나칩이 한국기업으로 다시 설 수 있다는 점은 아주 중요하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는 매그나칩의 전신이다. 그러나 5년 전 미국계 벤처캐피털로 팔려 나갔다. 그러다 이번에 한국 주인을 다시 만났다. 갖은 고초를 겪다 귀향한 셈이다. 매그나칩의 귀향은 자식을 낳기 위해 모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과정과 아주 비슷하다. 쉽지 않았다. 매그나칩은 그동안 수많은 산고를 겪었다. 노사 갈등이 그랬다. 하이닉스와 관계도 그랬다. 그래서 매그나칩의
"태·정·태·세·문·단·세..." 조선왕조 역대 임금의 명칭 첫 글자로 귀에 익은 구절이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역사시간에 조선시대 왕의 이름을 이렇게 외웠다. 마치 구구단 외우듯 조선 임금 27명의 머리글자를 외우던 기억이 생생하다. 경술국치와 더불어 조선의 왕은 순종 임금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왕정국가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세습왕조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씨 왕조가 3대째 이어질 전망이다. 일(김일성) · 정(김정일) · 정(김정운)으로 이어지는 북한권력의 왕조 식 세습 구도가 상당히 구체화되고 있다. 북한의 공식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인데 권력구조는 국가의 체제와 영 딴판이다. 최고통치자의 세습은 '민주주의'나 '공화국'이라는 국가체제와 거리가 멀다. 체제는 그대로 두고 최고 통치자만이 대물림을 하는 '머리 따로, 몸통 따로'의 해괴한 통치 스타일을 북한은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사회주의국가는 전통적으로 집단 지도체제나 투 톱 시스템으로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러시아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권력의 정점에 나란히 서 있다
6월 광장(plaza)이 또 시끄러워지고 있다. 모이려는 집단이나 막으려는 당국이나 모두 대차다. 서울광장 뿐만이 아니다. 전국 지역 모두가 비슷하다. 22년 전 6월로 역사가 다시 되돌아간 느낌이다. 무력충돌이 재연되고, 장기화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 정국만 보면 그렇다. 상황이 그 때와 흡사하다. ***광장의 소통이 공감대 형성시국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시국선언 정국이다. 대학교수 등 지식인들이 물꼬를 텄다. 종교지도자, 문화계 인사 등도 동참하고 있다. 이들 모두 현 상황을 현 정부의 총체적 국정운영 실패, 민주주의의 심각한 퇴보, 인권침해 상황으로 규정했다. 지난 10일은 '6·10민주항쟁' 22주년 되는 날이었다. 1987년 이날은 '박종철 고문은폐조작 규탄 및 민주헌법 쟁취 범국민대회'가 전국에서 열렸다.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새로운 광장문화의 시작이기도 했다. 광장은 개방된 장소에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다. 본질적으로 다용도의 공간이다. 상호 의사교환의 장(場)이다. 그런 광장이 막히면 의견 교환도 당연히 끊긴다. 한 마디로 소통의 부재다. 최근 시국선언
매미 소리에 여름이 익어가는 시골집 대청마루에선 하루 종일 스피커가 쟁쟁거렸다. 라디오가 널리 보급되기 이전인 60년대 초반에는 유선방송에서 송출하는 라디오 스피커가 집집마다 있다시피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일이였지만 음향기기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당시에는 라디오 스피커가 유일한 문화의 통로이자 중요한 오락의 수단이었다. 당시 인기프로그램은 연속극과 더불어 '전설따라 삼천리' '재치문답'등이었는데 빼놓을 수 없는 인기프로가 '히트 송' 코너였다. '이주일의 히트송'인지 '가요 톱 텐'인지 정확한 타이틀을 기억할 수는 없으나 팬들의 투표에 의해 한 주의 인기가요 순위를 매기는 이 프로는 청취자의 주요 관심사였다. 20위부터 인기가요를 간간이 들려주다가 10위부터는 순위에 든 가요를 모두 송출했는데 그때마다 이미자의 노래는 거의 1위 자리를 독차지하다시피 하였다. 아무리 인기가요라 해도 1위에 머무르는 기간은 길어야 4주 정도였는데 이미자의 노래는 8주 이상을 롱런하였다. 이미자의 출세를 예견한 '동백아가씨'는 1964년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고, 그 뒤를 이어 '울어라 열풍아' '황포돛대' '기러기 아
