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염소농장 문선애 대표
[충북일보] 보양식이란 건강을 보충하기 위해 먹는 음식을 말한다. 공식적으로(?) 보양식을 챙겨 먹는 삼복더위 속 절기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수시로 보양식을 찾는다. 앓고 난 뒤나 피로가 쌓였을 때, 기운이 없을 때도 든든한 음식 한 끼로 충분히 힘이 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보양식은 종류도 다양하다. 체질이나 취향에 따라 음식 메뉴가 갈린다. 어떤 음식은 입에만 대도 기력이 난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맛으로 먹는 이도 있다. 그런데도 염소고기는 대부분의 사람이 기력회복을 기대하며 먹는 음식 중 하나다.
ⓒ청원염소농장 인스타그램
고기는 단순하면서도 까다로운 요리재료다. 누가 어떻게 요리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의 질이 맛에 큰 영향을 끼친다. 어떤 재료도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전문가도 있겠지만 원재료가 좋으면 특별한 실력이나 부재료 없이도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
청원염소농장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염소를 사육하고 당일 도축, 판매하는 염소농장이다. 30여 년 전 문선애 대표 부부에게 염소는 각자 직장 생활을 하면서 토끼, 닭 등과 함께 취미 삼아 키우던 가축이었다. 2마리로 시작한 이들의 염소가 2천여 마리에 이르게 된 것은 염소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에서 시작됐다.
청원염소농장에서는 염소의 사료부터 특별하게 관리한다. 농장 인근으로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밭은 청보리를 시작으로 옥수수 등 계절별 염소 사료를 위한 작물을 키워낸다. 도토리 부산물과 인삼 부산물 등을 섞어 생균제를 넣고 발효를 거친 뒤 사용하는 사료는 염소들의 건강뿐 아니라 육질에도 영향을 준다. 태어날 때부터 관리를 받으며 어미 젖을 충분히 먹고 자란 염소들은 HACCP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위생적으로 길러진다.
처음 유통을 시작하며 알음알음으로 인근 식당들과 거래하던 유통방식은 금세 입소문이 났다. 먹어본 이들의 평가가 주변으로 알려지며 십수 년 단골을 만들었다. 유통과정이 줄어든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염소를 만난 소비자들은 그 맛에 한 번 더 만족을 경험한다. 주기적으로 거래를 이어가는 업체는 물론 북이면에 있는 사무실에 직접 찾아와 먹을 만큼의 염소고기를 구매하는 개인 손님들도 꾸준하다.
온라인 스토어를 열고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을 만난 지도 오래다. 청원염소농장에서는 앞다리, 뒷다리, 목살, 갈비 등을 부위별로 손질해 지육(뼈+살+껍데기) 형태로 판매하기 때문에 필요한 부위를 골라서 살 수 있다. 부드럽고 지방이 있는 부위를 선호하는 이들은 갈비를, 기름이 없고 담백한 맛을 원하는 이들은 다리 쪽을 선택한다. 좀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기 위해 고기를 찾는 이들을 위해 한 마리나 반 마리 단위로도 판매한다.
돼지고기나 소고기처럼 동네 정육점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고기는 아니기에 친절한 설명도 함께 넣는다. 어떤 제품을 선택해도 부위에 따라 적합한 조리법을 자세히 첨부해 처음 요리하는 이들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완성도 높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청원염소농장 온라인스토어
월계수 잎과 통후추, 소스용 들깻가루 등을 택배와 함께 발송하는 것도 세심한 서비스다. 가족이나 연인을 위한 특별한 요리로 준비해 만족했다는 평에 이어 염소고기를 준비한 모임은 평소보다 빠지는 구성원이 적다는 상품평도 솔직한 고객들의 반응이다.
한약재와 흑염소를 함께 달여 진액으로 준비한 흑염소 진액도 꾸준히 찾는 이들이 이어지는 청원염소농장 건강원의 상품이다.
오롯이 경험으로 얻어낸 청원염소농장의 탄탄한 비법이 그들을 믿고 찾는 오랜 단골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