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 언젠가 한번쯤은 그에 대해 칭술(稱述)하고 싶었다. 지난 2006년 말 동양인 최초로 UN 사무총장이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부터다. 하지만 분주한 주변 상황으로 기회를 잡지 못 했다. 그런데 그가 지난 주말 충북을 방문했다. 너무 좋고 반가웠다.***자신의 능력을 믿고 가야그가 고향을 찾은 것은 UN 사무총장이 된 뒤 18개월 만이다. 그는 고향 방문에 대한 감개무량함을 몇 번이나 표현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해소와 자부심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반기문, 그는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꿈의 모델이다. 충북인들에겐 자부심 그 자체다. 그리고 대한민국엔 희망이 됐다. 그는 1944년 충북 음성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소문난 공부 벌레였다. 공부는 취미이자 특기였다. 그의 꿈은 외교관이었다. 그 꿈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이뤄졌다. 지금은 더 큰 꿈을 실현하며 또 다른 꿈에 도전하고 있다. 그가 UN과의 인연을 맺은 것은 헝가리 국민봉기가 일어난 지난 1956년부터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그는 학교대표로 다그 함마슐트 당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낭독했다. 그 게 UN과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충주고등학교 3학년
말머리에 ‘향토’라는 말이 들어가기만 하면 왠지 모르게 촌스럽게 느껴진다. ‘향토작가’ ‘향토문화’ ‘향토 사학자‘하면 서울을 중심무대로 하는 중앙작가나 서울문화, 대학에 몸담고 있는 전공 사학자보다 훨씬 못하게 평가되기 일쑤다. ’향토‘라는 단어 속에는 고향을 지킨다는 사명감, 애착심, 등의 내재되어 자긍심으로 표출돼야 마땅한데 그런 감정보다는 중앙보다 한 등급 낮은 저급의 문화로 인식되는 예가 더 많다.지방 분권화가 가속화 되는 시기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향토’에 대한 일반인들의 체감 적 평가는 야박하기만 하다. 지방화 시대라는 말도 잘못된 표현이다. 지방이란 중앙에 대응하는 말로 종속적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지방화’라는 말 대신 ‘지역화’라는 말을 쓰는 게 합당하다. 서울과 지방은 종속적 관계에서 조망될 것이 아니라 수평적 관계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반대로 지역에서 보면 서울이 중앙이라기보다 ‘서울지역’에 불과하다. 지방과 지역은 그게 그거인 것 같아도 말뜻을 곰 새겨 보면 엄청나게 다르다.중앙-지방은 수직적인 관계설정에서 나온 말이고 서울지역-청주지역은 수평적 관점에서 나온 말이다. 앞으로는 ‘지방’이라는 말 대신 ‘지역’이란 말을 써야 지역 분권화
충주는 지금 일부 시의원들의 향락성 외유로 시끄럽다. 충주시민들은 그동안 쭉 해당 의원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별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잔뜩 약이 올라 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날이 서 있다. 자신들이 직접 뽑아 놓은 지방의원들이기에 더욱 화 나 있다. 결국 주민소환 요구로 치닫고 말았다. ***직접민주주의 행사충주 범시민대책회의는 충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향락성 외유 사태 해결을 위한 충주시민규탄대회를 가졌다. 해당 의원들에 대한 주민소환 활동도 본격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곧 대상 시의원이 속한 6개 선거구별로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를 선정한 뒤 주민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제 과정만 남았다.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 선정신고서가 충주시선관위에 제출되면 곧바로 60일간 주민 서명운동이 시작된다.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민 스스로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부정과 함께 다시 한 번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소환제는 주민들이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제도다. 일정한 절차를 거쳐 해당 지역의 단체장이나 의원을 불러 문제 사안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투표를 통해 제재할 수 있다.