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자체·정치권 차분한 시무식…새해 업무 시작

2025.01.02 17:28:10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해 정부가 오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2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무안 제주항공 여객 참사에 따른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 차분한 시무식으로 을사년 새해 업무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직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개최했다.

시무식은 여객기 참사 애도 동참을 위해 개회 및 국민의례, 신년사 등의 순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김영환 지사는 신년사를 통해 "지금은 잠시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이 유일하게 원조하는 나라로 거듭났다"며 "우리 국민들의 저력이라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모든 공직자는 도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민생과 실용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충북도의회는 이양섭 의장 등 도의원들과 사무처 간부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충혼탑을 참배하며 새해 첫 의회 일정을 시작했다.

참배 후에는 도의회 회의실에서 시무식을 갖고 충북의 번영과 도민 행복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이 의장은 "예기치 못한 국정 혼란과 항공사고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본연의 의무를 충싱히 수행하는 것이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화합관에서 시무식 겸 월례조회를 열었다. 윤건영 교육감은 "깊은 통찰로 새로운 길을 열고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며 "모든 학생이 너른 교육의 품에서 저마다의 배움을 꽃피울 수 있게 현장과 소통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시·군도 이날 시무식을 갖고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다짐했다. 국가애도 기간에 맞춰 부대 행사는 간소화하거나 생략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라며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100만 자족도시를 향해 역동적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충주시는 추모 분위기 속에 조용한 시무식을 했다. 시와 충주시의회는 신년 인사회를 취소하고 행사 비용을 무안공항 참사 희생자를 위한 성금으로 기부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모든 국민이 큰 슬픔에 잠긴 가운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이번 사고의 교훈을 바탕으로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천시와 단양군은 부단체장 취임식을 겸한 시무식을 열었다. 행사는 무안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차분하고 엄숙하게 진행했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이날 오전 충혼탑 참배 후 시무식을 대신해 봉사활동을 나서 눈길을 끌었다. 최 군수는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홀로 사는 노인 가정에 반찬을 배달하고,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무료급식 배식 및 청소로 따뜻한 정을 나눴다.

이들 시·군 외에 지자체들도 단출한 시무식을 열고 군정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와 11개 시·군은 시무식에 앞서 지역별 충혼탑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국민의힘 충북도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청주 사직동 충혼탑을 참배하면서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 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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