대한민국이 요동치고 있다. 바야흐로 시국선언 정국이다. 지난 3일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처음으로 있었다. 충북대 교수 80명도 지난 5일 '민주주의의 퇴행을 우려하는 충북대 교수 일동··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여러 대학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 들불처럼 번져가는 양상이다. ***소통하고 연대정치 해라시국선언문은 당면한 국내외 정세나 대세, 그 나라의 시대상황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정치·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있을 때 나오곤 한다. 교수나 재야인사 같은 지식인들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형식을 띤다.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자주 있었다.시국 선언문 발표로 당장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국선언 자체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사회 지식인들의 의견 발표이기 때문이다. 집권세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최근 들불처럼 번지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시대상황을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내용과 질을 놓고 볼 때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등 민주사회의 기본권을 제약 받을 때가 많다. 미네르바 파
수학에서 '뫼비우스의 띠'라는 이론이 있다. 이는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물체 이론으로 1858년,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와 요한 베네딕트 리스팅이 발견해 냈다. 이 이론은 위상 수학이라고 해서 꽤 복잡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의외로 간단하다. 종이를 오려 양끝을 풀로 칠해 붙이면 원 또는 사각형의 모양이 생긴다. 이때에는 종이 상자 안과 겉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러나 종이를 꽈배기처럼 한번 비틀어 양끝을 붙이면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는 곡면체가 형성된다. 마치 유전자 DNA 구조 같기도 하고 양면 점퍼를 입은 듯하다. 우주의 섭리나 우리네 일상사에는 이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현상이 의외로 많이 벌어지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여간해서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다. 지구에서 보면 북극성은 북쪽에 위치해 있으나 반대로 북극성에서 지구를 보면 지구는 남극성일 것이다. 광활한 우주공간에는 안과 밖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별에서 우주를 보느냐 별의 위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다. 얼룩말의 바탕은 검은색일까, 흰색일까. 여기에 대해서도 얼른 답변하기가 힘들다. 동·서양을 구분하는 것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했다. 그것도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에 말이다. 왜 그랬을까. 북한은 지금 후계 구도 논의가 진행되는 등 내부적으로 매우 불안하다. 경제는 최악이다.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의 압박은 어느 때보다 거세다. 돌발 행동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시험대에 놓였다. ***도발 시나리오 미리 쓰지 말자우리는 지난 10년간 북한에 많은 것을 줬다. 그래서 북한은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는 방식을 이미 알고 있다. 대남 접근방식의 노하우를 터득한 셈이다. 국제관계에서 볼 때 지난 10여년의 남북관계는 정상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북한은 우리를 물렁한 존재로 여겨왔다. 북한이 핵실험 후 남한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발표에 당혹한 이유도 여기 있다. 더 이상 물렁한 존재가 아님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 남북 관계는 좋지 않다. 온통 먹구름이라 해야 맞다. 해결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관계 경색 타개의 열쇠를 북한이 쥐고 있다. 그런데 북한은 대화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해버렸다. 오히려 2차 핵실험 후 단거리 미사일을 또 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우리나라 역사의 행간에는 흑백논리가 적지않게 부침하고 있다. 