결국 부패하고 무능한 지방자치단체장과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은 우리가 뽑았다. 따라서 지금 충북에서 전개되고 있는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한 우리 책임도 크다. 한 때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이명박'을 치면 탄핵·독도·광우병·지지율·패러디가 올라왔다. '노무현'을 치면 예언·탄핵·그립다·생가·지지율·봉하마을이 떴다. ***대인의 자세 필요한 시기‘정우택'과 '남상우'를 치면 무슨 말이 나올까. 고집쟁이·기싸움 정도는 올라와 있지 않을까. 그러나 아직 특별하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그나마 다행이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이 벌이는 이전투구는 정말 끔직하다. 잘 한 사람만 있고 잘 못한 사람은 없다. 청주부시장 인선과 관련된 두 사람의 기 싸움은 음식물쓰레기 수거와 연관돼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싸워야 옳은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신들의 감정만 중요하고, 도민들의 감정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150만 충북도민과 63만 청주시민의 대표인지 정말 의심이 갈 정도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의 싸움은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어느 한 쪽이 뜨는 것도 아니다. 단지 서로 무거운 납덩이를 매고 뒤엉킨 다이버처럼 가라앉고 있을 뿐이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이 벌이는 기
정권출범 초기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마음고생이 매우 심하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구상한 여러 정책들이 난관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산 쇠고기 파문이 촛불집회로 이어지며 압박요인으로 작용하는데다 대운하 건설, 영어 몰입 교육 시행 등 중점 시책들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급기야 대운하, 공기업의 민영화 등은 후순위로 미뤄놓고 발등의 불인 미국산 쇠고기 문제부터 풀어야 할 입장이다.이 대통령 자신도 이런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과의 소통부족에 있다” “정치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라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내각 개편 카드를 꺼내들며 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삭이려는 고육책도 엿보인다.대통령의 자탄처럼 기업 CEO와 대통령 직책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업의 논리는 철저한 경쟁이다. 다른 기업이야 어찌됐든 나 먼저 살고 볼 일이다.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표류하면 여지없이 다른 기업의 먹잇감이 된다. 그래서 기업은 늘 밀림의 법칙 속에서 살아간다. 패자의 몫은 별로 없다. 승자독식의 냉혹한 승부세계만이 판을 칠 뿐이다.이 대통령은 평생 그런 논리 속에서 기업을 경영해온 CEO다. 그 논리에 순치된 탓이지 국가 경영의 틀을 ‘경쟁’ 드라이브로 이
촛불이 타오르더니 이제 물류대란까지 겹쳤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 동력이 꺼질 위기다.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는 것이 화물연대의 파업 명분이다. 그러나 ‘물류대란'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화물연대의 다짐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모처럼 싹튼 국민적 연민의 힘으로 세상을 다듬어 나가는 것은 결코 꿈이 아니다. ***물류구조 근본적 개선 필요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충북 등 전국이 물류대란의 늪에 빠졌다. 전국의 항만과 공단에서는 운송차량을 지원해 달라는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자재 납품이 끊어진 건설현장은 일손을 놓고 있다. 파업 3일 만에 원료와 제품 수송에 차질이 생겼다. 공장 가동은 중단되고 있다. 우려했던 바가 현실로 닥친 것이다. 좋지 않은 징후는 충북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제천과 단양지역 시멘트 육로운송은 이미 마비됐다. 업계의 매출차질 규모는 하루 평균 11억원을 넘고 있다. 