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신록이 화려하게 물드는 5월이다. 눈부신 초록이 들판을 지배한다. 드넓은 청보리밭이 녹색 세상을 만든다. 푸근한 농촌 마을을 지난다. 새로운 즐거움으로 세상을 본다. 계절의 여왕을 만나러 떠난다.
들머리를 지나니 길이 알록달록하다. 형형색색 연등이 달려 노닌다. 연분홍 철쭉이 초록 소나무와 조화롭다. 절집 앞마당에 꽃과 연등이 가득하다. 한적한 산중 절집이 북적인다. 호젓한 산사가 모처럼 시끌벅적하다.
흐르는 계곡물이 하얗게 빛난다. 자연과 벗한 하루 여정을 마무리한다. 마음을 고요하게 내려놓는다. 묵은 때를 닦아 흘려보낸다. 오늘 산행의 의미를 떠올린다. 많은 시간 중 아주 빛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