흑백사이의 회색 공간은 아주 작고, 그 공간에서 우물쭈물 대다가는 '회색분자'라는 낙인이 찍히기 일쑤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는 완충지대인 연골을 잃고 등뼈가 마주치는 디스크 환자를 양산해 냈다. 역사를 보는 눈은 다양해야 하고 흑백논리로부터 다소 자유스러워야 한다. '흥부 놀부전' '콩쥐 팥쥐전' 등에서 보듯 우리의 민담, 설화조차도 선악의 대결 구도를 취하는 예가 흔히 존재한다. 고구려가 수도를 집안(集安)에서 평양으로 옮긴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 대륙으로 진출하고 한반도의 남쪽을 지키려던 서진남수(西進南守) 정책에서 서쪽을 지키고 남쪽으로 진출하려는 서수남진(西守南進)정책에 기인한 것이지만 속사정은 집안에 근거를 둔 호족의 발호가 지긋지긋했기 때문이다. 무려 5 백 년 동안이나 집안에 뿌리를 둔 호족의 무리는 때때로 왕권을 위협했던 것이다. 고구려의 멸망 원인은 대막리지에 오른 연개소문의 독재와 그의 아들 남생, 남산 간의 불화에 있다고 알려져 왔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나·당연합군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데 있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은 일반적으로 방탕한 왕으로 평가절하되어 왔다. 백제의 멸망원
오늘의 비극을 누가 책임질까. 지난 주말 아침 구전으로 처음 전해들은 뉴스 속보는 충격이었다. '에이 그럴 리가…··를 반복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상황임을 깨달았다. 참으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충북 청주에선 이날 한국기자협회 충북지부 체육대회가 열렸다. 하늘은 온통 찌푸렸다. 결국 비가 추적거렸다. ***문제점 되돌아보는 자세 중요비극(悲劇)은 본래 희극(喜劇)과 함께 연극의 한 갈래다. 영웅적 인물이 직면한 비통한 사건을 진지하고 엄숙한 방식으로 전개하는 극 형식이다. 인생의 슬픔과 비참함을 제재로 한다. 주인공의 파멸, 패배, 죽음 따위의 불행한 결말이 필연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충격적인 비보다. 죽음을 결행한 극단의 선택은 마음 어디에서 왔을까. 온 국민이 갖는 궁금증이다. 검찰 소환을 받은 데서 오는 낭패와 수치, 모멸감 때문일까. 아니면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인가. 도덕성은 그의 평생 자존심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목숨을 버리는 극단적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나. 알 길이 없다. 현 정권에 대한 저항의 표시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는 책임감 때문인가. 그의 절망적 고뇌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지금부터 2만 년 전인 후기 구석기 시대에는 흑요석(黑曜石)이라는 돌이 가장 큰 보물이었다. 반짝반짝 윤이 나고 암질이 단단한 검은색의 이 돌은 화산활동이 일어날 때 생기는 돌이다. 하늘 높이 솟구친 용암이 찬 기류를 만나면서 급속히 냉각되면 바로 흑요석이 생성된다. 구석기 사람들은 이 돌로 화살촉 등 날카로운 연모를 만들어 사냥을 하는데 썼다. 단양 수양개 유적 등에서 발견된 이 돌은 구석기인의 이동에 단서가 된다. 구석기인들은 백두산 등 화산 활동이 있던 지역에서 이 돌을 채취하여 사냥연모로 사용하였고 이동시에는 재산목록 1호로 간직하며 봇짐에 챙겼다. 보석은 희귀성, 불변성 등이 가치의 척도가 된다. 다이아몬드, 에머럴드, 사파이어, 루비, 진주, 호박, 금, 은 등 지구상에는 수많은 보석이 존재한다. 그 휘황찬란한 보석의 값을 매기는 것은 보석의 본원적 가치에 있는 것이지만 상거래에 있어 하나의 약속도 적잖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보석 중에서는 다이아몬드가 가장 강한 물질이나 그 물성(物性)만으로 값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가장 비싼 보석으로 하자는 사회적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금단추보다 알루미늄 단