하루 평균 7천t의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내보내던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파업 첫날 오후부터 상차장 운영을 중단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과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도 육로운송을 못하고 있다. 현대시멘트 단양공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국제화 기류를 타고 국제결혼 속에 탄생하는 ‘다문화 가정’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이런 다문화 가정은 주로 농촌총각의 결혼에 의해 이뤄진다. 종전에는 연변 조선족 등 중국 동포가 신부감으로 주류를 이뤘으나 요즘에는 그 반경이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으로 넓어지고 있다.국제적으로 선남선녀가 만나 알콩달콩 신접살림을 꾸리는 가정이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한국문화에 동화하지 못하거나 부부갈등으로 가정파탄을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부가 하루아침에 증발하는 일도 있고 심지어 음독자살을 기도하는 딱한 사정도 전해진다. 연애기간도 별반 없이 맞선 한번보고 시집온 그들은 이국땅에서 말할 수 없는 문화의 고초를 겪는 것이다.우리는 그들이 우리생활문화에 빨리 동화되도록 도와야 한다. 한국의 의식주 문화를 익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근간에는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이들을 돕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말과 글 교육, 김치 담그는 법, 장 담그는 법 등을 가르쳐 주고 한복 입는 법,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 등 한국 정착을 돕고 있다.이런 가운데 손용섭 바르게살기운동충북도협의회 사무처장은 결혼이주여성과 친정부모의 만남을 주선해 주고 있어 주위
“관 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말라." "아가리가 광주리만 해도 막말은 못 한다." "세모시 키우는 사람하고 자식 키우는 놈은 막말을 못한다."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가끔은 사용하는 경구다. 모두 과도한 말의 쓰임과 관련해 ‘막말'의 자제를 경고하고 있다. ***신념의 과장 유무 확인할 때‘막말'의 사전적 정의는 두 가지다. 첫째는 뒤에 여유를 두지 않고 잘라서 말하거나 그렇게 하는 말을 뜻한다. 둘째는 나오는 대로 함부로 속되게 말하거나 그렇게 하는 말을 의미한다. 모두 부정적이다.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남상우 청주시장을 향해 사전의 두 번째 정의에 해당하는 막말을 토해냈다. 왜 그랬을까.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은 그동안 청주부시장 인선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결국 이번 막말 소동은 청주부시장 인선 때문에 생겼다고 봐도 그르지 않다. 문제는 이번 소동이 청주부시장 인선으로 해결될 것 같지 않은데 있다. 둘 사이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졌기 때문이다. 지역의 관심도 이제 청주부시장 인선이라는 본질보다 정 지사와 남 시장의 입에 더 쏠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오늘 정 지사와 남 시장이 그동안 무슨 말을 했는지에 큰 관심
민선 4기 후반기로 접어들며 ‘경제 특별도’를 지향해온 충북도는 ‘문화선진도’를 중점 도정 시책으로 발표했다. ‘문화선진도’의 요체는 충북문화 헌장 제정, 충북을 빛낸 올해의 역사·문화인물 선양, 문화재단의 설립, 문화예술진흥기금의 확충, 충북문화포럼 운영, 도립예술단 창단, 문화유산의 전승 및 창조적 계승, 지역특화 문화산업의 활성화, 생활밀착형 문화시설 확충, 메세나 운동 적극 전개 등이다.이 시책이 발표된 후 충북개발원은 ‘충북도 문화발전 중장기 계획(안)’을 공개하며 지난달 27일 문화예술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여기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충북개발원 측은 ‘문화선진도’발표와 타이밍을 맞춘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이 계획은 지난해부터 추진된 것이다”라고 응수하였지만 두 시책은 공교롭게도 시기가 맞물려 있어 간담상조(肝膽相照)라는 인식을 지워버릴 수 없다.두 시책이 설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상상을 해도 이를 탓 할 생각은 없다. 문화강도(文化强道)를 지향하는 이런 시책은 다다익선이다. 충북개발원에서 마련한 청사진도 충북도의 ‘문화선진도’와 크게 다를 게 없다. 다만 충북도의 이런 구상이 선언적 의미를 지녔다면 충북개발원의 청사
