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율량동 '가온석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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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1 15:27:20

가온석갈비 전경

[충북일보] 식당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외출이 망설여질 때도 그때 그 음식을 집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겨울 율량동에 문을 연 '가온석갈비'도 그중 하나다.

숯불에 구워낸 양념갈비와 가온석갈비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10여 가지 반찬들을 포장 용기로 가득 담아 받아볼 수 있다. 강진구 대표가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손님들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새로운 서비스다.
가온석갈비의 매력은 깔끔한 한 상이다. 고기는 먹고 싶지만 굽는 것은 싫을 때 석갈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번거롭게 굽는 과정을 생략하고 간편하게 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석갈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양념이 된 고기를 굽는 것은 어지간한 고기 굽기의 달인이 아니라면 먹는 내내 신경이 쓰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주 뒤집어 줘야 하는 것은 물론 불의 크기에도 영향을 받는다. 여차하면 타버리고 잘 익혔다 하더라도 잠깐 한눈을 팔면 육즙이 말라버리는 것이 양념 고기의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양념 갈비를 찾는 이유는 단연 그 맛이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매력적인 맛은 양념 고기에서만 느낄 수 있다.

석갈비는 양념갈비의 이 모든 단점을 보완한 음식이다. 주방에서 적당한 굽기로 익혀 따뜻한 돌판에 올려 나오는 석갈비는 버섯과 채소 등 곁들여 먹는 다양한 부재료까지 갖췄다.
ⓒ가온석갈비 인스타그램
따뜻한 고기를 입맛에 따라 조합해 입에 넣기만 하면 된다. 함께 먹는 이들이 온전히 먹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기에 식탁에서 소외되는 사람도, 고생하는 사람도 따로 있지 않다. 시야를 가리는 환기 장치 없이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점이다.

가온석갈비에서는 이러한 석갈비의 장점에 조금 더 매력적인 요소를 담았다. 가운데 올려진 석갈비를 중심으로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늘 푸짐한 10여 가지 반찬이다. 한정식을 떠올릴 정도로 정갈하고 예쁘게 담긴 밑반찬은 구색을 갖추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신지연·강진구 대표

10여 년간 일식에 몸담았던 진구씨만의 특별함이 밑반찬에서 드러난다. 싱싱함을 자랑하는 생 연어 샐러드나 남들보다 조금 더 좋은 게를 선택해 푸짐하게 씹는 맛을 더한 양념게장, 꼬막과 해파리냉채 등이 색다르다.

갈비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파김치와 열무김치는 직접 농사짓는 이모의 고춧가루를 더해 삼일에 한 번씩 매장에서 버무려낸다.

된장찌개 하나도 허투루 끓이지 않는다. 직접 멸치를 손질하고 디포리와 대여섯 가지 채소를 더해 정성껏 끓인 육수에 두 가지 된장을 섞어 깔끔하고 구수한 찌개 맛을 살렸다. 이렇게 정성을 들인 육수는 멸치국수에도 쓰인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깨끗한 주방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신뢰를 더 하고 숯으로 굽는 고기의 연기는 가둔다. 구워 나온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연기가 가득한 석갈비 가게들과 비교하면 마치 카페 같은 쾌적함이 느껴지는 이유다. 높은 층고와 넓은 매장도 연기에서 자유롭게 갈비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이다.

오랜 기간 이자카야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인맥도 가온석갈비에서 빛을 발한다. 진천에서 농사짓는 지인의 쌀이 밥의 윤기를 더한다. 달걀이나 기름은 각각 양계장과 방앗간을 운영하는 친구에게서 조달받는다. 신선한 식재료는 모든 음식의 기본이다.

가온석갈비의 맛은 늘 따뜻하다. 무엇하나 정성 아닌 것이 없는 반찬들 가운데 숯불의 열기와 돌판의 온기를 머금은 고기가 놓인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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