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7월 22일)

2016.07.21 14:54:59

[충북일보] 햇살 좋은 물가에 나간다. 풍경이 고즈넉하고 평화롭다. 속도가 느리고 한적하다. 편하게 쉴 곳을 찾아 나선다. 어지러운 속도를 잠시 매어둔다. 입가에 함박꽃이 푸지게 핀다. 푹 젖은 마음을 말린다.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다. 고요한 시간으로 접어든다. 시간의 모퉁이서 긴장을 푼다.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한다. 우울한 기분을 차분히 누른다. 저녁 바람에 산란함을 띄운다. 맛있는 풍경을 나눠 먹는다.

깊은 밤 멀거니 잠 못 이룬다. 어둠을 향해 한숨을 짓는다. 느릿느릿 하지 못한 말을 한다. 이유 없이 참담하고 슬프다. 회색의 어둠으로 위안을 삼는다. 숲의 온기가 깊숙이 들어온다. 간절함으로 방랑의 여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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