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폭염이 한밤중까지 이어진다. 불면에 빠져 밤새 허우적거린다. 모기마저 힘 못 쓰는 염천의 밤이다. 선풍기 소리가 환청으로 들린다. 하룻밤이 아주 무겁게 지나간다. 불안한 기층이 소나기를 쏟아낸다.
오전 6시 백화산 초입이 한산하다. 율량동을 나서 상당산성으로 간다. 서문 아래 옹달샘이 목적지다. 산성 가는 길 아침 습도가 아주 높다. 날 파리가 땀의 열기에 몰려든다. 새소리가 날 파리 떼를 쫓는다.
서문 아래 옹달샘이 단비 같다. 졸졸졸 마르지 않고 샘솟는다. 마치 광천수처럼 시원하고 달다. 광촉매 살균기가 안전을 담보한다. 지친 산객들에게 꿀맛을 선물한다. 옹달샘은 자연이 주는 보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