“비밀인데, 당신만 알고 있어…." 직장에서 동료들끼리 자주 나누는 대화의 한 유형이다. 뒷담화(뒷말의 속어)는 '비밀'이란 공유성 때문에 쉽게 속내를 털어놓게 한다. 그런데 '함정'이 있다. 이미 다른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뒷담화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충북도는 빨리 시정해라최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논란에 정국이 시끄럽다. 아무나 셋이 모이면 미친 소 뒷담화(?)에 날 새는 줄 모른다. 초등학생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소박사'가 되고 말았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SRM이니, OIE이니 같은 단어들은 연일 귓가를 자극한다. 그런데 국민은 대통령을 등지고 있다. 대통령은 민심과는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충북은 어떤가. 지난 한 주 충북은 미동산 수목원내 호화별장으로 시끄러웠다. 전·현직 도지사와 고위층 공직자들에 대한 뒷담화도 무성했다. 뒷담화의 파괴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 대상이 유명인이나 고위층인 경우엔 수습 불가일 때도 있다. 공직자라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사실이 아닌데도 기정사실화 되는데 있
한 옛날에 공식적인 미인 대회는 없었지만 인류의 화석으로 보아 최초의 미인은 아프리카 태생 루시(LUCY)로 보아야 할 것이다. 미국의 고고학자 도날드 요한슨은 에티오피아의 하다르 계곡에서 350만년 전 직립보행을 한 최초의 인류화석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남자의 화석이 아니라 여자의 화석이었다. 이 화석의 공식 학명은 ‘오스트라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이나 일반적으로 ‘루시’라 불린다. 당시에는 미인대회가 없었기 때문에 인류의 조상 격인 ‘루시’를 최초의 미인으로 추정해 보는 것이다. 역사시대로 접어들면서 미인의 조건은 서구위주의 시각으로 조명되었다. 제우스와 디오네의 딸로 지중해의 검푸른 물결을 헤치고 태어난 ‘아프로디테’는 미인의 원조였고 로마로 건너가면서 ‘비너스’로 바뀌었다. ‘비너스’는 거듭되는 역사의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미의 여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유럽의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발렌돌프의 비너스’ ‘로셀의 비너스’ 등은 비너스를 소재로 한 최초의 조형물이다. 그 뒤에도 비너스의 모습은 수없이 재현된다.르네상스시대에 보티첼리는 ‘비너스의탄생’이라는 명작을 남겼다. 우리는 미의 여신이 서양에서 탄생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대표적 여
‘허파탈로치' 조철호(58) 수정초등학교장의 꿈은 '집보다 좋은 학교'를 만드는 일이다. 허파에 바람들어간 페스탈로치의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이다. 허파탈로치는 속리산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작은 산골학교 조 교장의 별명이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페스탈로치 못지않다 해서 동료 교사들이 붙여줬다.***오늘 밤에도 열리는 학교지난해 가을 산행 길에 우정을 나누는 선·후배들과 속리산 수정초를 찾았다. 조철호 교장이 반갑게 맞았다. 첫 만남이었다. 그의 첫 인상은 매우 적극적이고 활력에 넘쳤다. 열의도 대단했다. 기분 좋은 수다는 한참동안 이어졌다. 우리의 수다가 마무리돼 갈 무렵 준비해 간 몇 가지 학용품을 전했다. 그리고 이 곳 저 곳을 둘러봤다.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지난 2004년 11월 문을 열었다. 지금은 ‘밤에도 열리는 학교' 프로그램에 따라 밤 10시까지 불이 훤하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밤에도 열린 학교'는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다. 그리고 그의 열정은 곧 기적을 만들었다. 2003년 초임 교장으로 온 그의 눈에 맨 먼저 들어온 것은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이들의 현실은 ‘방치 상태'였다. 학부모 대부분은
