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7월 15일)

2016.07.17 15:16:39

[충북일보] 7월 장마가 길고 지루하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계절이다. 그저 휴가 떠날 날만 손꼽는다. 호박잎에 다시 비가 떨어진다. 피다 만 호박꽃이 화들짝 놀란다. 안에 숨었던 새가 후드득 난다. 눅눅한 마음이 새를 따라 간다.

속리의 세상으로 난 길에 든다. 길고 긴 고갯길을 따라 간다. 속리의 어떤 곳에 멈춰 선다. 뉘엿뉘엿 석양빛이 힘을 다한다. 해거름에 분위기가 고즈넉하다. 현실 세계가 아득해진다. 감동의 여운이 이어진다.

모난 마음을 둥글게 두드린다. 한 없이 순하고 부드럽게 한다. 짓눌린 마음이 점차 사라진다. 풍경이 아늑하고 푸근해진다. 넉넉한 어머니 모습으로 보인다. 따로 일러주지 않고 걷는다. 속리의 세상에서 나온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