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2월 18일)

2016.02.17 17:53:00

[충북일보] 마음 비우기를 거듭한다. 경솔했던 언행을 되돌아본다. 고통과 인내가 따르니 성숙해진다. 108배로 몸에 고통을 가한다. 의미 있는 멈춤의 시간이다. 불당 한 쪽에 조용히 앉는다.

산은 오래전부터 그대로다. 늘 그 자리서 그 모습을 지킨다. 우연의 행복까지 언제나 허락한다. 내안의 나를 조금씩 놓아 보낸다. 욕심을 내려놓으니 편안해 진다. 비로소 나를 찾아 다시 떠난다. 여울과 같은 삶에 몸을 맡긴다.

산객들의 움직임이 부산스럽다. 수묵화 같은 스님들과 대조적이다.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차분해진다. 침묵과 무언의 고통이 지나간다. 하얀 사위에 고요가 깊어진다. 산속 마을 시계가 느리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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