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수암골 '알러이찡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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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1 10:26:03

[충북일보] 청주 시내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테라스에 앉으면 내려다보이는 도심의 풍경은 낮과 밤으로 다른 매력이다. 무엇을 먹든 본래의 맛보다 맛있게 느껴질 만한 배경이다. 수려한 볼거리로 유명한 수암골에서도 시야가 전혀 막히지 않는 위치에 선 건물 4층이다.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야외와 달리 천장이 있는 테라스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다. 오히려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를 가까이 체감할 수 있다. 매장 안에 충분한 자리가 있어도 풍경을 가까이하기 위해 테라스를 택하는 손님들의 걸음이 이어진다.

늘 먹던 음식 대신 이색적인 식사가 필요할 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나라의 음식이다.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접할 수 있는 현지 음식은 가벼운 기분 전환이다. 대신 어느 정도의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 먹어본 사람은 음식과 관련된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먹어보지 않은 사람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시도할 수 있는 맛의 범주가 중요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음식부터 시도해보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태국 음식은 여러 나라의 영향을 받아 다채롭다. 더위를 이기기 위한 맛과 향신료의 활용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에게 맵거나 짠 자극적인 맛으로 각인된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알러이찡찡은 태국어로 '진짜 진짜 맛있다'라는 뜻을 가진 태국음식점이다. 태국 현지에서 느낀 음식의 매력을 충북 청주에서 소개하고 싶어 시작한 곳이다. 1999년 결혼과 함께 여행업을 위해 태국으로 떠난 김선희 대표는 20여 년간 태국의 맛에 빠져 지냈다.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식자재의 새로운 조화는 오랜 타지 생활에도 위로가 됐다.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음식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위기가 현실을 뒤흔들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태국 음식이다. 그리운 맛을 찾아 이곳저곳을 다녀봤지만 현지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재현한 곳은 없었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맛을 골라 태국 요리전문점을 시작했다.

새우나 게를 듬뿍 넣어 태국 현지의 5성급 호텔 요리사의 비법을 담은 커리소스로 볶은 꿍팟퐁커리, 푸팟퐁커리를 시작으로 선희 씨가 좋아하는 태국 요리 메뉴를 세웠다. 새우와 채소, 레몬즙을 넣고 끓인 똠얌꿍, 운센면에 해산물을 곁들인 매콤상콤한 샐러드 얌운센, 태국 바질을 곁들인 매콤한 해산물 볶음 팟카파오랄레와 같은 소스에 돼지고기를 볶은 팟카파오무쌉 등은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현지의 맛이다. 매콤하면서도 짭짤하고 새콤한 쏨땀타이는 먹어본 이들이 가장 많이 그리워하는 파파야 샐러드다.

쌀국수면과 바질, 소스 등은 모두 태국에서 공수한다. 익힘 정도와 보관이 중요한 파파야는 농가 직거래로 구입해 요리한다.
ⓒ알러이찡찡 인스타그램
태국 음식을 처음 맛보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처음 향신료가 낯설었던 자신의 경험에 비춰 고수처럼 향이 강한 향신료는 조리할 때 넣지 않고 요청하는 이들에게만 제공해 진입 장벽도 낮췄다.

볶음 요리 등을 테이블에 전달하며 먹는 방법도 상세히 안내한다. 밥집에서 밥값을 받는 것은 절대 안된다는 남편의 주장 덕에 공기밥은 무료다. 처음 맛보는 소스 맛에 빠져 3~4번씩 밥을 추가로 요청하는 손님도 있지만 그저 소스 하나 남지 않는 빈 그릇이 뿌듯하다.

어떤 메뉴를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한 세트 메뉴도 쉽게 태국 음식을 시작할 수 있는 하나의 제안이다. 주문 즉시 조리하는 음식의 특성상 기다리는 시간을 덜기 위해 단체 손님들의 주문은 예약을 받는다. 청주에서 생각보다 많이 만나게 된 현지인들의 만족스러운 후기가 가장 행복한 성과다.

태국에 가본 이들도, 태국 음식으로 태국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가게를 나설 때 태국어 한마디는 가져간다. 알러이(맛있다) 찡찡(진짜진짜).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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