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활주로 신설 미룰 때가 아니다

2025.01.02 19:49:55

[충북일보] 무안공항 참사는 많은 교훈을 남겼다. 버드 스트라이크(조류충돌)와 로컬라이저(콘크리트 둔덕) 등 여러 가지 사고 원인들이 제기되고 있다. 짧은 활주로 문제도 함께 나왔다. 청주공항의 경우 현재 공군과 함께 사용하는 활주로 총연장이 2천744m다. 2천800m의 무안공항과 56m 차이밖에 안 난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청주공항 활주로 개선의 필요성을 수도 없이 주장했다. 지금도 그 의견엔 변함이 없다. 최근 발표한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이 보고서는 인천국제공항에 집중된 항공 물류 기능을 청주공항으로 분산하면 국내 항공 수출입 물동량의 최대 30%를 수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항공 물류를 이용한 교역액의 99%가 집중되는 인천공항의 경제적 비효율성 및 물류대란을 막을 대안으로 청주공항을 지목했다. 청주공항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청주공항이 대체공항 역할을 하기 위해선 기존 활주로 연장과 함께 민간 활주로 신설이 필수적이다. 지역 발전과 크고 작은 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민간 활주로 개설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청주공항 활주로의 경우 앞서 밝힌 대로 아주 짧다. 활주로에 콘크리트 둔덕, 조류 탐지 시설 미비 등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도 갖고 있다. 모두 공항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이다. 정부의 '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은 2050년이 돼야 청주공항 이용객이 474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 이미 424만 명에 달했다. 올해가 지나면 500만 명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

청주공항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부권 유일의 국제공항이다. 거점 국제공항 기능의 중요성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무안공항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청주공항은 이미 5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1997년 개항 이후 처음이다. 특히 국제선의 성장이 눈에 띈다. 이용객 증가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가 기대된다. 그런데항공기 사고의 80% 이상이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항공기 사고 역시 이착륙 과정에서 주로 일어났다. 활주로 길이가 길면 동체 착륙 등 비상 상황에서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짧은 활주로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무안처럼 활주로가 짧은 청주공항은 자칫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가 있다면 시급한 개선해야 한다.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 청주공항을 활성화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경제성과 수요도 입증됐다. 행정수도 세종의 관문 공항 등 충청권 발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안보 차원에서도 북한과 인접한 인천·김포공항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민간 활주로 신설은 충청광역연합의 과제다. 특별법 제정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안참사는 항공 안전 대비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다. 청주공항 활주로 2개 중 1개는 군전용이다. 나머지 1개는 민·군공용이다. '설마'로 인한 사고가 잦지는 않다. 하지만 한번 터지면 비극적이다. 정부는 청주공항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을 없애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개설에 나서야 한다. 민·군 겸용 공항으론 한계를 돌파하기 어렵다. 즉각 개선하는 게 최선이다. 조치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게 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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