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산남동 '소문난춘천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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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2 13:50:03

ⓒ#소문난춘천닭갈비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식재료는 많지만 닭처럼 다양한 음식을 구현할 수 있는 식재료는 드물다. 튀기면 '치느님'으로 추앙받는가 하면 삼을 넣고 끓이면 복날 대표 음식으로 내세울만한 보양식이 된다. 간단한 간식으로 꼬치처럼 굽거나 식사 대용으로 볶거나 쪄먹기도 한다.

소나 돼지에 비해 작은 덩치에도 날개, 다리, 안심, 가슴살 등 부위별로 알차게 나눠져 판매된다. 근위나 닭발이 별개의 음식으로 사랑받는가 하면 껍질 튀김까지 유행하기도 했다. 닭 한 마리로 수백가지 음식을 할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닭갈비도 대표적인 닭요리 중 하나다. 언뜻 닭의 갈비는 먹을 것이 없을 것 같지만 1960년대 말 춘천의 어느 선술집에서 돼지갈비처럼 양념에 재웠다가 굽는 방식으로 팔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뼈째 토막내서 굽던 음식은 대중적으로 확산되며 살코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사용하는 부위도 갈비 정육과 닭다리살 등으로 다양해졌다.
청주 산남동에서 소문난춘천닭갈비를 운영하는 박용규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닭갈비와 인연을 만들었다. 오랜 직장 생활 끝에 6년 전쯤 마주한 닭갈비는 배울수록 재미있는 음식이었다. 복잡하지 않은 조리과정에 남녀노소 좋아할만한 맛이 났다. 닭이 주인공이면서도 푸짐한 야채와 떡 등을 곁들여 건강하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사람들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던 용규씨는 서비스직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가게를 운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친절한 가게'라는 이름표가 붙었다. 용규씨는 그저 들어오는 손님 한분 한분에 대한 감사를 최선을 다해 드러냈을 뿐이다.

국내산 신선 정육만을 사용해 손님 상에서 직접 조리해주는 것도 산남동 소문난춘천닭갈비만의 강점이다. 싱싱한 생고기를 푸짐한 양념과 함께 철판 위에 올리고 손님들의 눈 앞에서 썰어주는 서비스다. 잘게 자른 고기를 내는 것에 비해 직원들의 품이 더 들어가지만 신선한 고기와 정성어린 조리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양념장에 특별한 비법이랄 것은 없다. 고춧가루, 간장 등 12가지 재료를 넣어 정성껏 섞어준 뒤 최적의 숙성 시간을 지키는 것이 용규씨의 비법아닌 비법이다. 단골 손님들의 기호에 따라 맵기를 조정하거나 단짠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도 하나의 서비스다.
익혀 나오는 메뉴에 비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만 일부러 산남동까지 닭갈비를 먹으러 찾아 오는 손님들이 많다. 신선한 고기와 야채 위로 육수를 부어가며 먹기 좋게 졸아들 때까지 직접 끓이고 뒤적여주는 편안함 때문이다.

닭갈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밑반찬에도 정성이 담긴다. 시원함과 감칠맛을 책임지는 동치미는 물론 쌈을 싸먹을 때 잘 어울리는 무채도 와사비와 식초 등으로 직접 맛을 낸다. 묵은지와 양배추 샐러드도 닭갈비와의 조화를 생각한 메뉴다.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아 어린이 손님들을 생각한 메뉴도 준비돼있다. 다소 매울 수 있는 닭갈비 대신 어린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돈가스나 고등어 정식이다. 과일 등을 듬뿍 갈아넣은 돈가스 소스는 아이들이 직접 부모님 손을 잡아끌기도 하는 효자 메뉴다. 남은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과 막국수는 닭갈비와 뗄 수 없는 관계다.

용규씨에게 닭갈비는 질리지 않는 맛있는 음식이다. 가끔 생각나는 자극적인 맛 대신 닭갈비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맛으로 남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다. 특별한 비법 대신 꾸준한 정성으로 승부를 내건 이유다. 맛과 친절로 소문난춘천닭갈비가 궁금하다면 진짜 단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된다. 먹어본 손님이 다시 그 곳을 찾는 분명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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