인생의 행복 열쇠는 인간관계다. 하버드대생 268명의 72년간 인생 추적 연구결과도 그렇다. 하버드생들의 인생을 추적·연구한 조지 베일런트(Vaillant)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고 결론지었다. 자신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해야 한다. 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돼 있는 것이 아니다. ***팀플레이에 충실하자 지난 42년 간 이 연구를 진행해온 베일런트 교수는 "기쁨과 비탄은 섬세하게 직조돼 있다··는 윌리엄 블레이크(Blake·1757~1827)의 시구를 인용, 인생의 관계론을 강조했다. 이 연구는 '잘 사는 삶에 일정한 공식이 있을까··라는 기본적인 의문에서 출발했다. 연구에는 하버드대 생리학·약학·인류학·심리학 분야의 최고 두뇌들이 참여했다. 연구 대상이 된 268명 중 절반 정도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남은 이들도 80~90대다. 연구진들은 대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정기적인 인터뷰를 했다. 설문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도 체크했다. 그 결과 성공적인 삶을 사는 열쇠는 지성이나 계급이 아니었다. 사회적 적성, 즉 인간관계였다. 이 같은 결론은 사주전문가이자 한의학자인 백승헌의 '행운은 끌어당기는 관계
청주시 용암동에 사는 권금주 씨는 특별한 작가도 아니다. 그 흔한 등단 작가의 꼬리표를 단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주부로 일선교사의 아내다. 굳이 내세울게 있다면 숲 해설가요, 용암동 주부탁구 선수라는 점이다. 그런데 그의 글 '걸 수 없는 전화'가 '행복 바이러스'라는 단행본에 실리면서 일약 유명해졌다. 권 씨의 글은 여러 카페, 블로그를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널리 확산되었으며 일본어, 중국어로도 번역되어 외국에 소개되고 있다. 지구촌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지는 글로벌 시대에 전화를 걸 수 없는 곳은 북한뿐이다. 오늘날 전화를 거는데 공간적으로는 제약을 받는 곳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러나 시간적으로는 전화를 걸 수 없는 곳이 수두룩하다. 부모에게 아무리 전화를 걸고 싶어도 이미 돌아가신 후라면 통화가 불가능하다. 하늘나라에는 전화번호가 없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어버이를 공경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리지 않는다(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 권 씨는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후회하는 마음을 소박한 글로 꾸밈없이 표현하여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권 씨의 글
충북 제천은 '산자수명' '청풍명월'의 고장이다. 그 곳에서 제48회 충북도민체육대회가 열린다. 충북도민의 영원한 화합과 전진을 다짐하는 자리다. 충북인의 기개와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내일이면 개막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린다. 대회가 끝난 뒤 제천 도민체전의 성공담이 여기저기서 나오길 소망한다. ***최고 시민이 최고 대회 만든다 스포츠는 이제 하나의 문화이벤트가 됐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오락에서 하나의 전략적 문화이벤트로 변화했다. 때문에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스포츠 행사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효과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들이 너도 나도 스포츠 행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스포츠 행사를 치르면 최소 수천에서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든다. 그래서 어떤 행사보다 지역을 알리는데 큰 효과가 있다. 경제적 효과도 그만이다. 도민체전은 그중 제일이다. 그러나 주의할 게 있다. 충북도민체전은 충북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행사다. 누가 뭐래도 그렇다. 그리고 축제의 장이다. 단순한 집안잔치로 끝나선 안 되는 이유다. 최강의 경기력과 수준 높은 대회 운영은 필수조건이다. 도민체전은 일종의 엘리트체육대회다. 친선 도모 성격이 짙은 생활
오월이면 누구나 한번쯤 부모와 자식에 대해 생각한다. 자식들은 부모 기대와 달리 모시기를 꺼려한다. 부모 공양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사 모신다 해도 부모 공양법을 배우지 못한 자식이 어떻게 정성스런 공양을 할 수 있겠는가. 자식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자식 공양 받아야 할 부모가 되는데 말이다. 서글픈 현실이다. ***무조건적 자기희생 버리자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래서 종종 부모 공양법이 화두가 되곤 한다. 또 늘 유쾌하지 않다. 부모 모시길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회조사'에서 '부모는 자녀 등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이 40.7%로 나왔다. 2년 전 63.4%보다 크게 떨어졌다.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2년 전 26.4%에서 43.6%로 크게 늘었다. '모든 자녀가 공동 부양해야 한다'는 58.6%로 '장남 부양' 17.3%를 압도했다. '부모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도 11.9%나 됐다. 요즘 결혼한 자녀는 대개 분가해 나간다. 자식이 원하니 부모도 따른다.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비율이 61.8%나 된다. 이래저래 부모의 설움은 깊다. 그러나
