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증평 디저트 전문점 '구르메도씨(구르메℃)'

#다쿠아즈 #마쿠아즈 #디저트 #돼지바잇슈 #초코잇슈 #로컬푸드

2022.12.27 11:27:33

구르메℃ 김태구 대표

[충북일보] '구르메℃ 제과점'. 증평읍 송산로의 한 아파트 상가에 몇 달 전 낯선 간판이 들어섰다. 하얀 배경에 구름 그림 속 구르메, 섭씨(℃)를 붙인 독특한 이름은 제과점이라는 수식어로 존재감을 알린다.

제과 제빵 관련 분야에서 여러 직장을 거친 김태구 대표가 자신이 좋아하는 디저트를 중심으로 가게를 꾸리며 이리저리 조합해 본 단어 중 선택한 이름이다. 구르메(gourmet)는 프랑스어로 '미식가, 조예가 깊은 사람' 등의 뜻을 갖는다. 미식가의 온도, 그리고 구름처럼 폭신한 디저트를 만들기 위한 온도라는 뜻으로 구르메도씨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르메도씨를 채운 디저트는 온전히 태구 씨의 취향이다. 막연히 요리를 하고 싶었던 고등학생 시절 버스를 타고 지나다 본 제과제빵 학원이 가장 현실적인 요리의 시작이었다. 간판만 보고 들어간 학원에서 사먹는 빵에서는 충족되지 않았던 재료의 양과 조합에 만족을 느끼며 제빵에 재미를 붙였다.
크림의 양을 듬뿍 넣거나 토핑을 가득 채운 빵은 원하는 맛으로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요리였다.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하며 얻어지는 성취감도 있었다. 제과 데코레이션을 전공하며 기본기에 섬세함을 더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배우던 학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며 새로운 적성을 찾았다.

연령대를 가리지않고 빵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차근차근 가르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뒤 베이커리카페, 프랜차이즈 제과점, 호텔 제과분야 등에서도 경험을 쌓게 되자 태구 씨만의 공간이 그려졌다. 원하는 디저트를 만들며 가르치는 일도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제과점이다. 먼저 자신만의 디저트로 이름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의 목록을 정하고 판매할 제품을 정했다.

겉이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고 폭신한 다쿠아즈를 중심으로 마카롱 사이즈의 다쿠아즈인 마쿠아즈가 다양한 맛으로 소개된다. 기본에 충실한 딸기와 초코 크림부터 쑥가루와 흑임자가 들어간 크림으로 다쿠아즈가 어색한 이들에게도 익숙함을 찾을 수 있게 하는 맛까지 갖췄다.
ⓒ구르메℃ 인스타그램
오랜 연구와 시도 끝에 만들어진 '내안에돼지바잇슈' '내안에초코잇슈'는 주먹보다 커다란 슈 위에 비스킷을 입히고 부드러운 크림과 꾸덕한 딸기잼, 혹은 가나슈와 초콜릿크림을 채운 구르메도씨의 대표 메뉴다. 아몬드 등 견과류를 카라멜라이징한 간식거리와 초콜릿이 가득한 쿠키도 찾는 이들이 많다.

디저트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단맛의 중간 지점이었다. 달콤한 휴식을 원하면서도 지나친 단맛을 찾는 이들은 없어서다. 디저트를 찾아 들어온 이들이 "너무 단 건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때 처음의 태구 씨는 당황했다. 방법은 하나였다. 단맛의 정도가 궁금한 손님에게 선뜻 맛을 보여줬다. 입 안에 퍼지는 은은한 단맛과 진득하게 남지 않는 깔끔한 뒷맛은 양손가득 디저트를 챙겨가는 단골을 만들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디저트를 하나의 특색으로 내세우고 싶어 다양한 제품 개발도 진행했다. 증평 인삼을 이용한 디저트로 인삼가루를 넣은 다쿠아즈를 선보였지만 만족스러운 맛과 향에도 선뜻 먹어보려는 손님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계절에 따라 영동 포도, 괴산 옥수수 등 특산물을 활용한 특색있는 디저트를 향한 시도는 계속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준비했던 떠먹는 딸기 케이크도 호응을 얻었다. 새로운 해에는 아이들과 함께 쿠키나 케이크를 만들어 보는 체험 클래스를 구상 중이다.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과 즐길거리가 없다는 손님들의 고민에 귀기울인 결과다. 디저트를 위한 구르메도씨가 엄마뿐 아니라 아이까지 만족할만한 적당한 온도를 준비한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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