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금천동 '참치다포차'

#참다랑어 #실내포장마차 #맛냉이 #골뱅이무침 #닭목살볶음

2022.08.16 15:46:59

[충북일보] 포장마차는 길을 걷다가도 우연히 들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가벼운 안주와 함께 입 안에 털어넣던 한잔의 추억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쉽게 보기 어려운 풍경으로 바뀌었다. 비닐 포장으로 덮인 포장마차 대신 실내로 들어선 포차가 약간의 아쉬움을 달랜다. 밖에서 먹는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지만 일반 식당보다는 격식없이 편안한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흔히 금천광장이라고 부르는 금천동 296에 문을 연 참치다포차는 포장마차를 뜻하는 포차 앞에 다소 생소한 단어가 붙었다. 참치와 많을 다(多)가 만난 참치다.
참치는 일반 생선회에 비해 다소 높은 단가로 가볍게 즐기기엔 부담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다. 그날의 메뉴로 참치를 선택한 이들은 보통 모이는 사람의 수에 따라 얼마의 가격을 떠올리고 계산을 하게 된다. 평범한 부위를 넘어 쫄깃하거나 쫀득한 특수 부위를 즐기려면 그 가격은 금세 훌쩍 뛰어오른다.

참치다포차는 한 접시에 부담없이 참다랑어를 담아낸다. 중(中)자와 대(大)자 사이즈에 맞게 오도로와 주도로, 아카미 등의 부위와 참치머리에서 나오는 특수부위를 섞어 손님상에 올린다. 참치 중에는 참다랑어가 가장 맛있다는 안현태 대표의 취향을 따라 참다랑어만 취급한다.

현태씨의 주방 경험은 다양하다. 아르바이트로 처음 들어섰던 햄버거 가게 주방에서 시작해 군 생활 중 식재료 구입까지 책임지는 취사 등의 경험이 이어졌다. 호주로 떠나 일해본 주방은 일식부터 한식, 월남쌈 등 여러 분야를 고루 갖췄다.
ⓒ참치다포차 인스타그램
한국에 돌아와서 카페와 이자카야 등을 거치며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손님이 원하는 식재료를 가져와 메뉴를 부탁하고 메뉴판에 없는 요리도 메뉴가 되는 시스템이 재미있었다. 금천광장에서 오랜 시간 참치를 즐길 수 있었던 이름난 가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한 것도 하나의 기회였다.

모든 종류의 생선을 다룰 수 있게 된 일식의 경험을 토대로 참치를 깊이 팠다. 해동하고 숙성하는 과정이 손에 익어 현태씨가 손질한 참치가 가장 맛있어졌을 때 부담을 덜고 참치다포차를 열었다.

먹을 수 있는 것이 많고 가격대비 참치가 많다는 의미의 다(多)를 붙였다. 코스로 순서를 기다릴 것 없이 참치와 김, 줄기상추 무침, 타코와사비, 맛냉이 등이 참치와 함께 등장한다. 실속있게 즐길 수 있는 참치 한 상이다. 다른 곳에 없는 구성을 생각하다 만든 특제 소스가 맛냉이다. 생와사비에 세가지 종류의 다진 해초와 단무지 등을 섞어 참치와 어우러지는 감칠맛을 연출한다. 맵거나 물리지 않아 몇 번이고 접시를 다시 채우는 손님들이 많다.
알배추 등 그날의 신선한 채소나 현태씨가 그날 생각나는 국 등이 상에 함께 오른다. 미역국, 콩나물국, 무국 등 다양한 국물로 변하기도 하고 매생이죽처럼 속을 채우는 메뉴로 바꾸기도 한다.

양배추, 양파, 대파, 부추, 당근 등 푸짐하고 호불호 없는 채소와 비법 양념을 섞은 골뱅이무침이나 닭발 볶음보다 더 인기를 끄는 닭목살 볶음도 포차의 구색을 갖추면서 참치와 함께 즐기기에도 적당한 자신있는 메뉴다.

현태씨는 참치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들을 위해 문턱을 낮췄다.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나 참치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 부담없이 들어와서 참치를 즐길 수 있다. 알탕과 오뎅탕, 초밥 등 친근한 메뉴도 즐거움을 더한다. 향후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손님의 기호를 반영해 제철 메뉴도 준비할 예정이다. 단시간 여러번의 재방문 손님을 만든 참치다포차의 경쟁력은 참치를 기본으로 포차의 매력을 두루 갖춘 탄탄함이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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