충북역사문화의 강점 중 하나는 선사문화유적이 유달리 많다는 점이다. 특히 구석기에 있어서는 한반도내에서 발굴 조사된 유적 중 3분의1인 10여 곳이 충북에 분포되어 있다. 단양 금굴, 제천 창내, 점말용굴, 상시바위그늘, 단양 수양개, 청원 두루봉, 청원 만수리 소로리 등이 그런 유적들이다.이처럼 구석기 유적이 많은 것은 남한강과 금강이라는 두 가람이 소백산하를 감돌아 흐르는데다 이 지역이 대부분 석회암 지대여서 사람 뼈, 짐승 뼈 등이 화석으로 잘 남아 있다. 신석기 유적으로는 청원 쌍청리 유적이 대표적이고 청동기 유적으로서는 제천 황석리, 충주 조동리, 문의 아득이, 옥천 안터 등이 중요 유적으로 손꼽힌다. 이처럼 빛나는 선사유적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축제로 연결시키려는 시도는 도내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선사시대로의 시간여행’은 관광객에게 색다른 체험을 줄 뿐만 아니라 내 고장 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도 된다. 이 아이템을 잘만 소화하면 관광수입도 쏠쏠하게 챙길 수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여러 곳에서 선사축제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인 경기도 전곡리에서는 매년 구석기 축제를 열고 있다. 당시의 시대상과 먹을거리…
참여정부 정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행정도시 건설 계획이었다. 가히 혁명적 발상이었다. 그러나 새 정부는 전 정부의 정책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다분히 부정적이어서 축소 기미까지 엿보인다. 그러다 보니 충청권 주민들은 새 정부의 의도를 의심의 눈으로 관찰하고 있다.집중 필요한 행정도시 건설행정도시의 법적 지위와 행정구역을 규정하는 세종시설치법(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자동폐기된 것은 생각할수록 허탈하다. 이 법안은 17대 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할 지상명령과 같은 숙제였다. 하지만 끝내 처리하지 못했다.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등을 중심으로 ‘원안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런 정도다. 그런데 충청권 의원들의 최근 행보가 또다시 의심스럽다. 행정도시 건설의 법적 근거가 되는 세종시 법안에 대해 ‘나는 몰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지금 18대 국회를 준비하고 있다. 각 당 의원들은 상임위 배정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너도 나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최상의 이익에 부합하는 상임위를 지원하고 있다. 행정도시 건설은 뒷전이다. 충청권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그 증거는 지역 최대 현안인 세종시 설치법을 담당하는…
피라밋을 쌓을 때의 이야기다. BC3000년경에 쓰여 진 고대 이짚트의 상형문자 비문을 고고학자가 해독해 보니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5천 년 전인 당시에도 세대 간의 갈등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 심오한 뜻은 5천년을 지난 지금에도 마찬가지이니 유장한 역사의 흐름과 진리의 불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기성세대도 어릴 적에는 마찬가지였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또 아이들이 버르장머리 없이 느껴지는 감정의 순환현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도 어른이 되면 또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되풀이 되는 현상을 보면 버릇없는 아이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크게 걱정할 것도 못되나 막상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또 걱정이 되니 이를 어쩌랴... 어릴 적에 아버지와 겸상을 하면서 계란찌개에 먼저 숟가락이 갈라치면 할머니의 불호령과 함께 어머니의 꿀밤이 여지없이 날라 왔다. 맛있는 음식은 어른이 먼저 맛을 보고 나이 순이나 집안에서의 위치순으로 내려왔다. 이것을 상물림, 또는 밥상머리 교육이라 했다. 집안에서 어머니의 랭킹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에 이어 최소한 4위였으나 밥상에서는 제일 꼴찌였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겸상도 못하고 누나 등 여자들
