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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충주향교 전교·시조시인

사라저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행사가 성균관청년유도회경주지부 주관으로 실시돼왔다.

통일신라시대 최초 국립교육기관인 '국학'의 시원지인 경주에서 전국 유림들의 종합적인 유교문화 전승대회로 열리다가 코로나로 3년간 축소운영 됐는데 올해 아홉 번째로 경주향교에서 '신라국학경연대회'가 오는 9월 10일 펼쳐진다. 단체부와 개인부로 실시하는데 단체부는 경전암송과 창홀(唱笏)을 겨루는 국학부, 시창(詩唱)을 하는 예악(禮樂)부, 궁술대회인 향사례(鄕射禮)로 겨루는 국궁부, 전서(篆書), 예서(隷書), 해서(楷書), 행초서(行草書), 한글 오체(五體)를 현장에서 겨루는 경연(競演)대회가 펼쳐지고 오후에는 개인부가 펼쳐져 실력을 겨루게 된다.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장원(壯元), 방안(榜眼), 탐화(探花), 장려(奬勵)상으로 나뉘어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전교(典校)와 유도회장은 국궁부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되어있다.

대회 한 달을 앞두고 다섯 명의 선수가 탄금대 숲속 호숫가에 자리 잡은 탄금사정(彈琴射亭)을 찾아갔다. 탄금호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해 전국의 국궁장(國弓場)에서 손꼽히는 곳이라 한다. 사대에서 145m 거리의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은 마치 신선처럼 우아한 모습이다. 국궁장에 들어서면 정간(正間)에 예를 갖추고 사범께서 기본자세부터 자세히 가르쳐 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유도회 선수 두 분은 활을 쏘셨던 분이라 사범이 안 나오실 때는 도와주어서 연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요하지방의 홍산문화는 동이문화로 황하문명보다 천여 년 앞선 문화라는 것이 밝혀졌다. 우리의 조상인 동이족은 활을 잘 쏘는 민족이다. 동이(東夷)의 이(夷)자에는 활 궁(弓)자가 들어있다. 올림픽에서 남녀 양궁부가 활 잘 쏘는 민족의 후예(後裔)라는 것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닐 것이다.

고전 교과목은 육례(六禮)라 하여 예(禮)·악(樂)·사(射)·어(御)·서(書)·수(數) 여섯 과목을 공부했는데 유학의 근본을 가르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인성을 갖춘 다음에 글공부를 가르쳤음은 사람의 됨됨이를 갖춘 다음에 학문을 하였다. 사람으로서 인륜도덕의 바탕위에 재능을 키워야 그 재능이 인류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작금의 교육이 본받아야 할 것 같다.

향교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업무를 처리하다가 탄금정 활터에 도착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심신수련이 되는 기분이다. 기본자세가 매우 중요하므로 반복연습을 하고 쉴 때는 충분히 휴식하고 다음단계인 주살연습을 한다. 주살이란 가는 기둥에 줄을 매어 끝에 화살을 매달아 쏘는 연습을 말하는데 달대(達臺)라고도 한다. 주살연습이 된 다음에 사대(射臺)에 서서 과녁을 향해 활을 쏠 수 있게 된다. 대회장 활터가 향교 안에 있기 때문에 대회규정이 30m이다. 나무로 만든 사대에 올라 네 순(巡)을 쏘아야 하는데 참가팀이 많으면 두순(10발)만 쏠 것 같다.

경연에 참가하는 선수의 복장은 도포나 한복을 입는다. 유림들만 참여하는 경연이므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승하는데 더 큰 의미를 둔다. 이번 대회 덕분에 국궁을 배우는 재미에 하루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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