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청주 사창동 그릭요거트카페 '그릭오(GREE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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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9 14:12:47

[충북일보] 느즈막한 저녁시간 주인장의 손길이 가장 바빠진다. 식사 시간은 이미 지났다. 제때 식사를 못했거나 무언가를 먹었어도 더 먹고 싶은 이들의 주문일 것이다. 작은 그릇 가득 이것저것 담기 시작한다. 하얗고 꾸덕한 베이스 위에 어떤 것은 과일로, 어떤 것은 견과류와 건과류로 채워진다.

간단한 디저트로만 생각했던 메뉴가 청주에서 새로운 입지를 다지고 있다. 건강한 야식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그릭요거트다. 지난해 말 충북대 인근에 문을 연 이곳은 그릭요거트 전문점 '그릭오'다.

민트색을 포인트로 깔끔하게 꾸며진 카페는 박정민, 류원철 대표가 직접 철거하고 가벽을 세우고 페인트를 칠했다. 아기자기한 실내에 젖소모양 스툴과 오픈 주방이 눈에 띈다. 십년 지기인 이들은 대학 시절부터 수많은 여행을 함께하고 같은 회사에 몸담기도 했다. 의정부와 부산 출신이 이들이 연고도 전혀 없는 청주에 새로운 카페로 발을 디딘 것은 수년 전 어떤 여행에서 시작됐다.
유럽 여행에서 맛본 그릭요거트가 시발점이었다. 우연히 들어선 작은 카페에서 뭔지도 모르고 주문했던 메뉴를 맛보고 가능성을 엿봤다. 본인들이 처음 먹어본 이 맛에 깜짝 놀랐듯 사람들이 이것을 즐기지 않는 이유는 '몰라서' 일 것 같았다.

대중적인 입맛에 맞는 그릭요거트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디저트이자 식사 대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내 시장을 어느정도 들여다본 뒤 그릭요거트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다. 구글 검색과 외국 논문 등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수많은 우유 제품과 유산균을 줄세워 다양한 배합과 숙성과정을 거쳤다. 최적의 유통기한을 연구하기 위한 시식도 직접 했다. 불규칙한 식습관이 굳어졌던 회사 생활 동안 10kg 가량 늘었던 체중은 그릭요거트를 연구하며 그대로 감량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릭오 인스타그램
누구나 집에서 만들 수 있지만 그 과정은 귀찮게 마련이다.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의 수요가 있다는 뜻이었다. 특히 그릭요거트는 발효 후에도 유청을 분리하고 숙성을 거쳐야한다. 불필요한 과정은 생략하고 원하는 맛을 제공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요거트의 특성상 무턱대고 많은 양을 생산할 수는 없었다.

신맛을 최대한 잡아 부드럽고 꾸덕하나 맛만을 남긴 크리미 플레인과 설탕대신 스테비아를 사용해 달콤한 맛을 넣은 스테비아 스위트를 출시했다.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제조 방법에 확신이 생긴 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이용했다. 500개 정도로 설정했던 초기 목표를 훌쩍 넘어 3천여개의 선주문이 들어왔다. 플랫폼의 특성한 꼼꼼하고 도움되는 후기가 이어졌다.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용기의 편의성을 높이고 맛의 밸런스도 잡았다. 두 번째 펀딩 요청이 이어져 다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초기 목표를 60배 가량 상회하는 재주문 고객과 신규 고객의 유입이 이들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청주에서 포장과 배달로 즐길 수 있는 그릭요거트는 25가지의 토핑도 추가할 수 있다. 매일 농수산물 시장에서 가져오는 생과일과 건강한 견과류, 달달함을 더할 과자류도 있다. 천연꿀과 메이플시럽, 아가베시럽을 선택하면 부담없이 달콤한 맛이 더해진다.

기호에 따라 디저트나 식사, 야식으로 즐길 수 있다. 가볍게 먹고 든든하게 채워지는 부드러움이다. 크림치즈 같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같기도 한 이것은 익숙하면서 낯설다. 한 스푼 가득 입안에 담으면 그릭오가 그린 그릭요거트의 가능성이 전해진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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