노화욱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주 내내“왜 그랬을까." "누가 심기를 건드렸나." "후임자는 누가 될까." "후임자가 정해지면 어떤 인물일까." "경제형일까, 아니면 정무형일까." 등 말들이 많았다. 오늘까지도 지역민들 사이에서 맛좋은 반찬거리가 되고 있다. ***지역사회 갈등 조정도 큰일노 부지사의 사의 표명은 정우택 지사 외국 출장 중에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그 배경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부지사는 ‘경제부지사'를 자처하며 충북도를 전국 최고 투자유치 자치단체로 만들었다. 노 부지사의 말대로 기록 달성도 했고 재직 2년이면 물러날 시기가 됐다는 설명에 공감하는 이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정 지사의 외유 중 사의표명은 뭔가 이상하다는 시각도 많다. 정 지사와 노 부지사의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 것은 1년 전부터다. 끊이지 않는 인사파문, 충북도의회와 갈등, 시민단체와 마찰 등과 관련해 노 부지사 책임론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 당시 충북도는 김양회 복지여성국장 인사파문, 충북도의회와 대립 등 일련의 사태를 심하게 겪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노 부지사의 역할은 없었다는 지적이 내부로부터 나오곤 했다. 물론 그 때도 정…
가정의 달 5월은 가정의 화목을 도모하는 날들이 징검다리처럼 이어지고 있다.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스승의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이 잇따라 펼쳐져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기초단위다. 가정이 건전해야 나라도 밝다. 가정이 멍들면 사회도 침울해진다.오늘날 가정이 파탄 나고 이혼을 밥 먹듯 하며 비행청소년이 자꾸 늘어나는 것은 가정에서의 갈등으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부부 사이가 안 좋고 부자, 모녀 사이가 원만치 못할 때, 그 파장은 사회 문제로 이어지기 일쑤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고어는 캐캐묵은 가치관이 아니라 어제나 변치 않는 진리다.부모에 대한 효도는 원만한 가정을 이루는 으뜸 가치관이다. 벼슬길에 나간 관리가 부모의 병환이 위중하면 사직을 하고 향리로 돌아와 부모의 환우를 돌봤다.충(忠) 효(孝)의 가치관은 결합하여 나라와 집안을 평온케 하는 상승작용을 일으키지만 두 가치관이 맞부딪칠 때에는 충(忠)보다 효(孝)를 선택했던 것이다.예로부터 충효의 고장으로 알려진 청풍명월의 고장에는 수많은 효자가 탄생하여 후세의 귀감이 되었다. 부모가 병환이 들면 엄동설한에도 산행을 하여 약초를…
방송의 이름으로, 방송을 방패막이 삼아 시도할 수 있는 행위는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어떤 행위에도 분명히 미학적 최저 한계선은 있다. 방송은 특히 그래야 한다. 방송은 불특정 다수를 시청자로 하고 있다. 유치원생에서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70대 노인 등 남녀노소를 망라한다. ***대구성폭력 사건이 왜 생겼나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이 모두 5월에 있다. 그러나 TV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기엔 참으로 민망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포르노급 드라마가 케이블선 타고 수시로 안방을 침공하기 때문이다. 요즘 케이블 선을 타고 들어오는 상당수 드라마는 아주 심각하다. 여성 출연자들의 상반신 노출은 당연한 일이 됐다. 숫제 애교 수준이다. 일반 영화관에서도 보기 어려운 과도한 포르노급 장면이 몇 분 간격으로 연쇄 등장하기도 한다. 야하기로 유명한 일본 케이블 채널보다도 더 하다. ‘갈 데까지 갔다'는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오히려 작다고 느껴질 정도다. '표현의 자유'나 '연령별 등급제'를 감안하더라도 여러 면에서 너무하다. 성범죄나 성도착 등 비정상적 성관계를 자세하게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뽕나무가 ‘뽕’하니 대나무가 ‘대끼놈’하고 참나무가‘참어라’한다는 짤막한 고사는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흔히 듣던 이야기였다. 소나무와 대나무가 절개의 상징이라면 참나무는 인고의 상징인 셈이다. 참나무는 산기슭이나 계곡에서도 잘 자라며 그 쓸모가 무궁무진하다. 활엽수의 대표 격인 참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공해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며 표고버섯 재배나 갱목, 펄프 목 등으로 쓰임새가 넓다.참나무 목재는 가구, 마루판, 선박 건조, 건축, 토목, 포장 등에도 쓰이며 나무결이 곧고 단단하여 펄프재로 적당하다.참나무 목초수액은 복합적 기능을 갖고있다. 강력한 원적외선 방사로 강력 탈취제 역할을 하며 해독 기능도 있다.‘ 참나무 몽둥이’라는 말이 있듯 참나무는 단단한 나무결로 인해 이용범위가 매우 넓다.장작도 참나무 장작이 좋다. 바비큐 훈제용으로도 참나무가 많이 쓰인다. 참나무는 수분함유량이 높아 수자원 확보에도 좋은 자료가 된다.그러기에 나무 앞에 ‘참’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 ‘참’이란 진짜라는 뜻이며 어떤 사물의 대표임을 지칭할 때 붙이는 말이다. ‘참 깨’ ‘참 기름’ ‘참 말’ ‘참옻’ ‘참 살이’등 ‘참’자가 들어가면 원조나 진실을 뜻한다. 나무…
