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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1.15 13:17:22
  • 최종수정2018.01.15 18:14:56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2019학년도에 개정교육과정 초등 5~6학년 교과서에 한자 300자를 병기(倂記)하기로 2016년 말에 교육부가 확정 발표하였는데, 지난 1월 10일자 신문에 폐기되었다는 뉴스가 실렸다. 2년간 정책 연구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발표한 정책을 새 정부가 아무런 설명 없이 폐기하기로 하였다니 아연실색(啞然失色)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는데, 전(前)정부에서 확정한 정책을 무슨 이유로 폐기했는지 어안이 벙벙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한자어(漢字語)가 약 2/3를 차지하고 있어 소리글자인 한글로만 표기해서는 그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괄호 속에 한자를 병기(倂記)해 주면 뜻을 확실히 알게 된다. 독해력(讀解力)이 향상되어 자기 주도적 학습에 크게 도움을 준다. 한자는 그 역사를 추적해 올라가면 고조선을 세우고 홍익인간(弘益人間)이념을 구현한 요하(遼河)지역의 홍산문명(紅山文明)을 일으킨 우리의 조상 동이(東夷)족이 만들어 사용한 문자이다. 중국대륙으로 진출하여 황하문명을 일으키며 중국전역(全域)은 물론 동남아시아까지 한자문화권이 형성되었다. 한자는 중국글자 이전에 우리조상이 만든 글자이기 때문에 한자를 폐기(廢棄)하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傳統文化)와 역사를 송두리째 버리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한글의 뿌리도 한자이며 한글과 한자는 적(敵)이 아니라 새의 양 날개와 같은 뜻글자와 소리글자를 모두 사용하는 우리민족의 자긍심(自矜心)인 것이다. 2009년 4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초등학교의 바람직한 한자교육 방안"을 1년여 동안 연구한 결과 초등한자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 교사 77.3% 학부모 89.1%가 찬성한다고 설문에 응답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초등한자교육운동을 20여년 가까이 펼친 노력의 대가로 '2015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초등교과서에 한자병기(倂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주요 한자 300자를 선정했다. 교육부는 교과서 편집 지침인 '편수자료'에 초등학생용 한자를 포함해 기준을 제시하는 대신 지금처럼 집필자 판단에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폐기라고 밝혔다.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어려운 한자를 가르치느냐고 항변(抗辯)하는데, 필자의 주장은 저학년인 1~2학년 교과서엔 100자, 3~4학년부터는 200자, 5~6학년에 300자를 병기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큰 선물이라도 주는 것처럼 편하게 해준다는 잘못된 생각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언어와 문화생활의 바탕이 되며 인격수양에 근본이 될 한자어를 익히지 못하도록 막는 죄 값을 어떻게 받으려고 하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 동안 한글전용정책의 폐단(弊端)으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들어 인성을 법으로 해결하려는 우(愚)를 범하고 있지 않은가? 초등학교에서 정규교과로 한자를 가르치려는 것도 아니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문자 해독(解讀)력을 길러주기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다. 한자어를 병기하여 간접적이라도 동음이의(同音異義)어로 애매한 우리언어를 이해하여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極大化)하려는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정책이 적폐(積弊)가 아니라면 계획대로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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