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용정동 '청년짬뽕'

#사골육수 #고기짬뽕 #찹쌀가루 #비법춘장 #국내산돼지고기 #중화양념

2024.02.13 14:35:45

[충북일보] 청년짬뽕은 청년의 푸르름을 상징하듯 파랑색을 강조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흔히 중국 음식을 파는 곳에서 잘 쓰지 않는 색이지만 이름 덕인지 어울린다. 환한 조명과 테이블이 카페에 가까운 면모를 드러내는 내부도 깔끔함 그 자체다. 튀기고 볶는 음식이 많은 특성상 중식당에 들어서면 맡을 수 있는 특유의 냄새도 없다.

청주 영운천 인근에서 지난 2022년 문을 연 청년짬뽕은 여느 중식당처럼 많은 메뉴를 취급하지 않는다. 짬뽕, 짜장면, 찹쌀탕수육, 유자크림새우 등 10여 가지가 전부다. 홀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감당할 수 있는 메뉴를 고심해 고른 것이다.
박민규 대표에게 짬뽕은 특별한 음식 중 하나였다. 딱히 생각해본 적 없이 자연스럽게 인생에 스며든 음식이다. 30년 가까이 청주 분평동에서 고기짬뽕전문 중식당을 운영하고 계시는 부모님 덕분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홀 서빙과 설거지 등을 도우며 어깨너머로 중식을 익혔다.

부모님을 도우며 늘 중식을 가까이 했지만 요식업은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를 따라 시작한 바둑에서 재능을 보였던 박 대표는 바둑이 길이라 생각하고 전념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내내 바둑을 중심으로 생활하다 20살이 된 뒤 꿈을 재정비 하며 군대에 다녀온 뒤 생각해 본 것이 요리다. 도와서 하던 요리를 주체적으로 해보고자 부모님 밑에서 배우다 보니 좀 더 명확하게 기초를 닦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요리전문학교에 진학해 관심있게 들여다 본 요리는 그간 알던 것보다 더 재미있는 분야였다. 어깨너머로 배워온 탄탄한 기초가 학교에서의 배움을 덧입고 빛을 발했다.
학교를 졸업한 뒤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몇 개월간 메뉴를 개발하고 직접 판매도 해보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손님들과 소통하며 자신만의 특색있는 맛의 레시피를 완성한 뒤 호기롭게 문을 연 것이 청년짬뽕이다.

매일 아침 손질하는 신선한 야채와 밑간 후 숙성을 거친 고기가 깔끔한 짬뽕맛을 책임진다. 매장에서 24시간 이상 끓이는 사골육수는 불 조절과 시간의 비법으로 우린다. 고기짬뽕을 전문으로 하는 청년짬뽕은 적절한 매콤함과 깊은 국물맛을 내세운다. 자칫 텁텁하게 느낄 수 있는 고기짬뽕에서 시원함을 엿본 단골들은 해장 메뉴로 손꼽아 짬뽕을 찾는다. 밀가루에 찹쌀가루를 섞어 매장에서 제면하는 쫄깃한 쌀면은 중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된다는 이들에게도 속편한 후기를 남기게 한다.
짬뽕과 함께 청년짬뽕 대표 메뉴로 꼽히는 찹쌀 탕수육은 흔한 이름과 달리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찹쌀이 들어가지 않아도 쫀득한 식감 때문에 찹쌀탕수육으로 부르는 일부 가게의 메뉴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진짜 찹쌀을 사용했다. 손질하고 밑간한 한돈 돼지고기 등심에 찹쌀가루를 묻혀 튀기는 찹쌀 탕수육은 처음 맛본다는 손님들이 대다수다. 딱딱함이 아닌 바삭함 너머로 쫀득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탕수육은 단골을 확보하는 맛으로 소문이 났다. 이제는 탕수육을 먹기 위해 청년짬뽕을 찾아오는 이들이 더 많을 정도로 입지를 다졌다.

유명 호텔 레시피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파와 생강을 볶아 향을 입힌 달콤한 소스가 탕수육에 풍미를 더한다.
ⓒ청년짬뽕 인스타그램
흔히 먹을 수 있는 레몬크림 대신 유자청을 활용한 유자크림새우도 청년짬뽕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상큼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여름 메뉴를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개발한 중화냉짬뽕은 비법 중화양념소스로 매콤하고 시원한 여름을 책임졌다. 짬뽕을 못먹는 이들도 비법춘장으로 달콤하게 볶은 짜장면에 만족을 표한다. 직접 끓인 수정과를 후식으로 제공해 중식을 먹고도 산뜻한 입가심 후 가게를 나설 수 있다.

조만간 백짬뽕 등 메뉴로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청년짬뽕만의 음식이 박 대표의 목표다. 배달로 청년짬뽕을 만나본 손님도 따뜻한 맛이 궁금해 매장을 찾아오는 것을 보면 그 목표가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