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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기획>'잊혀져가는' 단재 신채호 선생 기념관

하루 평균 기념관 관람객 10명 내외 불과
접근성 열악·콘텐츠 부족… 관람객 발길 '뚝'
전문가 "시민들이 찾는 기념관으로 개발해야"

  • 웹출고시간2023.08.13 16:38:08
  • 최종수정2023.08.13 16:38:08

단재 신채호 선생과 박자혜 여사의 동상.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8월 15일 7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있지만 청주지역 대표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기념관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뜸하기만 하다.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기념관을 방문하는 일반 방문객은 하루 평균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곳을 찾는 주요 관람객은 인근 충북단재교육연구원생들과 각급 학교생들로 구성된 단체 관람객이다.

청주지역의 대표 독립운동가인 신채호 선생의 기념관이 청주에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시민들이 태반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당.

ⓒ 임성민기자
13일 기념관에서 만난 충북대학교 재학생 이모(26·사학과)씨는 "사학도로서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지만 단재 신채호의 영정이 봉안된 곳이 코앞에 있는 줄도 몰랐다"며 "신채호는 문동학원에서 계몽운동을 전개했을 정도로 청주지역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데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청주시민은 "자녀들에게 광복절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 청주지역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봤지만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었다"며 "박물관이나 기념관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단재 신채호 기념관 주변에 걸려있는 태극기 뒤로 신채호 선생의 사당이 보인다.

ⓒ 임성민기자
이처럼 신채호 선생 기념관이 시민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지 못한 까닭은 콘텐츠의 부재와 물리적 거리 때문이다.

보통 독립기념관이나 전쟁기념관을 비롯해 대다수의 기념관들이 광복절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채호 기념관에서 준비 중인 광복절 프로그램은 없는 실정이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는 전시 해설과 영상 시청에 불과하다.

기념관을 오가는 시내버스도 오전·오후 각각 2대씩 하루 4대뿐이고, 자가용을 이용하더라도 청주시 1임시청사 기준 약 21㎞ 거리를 주행해야 한다.

단재 신채호 기념관 내부. 신채호 선생의 모습과 일대기가 적혀있다.

ⓒ 임성민기자
신재호 기념관의 존재감이 흐려지는 이유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전국에 역사 기념관이 100군데가 넘을 정도로 그 수가 많다"며 "기념관을 시민들이 제 발로 찾을 수 있도록 여러 역사·관광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기념관은 나름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자구책을 마련해보고 있으나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념관 관계자는 "과거에는 학생들이 교육을 위해 많이들 기념관을 찾았지만 점차 학생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관람객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재 신채호 기념관에서는 해마다 탄신 기념식과 추모제를 열고 있다"며 "오는 9~10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내 답사를 진행하며 신채호 기념관도 다녀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김민·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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