들꽃들이 맵시를 뽐내는 4월이 오면 대청호에선 '아홉용의 전설'이 무륵 익어갔다. 청원군 문의면 구룡리에서 구전돼오는 아홉용의 전설을 모티브로 하여 국제환경미술제인 아홉 용머리축제(Nine Dragon Heads)가 대청호반에서 몸짓언어의 향연을 벌였던 것이다. 해마다 신유목민(Neo Nomad), 메아리(Echo), 별똥별(Shooting Star) 등 주제를 정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행위예술가, 설치미술가들이 모여들어 질펀하게 환경미술의 축제를 벌이던 기억이 아련하다. 환경미술은 자연을 캔버스 삼아 그 위에서 행위예술(퍼포먼스)과 설치작업을 펼치는 현대미술의 한 분야다. 사물을 화폭에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사고(思考)를 전달하고 그 예술적 감흥을 공유하는데 비중을 두는 것이 현대미술의 요체라면 환경미술은 몸짓언어와 설치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본령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의 미술작업이다. 금강의 야투(野投)를 모체로 하여 탄생된 대청호 국제환경미술제는 숱한 화제를 뿌리며 대청호의 볼거리로 등장했었다. 전국을 통틀어도 면단위에서 국제 예술행사를 하는 곳은 이곳밖에 없었다. 충북도와 청원군 등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대청호 주변에는 해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자전거 용도 또한 다양하다. 가까운 거리 이동이나 건강을 위한 운동용에서 출퇴근용까지 각양각색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친환경과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 확대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 붐 조성을 위해서다.***인프라 구축을 서두르자 요즘 유행하는 말 중 하나가 '저탄소·녹색성장'이다. 그 바람에 ··자전거 바람··이 거세다. 이명박 대통령의 ··자전거 예찬론··은 세계의 주목을 끌 정도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총 길이 2천km가 넘는 한반도 자전거 일주 도로 구상을 밝혔다. 그리고 지금 실천하고 있다. 자전거 관련 업계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관련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급상승했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자전거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특수를 누릴지는 의문이다. 장기적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시간, 기술,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자전거는 이제 공해 없는 녹색교통수단의 총아가 됐다. 그런데 국내 자전거 도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대도시의 공해는 아주 심하다. 한 마디로 자전거 타기에
남녀 간의 입맞춤은 애정의 원초적 표현이다. 사람 뿐 만이 아니라 날짐승, 들짐승 할 것 없이 구애는 키스로부터 시작된다. 잉꼬는 시시때때로 암수가 부리를 맞추며 애정을 확인한다. 물론 인간에게 있어 육욕을 억제한 채 정신적인 사랑만 나누는 이른바 '플라토닉 러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범인이 흉내 내기엔 상당한 고통이 뒤따른다. 남녀의 구별이 엄격했던 조선시대에도 공개적인 입맞춤이 있었다. 이때는 키스를 일컬어 입술을 합친다 하여 합문(合吻)이라 했다. 마을에 온 사당패가 여섯 마당 공연을 마친 뒤, 줄을 타는 어름산이나 나이 어린 애사당이 관객으로부터 팁을 거두었는데 이때 짓꿎은 남정네는 엽전을 입에 물었다. 입에 문 엽전을 팁으로 받으려면 반드시 입으로 건네받는 게 불문율이었다. 그 팁을 받자면 도리 없이 키스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팁을 이름 하여 구전(口錢)이라 했다. 시대가 흐르면서 구전의 뜻은 상거래를 성사시키고 나서 중개인이 먹는 소개비로 변했지만 말이다. 60년대의 영화에도 가끔 키스신이 등장했다. 그 야한(?) 영화를 보려고 정학 등 중징계도 불사하며 '학생 입장 불가'라는 금지 팻말을 위장전술로 돌파했지만 정작 키스신은 흐릿하게 처리하
