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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휴일이라는 의미는 5일간 열심히 일을 하고 몸과 마음을 쉬는 날이라 할 수 있는데, 요즘의 현상을 보면 가정에서 쉬는 사람보다는 차를 몰고 자연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특히 징검다리 휴일이 있으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인파가 공항으로 몰리고 있다. 우리의 삶이 향상되었고 여가를 즐기려는 추세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주말이 되면 자가용이 고속도로에 몰려들어 저속도로가 되어 고생을 감수하면서도 명승지나 휴양지를 찾아가기 때문에 다시 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엔 소위 월요병을 겪게 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 같다. 일요일 늦게 귀가하거나 무리한 일정 때문에 월요일 아침에 공항에 도착하여 곧바로 출근을 하는 경우도 있다하니 몸을 혹사시키는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인구가 도시에 몰려 살아가기 때문에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대자연속에서 쉬고 싶은 마음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얼마 전에 이사를 한 딸이 휴식을 갖기 위해 평일에 콘도를 예약했다며 엄마 아빠와 함께 삼척으로 여행을 가자고 전화가 왔다. 전날 우리 집에 와서 유치원에 다니는 외손자 두 명과 차 한 대로 출발했는데 수요일이라서 고속도로는 비교적 한산하여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대관령을 넘어 바닷가를 달리는 동해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싱그러운 녹음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여행이란 언제, 누구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여행의 맛과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숙소가 마음에 들었다. 방을 배정받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찾았는데 쾌적한 소나무 숲 사이에 있는 식당이라서 좋았다.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맛 집을 찾아 식도락(食道樂)을 즐기는 것이다. 유채꽃밭은 꽃이 이미 졌고, 장미정원은 아직 꽃이 피지 않아 연산홍과 꽃잔디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바닷물이 너무 맑은 장호항, 마라톤 영웅 황영조 기념관과 넓은 공원을 둘러보고 이사부 공원과 추암 촛대바위를 관광하고 해변가 식당에서 바다회로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어갔다. 평일인데도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여행객이 많은 것으로 보아 복잡한 주말을 피해서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손자들은 모든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았고, 장난기가 묻어났다. 백사장에서는 밀물과 썰물을 따라다니며 놀았기 때문에 숙소에서는 모래를 털며 씻기느라 딸이 힘들어 했다. 피곤하여 늦잠을 자느라 일출을 못 보았다. 아내와 딸은 사우나를 하러 갔고, 눈을 비비고 일어난 손자를 돌보다 콘도 식당에서 뷔페로 조식을 하였다. 3층 옥상의 공원을 둘러보고 강릉으로 올라갔다. 손자들이 좋아하는'아기동물농장'을 찾아갔다. 시골 골짜기에 자리 잡은 동물농장엔 유치원 아이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현장학습을 와 있었다. 유아들이 좋아하는 작은 동물을 키우는 농장이다. 입장료를 내니 먹이통을 하나씩 주었다. 병아리, 아기토끼, 아기돼지, 아기 강아지, 아기염소, 산양, 꽃사슴, 조랑말, 타조, 민물고기, 금붕어, 철갑상어, 한우, 승마용 말을 보며 먹이를 주며 좋아했다. 건초 먹이도 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귀여운 동물을 볼 수 있어 손자들이 너무 좋아 했다. 관람이 끝나고 손자가 하는 말이 다음에 또 오자고 한다. 귀여운 작은 동물과 친구가 되어 놀이삼아 좋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유아나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작은 동물원이라 인기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아기동물들이 관람객에게 시달리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동물원 업주는 영업이지만 동물을 학대하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 씁쓸함을 느꼈다. 점심은 강릉에 왔으니 초당두부를 먹고 가지는 딸의 제안에 따라 경포대 근처 오래된 한옥 고가의 두부 집에서 점심을 먹고 충주로 돌아왔다. 회사일로 함께 하지 못한 사위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했지만 모처럼 호젓한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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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