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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때문에 울고 웃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날씨가 흥행 변수, 근본적인 대책 마련 절실

  • 웹출고시간2023.08.13 14:58:11
  • 최종수정2023.08.13 14:58:35

영화제가 시내 중심부인 문화의 거리와 의병광장에 마련한 야시장이 갑작스러운 많은 비로 손님들이 찾지 않아 일찌감치 철시했다.

ⓒ 독자제공
[충북일보]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 캐치프레이즈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매년 악천후로 인해 일정에 차질을 빚으며 개최 시기 변경 등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막을 올린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폭염과 폭우가 잇따르는 '오락가락' 날씨에 비로 인한 흥행 차질이 이어지는 등 프로그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은 당초 청풍랜드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화산동 제천체육관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야외무대에 맞춰 기획된 행사가 실내로 바뀌면서 레드카펫 등 행사에 관객들이 함께하지 못하는 등 영화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평이 나왔다.

여기에 영화제가 시내 중심부인 문화의 거리와 의병광장에 마련한 야시장은 예상치 못한 소나기가 발목을 잡았다.

11~13일 사흘에 걸쳐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7시간 동안 문화의 거리와 의병광장 등에서 문을 여는 'JIMFF 야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제천시와 영화제 측은 이 야시장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맛과 멋을 제공하고 지역에는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야시장 첫날인 지난 11일 오후 제천에 예상치 못한 폭우가 쏟아지자 손님들은 하나둘 자리를 뜨더니 이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비에 대비하지 못해 시설이나 조명에 문제가 생기면서 상인 대부분이 판매 부스를 철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상인들은 "매년 영화제 기간 비가 내리는데, 영화제 측이나 제천시가 이에 대한 대비를 하나도 하지 않아 장사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실내 공연 역시 비에 울었다. 영화제 음악프로그램인 레전드오브록은 국내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김태원, 김도균을 비롯해 보컬리스트 김종서, 베이시스트 이태윤 등 한국 록의 전설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끌었으나 소나기가 내려 관객석이 썰렁해지며 큰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이튿날인 지난 12일은 뙤약볕이 들자 폭우에 발길을 돌렸거나 오기를 포기했던 관광객들도 쇄도했다.

시내 곳곳의 야시장에도 차량과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며 산책 나온 시민들과 영화제를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야시장 곳곳은 흥겨운 축제장으로 변했다.

청풍호 오토캠핑장에서 열린 JIMFF 캠핑 그라운드는 음악 공연과 영화 관람, 필라테스, 보이차 & 명상 등 평소 캠핑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영화제 대표 공연 프로그램인 원썸머나잇을 보러 온 관객들은 입장 시간 4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보이는 등 날씨 변수가 희비로 작용할 정도로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영화제 관계자는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일단 준비는 다 해놓은 상황이어서 진행하기는 하는데 11일 비가 많이 와서 일부 야외 프로그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빗줄기로 초반 프로그램이 매끄럽지 못해 아쉽지만, 관객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출범한 제천 영화제는 해마다 비를 몰고 다녔으며 그동안 영화제가 열린 8월 10일 전후는 장마가 끝난 시기였지만 최근 몇 년은 늦은 장마와 게릴라성 기습폭우까지 이어지며 행사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8월 장마 또는 태풍이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며 특히 영화제 주무대가 시내와 동떨어진 청풍호반 야외 특설무대여서 우천에 취약한데다 큰비는 공연의 질을 대거 떨어뜨릴 수 있다.

시는 한 때 악천후에도 견딜 수 있는 영화제 전용 무대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막대한 건립비용에 발목이 잡혀 추진이 무산됐다.

이런 상황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자 "영화제 개최 시기를 봄·가을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아시아 유일의 '휴양영화제' 콘셉트를 살려 개최 시기는 유지하되 악천후에도 야외 프로그램의 질이 담보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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