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용암동 파스타 브런치 '요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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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2 13:49:42

[충북일보] 아침, 점심, 저녁으로 챙겨먹던 세 번의 끼니가 흐릿해졌다. 아침을 건너뛰는 사람이 많아졌고 필요에 따라 1일 1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 간헐적 단식이나 브런치도 끼니의 경계를 허무는데 일조했다.

'브런치(brunch)'는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오전 식사를 칭하는 말이지만 오전 10시부터 문을 여는 성열우 대표의 '요로네'는 하루종일 즐길 수 있는 올데이 브런치의 개념으로 공간을 정의했다. 자칫 정해진 시간을 놓치면 '브레이크타임'의 늪에 빠지고 마는 요즘 가게들 사이에서 드물게 저녁 9시까지 쉼 없이 운영한다. 파스타와 스프, 디저트와 음료 등 준비된 메뉴 가운데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편하게 공간을 즐기면 된다.

요로네 성열우 대표

열우 씨의 꿈은 꾸준히 요리사였다. 기억나지 않는 순간부터 초, 중, 고 내내 장래희망이 유지 됐다.

당연한 수순인 것 처럼 호텔조리학과에 진학했고 졸업하기 전 호텔에 취직해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태리 요리에 익숙해질 무렵 덴마크로 떠났다. 유명 레스토랑에서 일할 수 있게 됐지만 요리보다는 예술에 가까운 그곳의 음식에서 괴리감을 느꼈다. 기본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여러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분야별 요리의 기초를 닦았다.

언어적 욕심으로 다가선 호주에서도, 미식의 나라로 진작부터 점찍어둔 프랑스에서도 재미있는 요리공부가 이어졌다. 외국 생활에 언어까지 제대로 익히자 자신감도 생겼다.
ⓒ요로네 인스타그램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찾았다. 유명 한식당, 급식소, 도시락 가게, 브런치 카페 등에서 쌓은 경험은 또 다른 자양분이 됐다.

'열우'의 영어 이름인 '요로(YORO)'를 이용한 '요로네'를 기획하며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브런치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찾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브런치 메뉴로 흔한 계란 요리 대신 자신있는 파스타를 전면에 내세웠다.

홍합오일파스타는 통영에서 가져오는 신선하고 굵직한 홍합으로 육수를 내고 오일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 편하도록 껍데기를 모두 벗겨 접시에 올려준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적정 비율로 섞어 레드와인과 토마토 소스로 끓여 신맛과 단맛의 밸런스를 맞춘 토마토라구파스타도 익숙하면서 깊은 맛이다.
치킨육수에 동물성생크림이 들어가 부드러운 감칠맛으로 사랑받는 버섯크림파스타는 느타리, 표고, 양송이, 팽이, 새송이 등 다섯가지 버섯과 베이컨의 쫄깃한 식감이 특별하다.

브런치카페에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소스를 개발한 요로네볶음밥은 미나리의 씹히는 맛이 산뜻하게 어우러지는 매콤함 볶음밥이다. 수비드 방식으로 익힌 촉촉한 닭가슴살에 여러 채소를 더한 샐러드나, 껍질을 벗기고 오븐에 구워 버터와 양파를 함께 볶다 갈아내는 단호박스프, 프랑스 식당에서 배운 방식에서 자신만의 포인트를 더한 갸또 오 쇼콜라, 톡톡 깨먹는 재미가 있는 얼그레이 크림브륄레 등 개성있는 메뉴들의 향연이다. 얇게 저민 오이를 절이고 짜고 무쳐내는 오이 무침이나 직접 양념해 만드는 선드라이토마토 등도 이곳을 다시 찾아오게 하는 섬세한 요소다.
보리를 볶다가 우유와 바닐라 향을 더하는 보리우유, 껍질 벗긴 토마토를 매실청에 담은 에이드, 다즐링과 레몬향이 짙은 용암동 밀크티 등 음료 메뉴도 다양하다. 모든 메뉴에 열우 씨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담긴다.

요로네는 음식은 물론 인테리어부터 음악까지 열우 씨 취향의 집합소다. 타국에서 느꼈던 다른 이들의 감각과 전국 곳곳의 쇼룸을 수십 번씩 찾아 다니는 열정으로 하나씩 조합해 완성했다. 편안함을 공유하고자 만든 열우 씨의 공간을 알아보는 이들이 늘어난다. 당연하게도 음식에 대한 만족이 없다면 어려울 일이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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