자식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과 논바닥에 물 들어가는 것을 행복으로 삼는 게 부모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도 자식 생각에 죽지 못하는 것 또한 부모다. 5월이 내일 모레다. 5월은 감사의 달이다. 부모님의 존재감은 더욱 감사함을 일깨워준다. “아버지?어머니, 그동안 이 말을 못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내 삶의 중심에 부모를 놓자올해도 어김없이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다. 어린 시절 수없이 받아본 난감한 질문 중 으뜸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다. 비슷한 질문을 성인이 된 자식들에게 다시 해보자. 어정쩡하긴 어린 아이 때와 비슷하다. 그 질문의 대상이 부모가 아니면 호불호가 분명해 답변이 쉽다. 그러나 부모는 다르기 때문이다. 해와 달은 자연에 생명을 불어 넣는 아주 중요한 에너지다. 자식에게 부모는 해와 달과 같은 존재다. 그런데 “해가 좋아, 달이 좋아"라고 물으면 의외로 대답이 쉽다. 어떤 자식은 해가 좋다고, 또 어떤 자식은 달이 좋다고 답한다. 솔직히 말해 어린 시절 나는 어머니를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어두운 밤에 은은하게 주위를 밝히며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달과 같은 분위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변
조선 초의 문신 양희지(楊熙止)는 조선을 가리켜 ‘산성(山城)의 나라다’라고 규정했다. 삼국초기부터 조선조까지 쌓은 한반도내의 성은 수천 개를 헤아리고 있다. 산성이외에도 평지에 쌓은 도성, 읍성도 상당수에 달한다. 삼국이 각축을 벌이던 충북지역에는 산성이 산맥과 강을 따라 도열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충북의 산성만 해도 250여개를 헤아린다. 이중 보은의 삼년산성, 청주의 상당산성, 정북동 토성, 단양의 온달산성 등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성은 극히 일부이고 대다수 산성이 비지정문화재로 남아 방치된 사태다. 산성은 중요한 국방문화재다. 삼국의 역학구도, 고려, 조선시대 방어시스템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문화재임에도 자꾸 훼손되고 있다. 무상한 세월의 탓도 있지만 상당수는 인위적으로 훼손되고 있다는데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난 60년대, 새마을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갈 때 산성은 수난을 겪었다. 산성의 돌을 빼내어 하수구 등을 정비하는데 사용하였던 것이다. 우리의 손으로 훼손된 것은 아니지만 청주읍성은 1910년대, 시가지 개정이라는 미명아래 일제가 모두 헐어내어 그 돌로 하수구를 쌓았다. 몇 년 전에 구 히아신스 예식장 근
“이번엔 정말 잘 할게.' 상호 신뢰가 무너진 부부가 서로 못 믿는 말이다. 서로 다투거나 실망했을 때 흔히 사과의 뜻으로 하는 말이다. 참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작을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하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 아닐 때가 많다. 약속한 말의 파기가 주원인이다. ***상대방의 속생각을 헤아리자결과가 기대를 배신할 때가 많다. 사랑의 시작도 언제나 미래에 대한 낙관에서 출발한다. 사랑에 빠지면 장점은 크게 보이고 단점은 가려진다. 단점이 간혹 눈에 띄더라도 ‘고쳐질 것'이라는 희망의 옷을 입히곤 한다. ‘깊게 사랑하면 곧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할 거야.' 아쉽게도 이런 생각은 착각일 때가 많다. 시간이 흐르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희미해지면 곰비임비 깨닫게 된다. 처음에 크게 보였던 장점은 작아지고, 잘 보이지 않던 단점은 공룡처럼 다가온다. 이 때쯤이면 한 쪽에 사랑의 사망통보가 배달된다. 다른 한 쪽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타령이 시작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사랑의 비극은 불신이 아닌 무관심이다. 무관심은 오랜 세월의 인내를 동반한다. 부부 중 한쪽이 상대방에 대한 무관심에 이르기까지는 혹독하게 기나긴 세월이 수반된다. 잘 생각해
