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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8.15 15:15:49
  • 최종수정2023.08.15 15:15:49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던 한 독일 대원이 지난 13일 법주사에서 템플스테이를 마친 뒤 삭발하고 있다.

[충북일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던 독일 대원 일부가 속리산 법주사에서 템플스테이를 마친 뒤 "스님 같은 삶을 살겠다"며 머리를 깎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법주사에 따르면 이번 잼버리에서 공식 퇴영한 독일 대원 40여 명이 지난 12~13일 이 사찰을 찾아와 템플스테이를 했다.

법주사는 능인문화원장인 혜우 스님에게 이들의 사찰 체험행사를 맡겼다.

혜우 스님은 이들에게 범종각에서 북(법고)과 종(범종)을 치는 이유를 설명했고,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범종을 치고 싶어 하는 대원들의 요구도 들어줬다.

이어 스님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자리에서 한 소녀 대원이 "출가하겠다"며 머리를 잘라달라고 했다는 게 법주사 측의 설명이다.

놀란 스님은 "장난으로 삭발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소녀의 단호함에 "본국의 부모에게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이 소녀는 독일에 있는 부모의 동의를 얻어 원하던 대로 삭발을 할 수 있었다.

그런 뒤 이 소녀와 함께 있던 대원 7명도 삭발에 동참하겠다며 나섰다.

법주사 측은 할 수 없이 각운 부주지를 통해 대원 8명의 머리카락을 잘랐다. 각운 부주지는 엄숙한 예를 갖춰 삭발식을 진행한 뒤 이들에게 자기 머리카락과 사찰에서 마련한 기념품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독일 대원은 이번 잼버리 참가를 앞둔 지난 2월 법주사 템플스테이를 사전 예약했다.

이날 삭발한 대원들은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본국인 독일로 돌아갔다.

혜우 스님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원들에게 큰 울림을 준 시간이었다"며 "스님이 되겠다는 간절한 요청을 외면할 수 없어 머리 깎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밝혔다. 보은 /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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