꽃이 먼저 인사하는 계절이다. 매화가 한 발 물러선 지는 오래다. 거리 벚꽃은 벌써 끝물이다. 지금은 산 벚꽃과 진달래가 한창이다. 조금 있으면 철쭉과 영산홍이 뒤를 이을 것이다.전국 곳곳에 축제 물결이 한창이다. 꽃 대궐에 후한 인심까지 더해져 세상이 따뜻해지는 철이다. 주말과 휴일 충북 음성도 봄꽃의 화사한 추억을 남기려는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스포츠 마케팅에 힘쓰자나들이하기 좋은 봄날이다. 지난 주말과 휴일 도심 곳곳에서는 각종 꽃들이 서로 경쟁하며 원색 잔치를 벌였다. 그 덕에 일상에 지치고 버거운 삶을 사는 도시민들의 마음은 들떴다. 충동을 참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음성을 찾았다. 누워있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왔다. 꽃과 함께 마라톤을 하기 위해서다. 봄기운도 더불어 만끽했다. 그리고 그곳엔 정말 꽃과 봄, 활력이 있었다. 3회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가 지난 19일 음성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풀코스 765명, 하프코스 1천740명, 10㎞코스 2천583명, 미니코스(4.2㎞) 8천118명 등 모두 1만3천206명이 출전했다.이 대회는 지난 2007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출생지인 음성을 알리기 위해 처음 시작됐다. 지난 2회 대회 때 1만
요즘 모 보험사에서 내건 고객유치 상업 광고 멘트가 유행어가 됐다. 보험 가입 시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습니다"라는 말이 매스컴의 광고에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눈과 귀를 쏠리게 하고 있다. 상거래란 모름지기 묻고 따지는 것이 원칙인데 이런 기존의 관념을 깬 역발상 마케팅이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은 것이다. 계약사회에서는 작은 거래라도 그 조건을 옴니암니 따져봐야 한다. 덩치가 큰 부동산 거래는 물론 1천 원 미만의 상거래라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마음이 맞아야 이뤄진다. 비싸니, 싸니 하면서 밀고 당기다가 거래의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깨 알 같은 보험의 약관을 다 읽어보고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후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복잡한 계약 사항 때문에 보험가입을 회피하는 경우도 많다. 쾌도난마(快刀亂麻)처럼 단순성을 지향하는 역발상이 고객의 소비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오랜 역사동안 농경 공동체를 이뤄온 충북도민들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것'이 이미 체질화 되었다. 정부가 어떤 정책을 시행하여도 충북도민들은 여간해서 잘 따지지 않았다. 바리형 토기처럼 속이 깊은 충북사람들은 자연에 순응하고 이웃에 동화하며 모순조차도 넉넉히 받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100만 달러를 받았다. 권양숙 여사의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 100달러짜리 100장 묶음 지폐 다발 100개가 든 검은 가방이었다고 한다. 대통령 임기 중에 청와대 관저에서 생긴 일이다.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부정부패는 시대의 산물대한민국 역대 정권은 각종 부정부패로 홍역을 앓았다. 지금도 그렇다. 아마도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기게스의 반지··마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반지는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하는 요술을 부린다. 한 마디로 절대 반지다. 그래서 이 반지를 끼면 부패의 유혹을 받기 쉽다. 종종 악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기게스 반지는 5년이 지나면 싫든 좋든 손가락에서 빼야 한다. 그래서 5년 뒤면 부정부패와 악의 실상이 종종 드러난다. 대표적 사례로 5,6공 정권을 들 수 있다. 이번에는 직전 정권의 부정이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 관저에서 검은 돈 거래가 이뤄졌다. 주인공은 대통령 부인이다. 분노를 넘어 허탈감이 든다. 노 전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찰은 믿지 않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