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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3.11 16:26:55
  • 최종수정2019.03.11 16:26:55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고전(古典)명구(名句)는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안겨줍니다. "두 마음은 한사람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한마음으로는 백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兩心은 不可以得一人이오 一心은可以得百人이니라)" 이글은 중국 전한(前漢)의 회남왕(淮南王)유안(劉安)이 저술한 책'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명구(名句)입니다. 마음을 밝혀주는 명심보감(明心寶鑑)을 공부하고 강의하다 보면 마음이라는 것이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가· 의구심(疑懼心)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가슴(심장)에 있는지, 머리(뇌)에 있는지 알쏭달쏭하기만 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두 마음(兩心)'은 상대방을 대함에 있어서 한결같지 못하고 이런저런 딴 마음을 품는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귐은 어느 순간에 갑작스럽게 찾아오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만남에서든지 상대를 대함에 있어서 자신의 진실 된 마음을 쓰지 않는다면 결국은 한 사람의 마음도 얻기 힘들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인데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진심을 다하여 상대를 대하더라도 상대는 나를 신뢰하지 못할 수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어릴 때는 실감을 하지 못하다가 점차 나이가 들수록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이 인간관계입니다.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명 본인 노력의 차이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면서'내가 상대방을 대할 때 진심으로 잘 처신했었는가.'하는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심 즉 한마음이란 어떤 조건의 변화에도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는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양심(兩心)으로 인간관계를 하면 마음이 분산되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없고 배신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배신을 하지만, 동물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말속에는 사람은 한마음이 아닌 두마음으로 상대방을 배신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남을 속이고 의리를 저버리고 배신하는 사람을 보고 짐승마저도 못하다고 합니다. 세상사람 모두가 한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사기(詐欺), 이혼, 강도, 폭력, 살인 등 각종 범죄가 줄어들어 서로 믿고 살아가는 밝은 사회가 될 것입니다. 정치인들도 국민과 유권자들에게 일심으로 일하지 않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공인(公人)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두마음을 먹으면 민심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일심의 인간관계는 상대방에게 두터운 신뢰를 주기 때문에 마음이 통하여 믿을 수 있는 동지(同志)를 얻어 나의 어려움에 내일처럼 나서서 도와주는 것입니다. 옛날에 한 부자가 방탕한 생활을 하는 아들이 많은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하여 진정한 친구인가를 실험을 했습니다. 어느 날 밤에 돼지 한 마리를 잡아 거적에 싸서 아들 친구 집에 갔습니다. 실수로 사람을 죽여 시체를 가져왔다며 도움을 청했는데 모두 거절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는 "이번에는 내 친구를 찾아가 보자." 아버지의 친구는 걱정을 하며"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은 해결 방법이 있을 걸세"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친구는 거적에 쌓인 것을 번쩍 둘러메고 자기 집 마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시체가 아니라 돼지라며 한결같은 우정을 확인한 후 껄껄 웃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들에게"위급한 처지에 있을 때 도와주는 친구가 참된 우정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일심(一心)으로 사람을 사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는 교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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