“국민의 뜻은 언제나 정치를 앞서 간다." 이명박 대통령이 18대 총선 투표장에서 기자들에게 던진 의미심장한 메시지다. 숙제는 나왔다. 그 숙제는 언제나 정치를 앞서 가는 국민의 뜻에 따라 경제를 살리고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이다. 국민은 이미 절반에도 못 미치는 투표율로 정치권에 대한 냉대를 표출했다. ***이유 있는 국민 경고음이번 총선의 메시지는 정권을 장악한 ‘친이'측의 집권 초 오만과 일방 독주에 대한 민심의 회초리였다. 선거를 통해 독단은 금물이라는 명제를 준 셈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답해야 할 차례다. 통합의 정치는 당연하다. 한나라당은 원내 과반이상 의석인 153석을 자랑할 수 있다. 하지만 절대 다수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한 것은 아니다. 투표율은 46%로 총선 사상 최저였다. 절반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를 안했다. 정치에 실망하거나 관심 없는 다수 국민은 투표장에도 가지 않았다. 정치에 대한 불신의 표시다. 한나라당이 결코 자만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여기 있다. 한나라당은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다른 당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을 의식해야 한다. 그러나 그럴 공산은 크지 않다. 당장 이번 총선에서 공을 세운 ‘총선공신'에 대한 논공
4·9총선 D-1이다. 여전히 부동층이 많다고 한다. 40%대 예측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4년 전 17대 총선에 비해 2배다. 유권자 10명 중 4명이 누굴 찍을 지 선택하지 못한 셈이다. 혼전 선거구는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거대 부동층으로 인해 판세 가늠이 쉽지 않다. ***투표참여로 선거개혁 이루자선거에 무관심했던 유권자들도 막상 투표일이 다가오면 특정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부동층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확연하게 준다. 그런데 이번 총선은 이상하다. 투표일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부동층이 줄지 않고 있다. 투표율도 역대 최저인 50%대를 기록할 모양이다. 까딱하면 40%대 후반까지 각오해야 한다니 꽤 심각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물었더니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동층이 41%에 달했다. 지난 1일의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조사에서는 36.6%로 추산됐다.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도 마찬가지다. 적게는 30% 후반에서 많게는 40% 초반까지가 부동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어 달 전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은 20%대였다. 선거판의…
4 · 9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선량 후보자들은 저마다 지역발전의 상머슴임을 내세우며 한 표, 한 표에 읍소하고 있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안정적인 국정수행을 위해 과반수 확보를 호소하고 있으며 대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집권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며 이른바 견제론을 펴고 있다.올해는 특히 공천파동의 후폭풍이 심하여 그런지 공천탈락자가 선택한 제 3당 행이나 무소속의 돌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도 무소속 회오리는 만만치 않은 기세로 총선 정국을 강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번 총선에서 모두 여당 행 총선열차에 올라탄 충북 민심이 이번엔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자못 궁금하다. 충청인의 정서는 웅숭깊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과거 삼국의 접경 지역이었던 이유때문인지 누구를 찍겠다는 의표가 선거 당일까지도 베일에 감춰져 있다. 지난 번 충남 지사 선거 때의 일화다. 충남지사에 입후보한 모씨가 선거운동을 하는데 아낙네 몇이서 밭고랑을 매고 있었다. 모씨는 그 아낙네들에게 다가가 출마자임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낙네들은 한결같이 “ 아, 여부가 있나유...걱정마세유...” 모 후보는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밭고랑을 걸어 나오는데 저만치에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