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우암동 '영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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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11:30:15

영진커피 박다란 대표

[충북일보] 좁은 골목을 걸어 나오던 중년 여성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그냥 지나가는가 싶더니 문을 열고 들어선 이웃도 주머니에서 간식거리를 꺼내 박다란 대표에게 내밀며 소소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가던 직장인들은 자연스레 영진커피에서 짧은 티타임을 즐기고 일어선다. 그야말로 따뜻한 동네 카페의 전형적인 그림이 일상에 머문다.
걸어서 지나는 동네 사람들이 많은 것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 자리다. 청주대학교 앞 먹자골목으로 불리는 중앙로 135 코너에 지난해 문을 연 영진커피는 누구나 편하게 찾아오는 동네 카페로 자리 잡았다.

화이트 인테리어에 우드 포인트로 깔끔하게 꾸민 실내는 널찍한 공간 활용으로 각각의 자리를 넓게 운용한다. 공간을 채우는 잔잔한 음악이 이야기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분위기를 만든다. 남편의 이름인 '영진'은 비교적 흔한 이름이라 워낙 많은 상호에서 사용하는 이름이었다. '영진'이 들어간 상호를 볼 때마다 나중에 우리도 써야겠다며 연애할 때부터 장난스레 정해둔 이름을 진짜 '영진커피'로 가져왔다.
산미 없이 고소한 커피를 지향하는 영진커피에서는 다양한 디저트류가 함께 사랑받는다. 처음부터 신경 쓴 디저트는 다란 씨가 좋아서 시작한 파운드 케이크다. 평소 좋아하는 파운드 케이크였지만 제과점 등에서 판매하는 대용량으로는 끝까지 맛있게 먹기가 어려웠다. 여러 가지 맛으로 조합한 파운드 케이크를 한 조각씩 잘라 판매하니 먹고 싶은 맛을 골라 먹는 재미까지 찾았다. 황치즈, 오레오, 얼그레이, 말차화이트초코, 초콜릿, 레몬, 쑥 등 다양하게 굽는 파운드 케이크는 특유의 묵직한 질감과 향미가 다른 달콤함으로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다.
레몬 제스트 제품을 사용하는 대신 깨끗하게 씻고 손질한 레몬을 갈아 만드는 상큼한 레몬 파운드는 레몬 마들렌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바삭한 크럼블이 듬뿍 올라간 크럼블 치즈케이크는 톡톡 씹히는 고소한 맛을 강조한 옥수수 크럼블과 풍부한 초콜릿 향이 바삭하게 부서지는 초코크럼블 치즈케이크로 두 종류를 준비한다. 하루 전에 주문하면 홀 케이크로 받아볼 수 있는 생과일 생크림 케이크는 딸기와 샤인머스캣 등 부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

손님들의 요청으로 점점 늘어난 디저트 메뉴가 디저트 냉장고를 가득 채운다. 여러 스콘부터 머랭 쿠키, 쿠키류, 휘낭시에 등 구움 과자들이 부재료의 특색을 담아 서로 다른 개성을 드러낸다. 컵케이크처럼 작게 만들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바스크 치즈케이크도 네 가지 맛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인절미가 들어간 크럼블 휘낭시에, 쑥인절미 마들렌, 팥이 들어간 붕어빵 모양의 붕어 마들렌도 다란 씨의 고민으로 녹여낸 특이한 메뉴다.
ⓒ영진커피 인스타그램
커피와 친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발을 들일 수 있는 것은 하나하나 신경 쓴 음료 메뉴의 만족도도 높기 때문이다. 딸기와 레몬, 자몽 등을 이용한 수제청도 따뜻한 차나 시원한 에이드로 소개한다. 여름에 만들어 소진 시까지만 취급하는 청귤청이나 보은에서 사 온 대추로 대추고를 만드는 대추청은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신선한 청이다. 국내산 생강을 갈고 진액으로 끓인 것을 함께 사용하는 생강청은 특유의 진한 향과 맛으로 단골층이 형성됐다.

시부모님께 추천을 받은 증평의 한 방앗간에서 갈아오는 미숫가루는 수가지 곡물에 홍삼까지 갈아 넣어 한 번 맛본 이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영진커피표 미숫가루로 소문이 났다. 우유와 섞은 요즘 미숫가루나 물에 진하게 타는 옛날 미숫가루를 선택해 든든함을 채운다.

영진커피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천천히 움직이는 동네 카페다. 함께 고민하고 반응을 전해줄 따뜻한 이웃들의 관심이 새로운 디저트를 기대하고 기다린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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