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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9.07 21:05:00
  • 최종수정2023.09.07 21:05:00
[충북일보]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초극미세구조를 분석하고 관찰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총사업비 1조454억 원을 투입했다. 청주시 오창테크노폴리스산단 54만㎡ 부지에 건설 중이다. 원형둘레 800m의 다목적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다. 2027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최초 가동은 2028년 1월로 예정돼 있다. 현재 부지 조성 공사 진척률은 90%다. 연내 기반시설과 가동 장치, 빔 라인 등의 설계가 완료된다. 충북도와 지역정치권, 경제계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속도감 있는 추진으로 지역사회발전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방사광가속기 활용분야는 물리·화학·생물·의학 등 기초 연구 분야다. 물론 응용 분야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바이오 신약, 나노정밀소자, 2차전지, 신소재 개발 등 모든 과학 분야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활용 사례로 타미플루와 비아그라 개발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미국 제약사들을 돈 방석에 앉게 한 예다. 국내에서도 활용 사례가 넘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은 포항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암 유발 기작을 규명했다. 부산대학교는 암유전자 표적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반도체, 차세대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에서 활용은 더 두드러진다. TSMC의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한 성공사례는 넘쳐난다. 오창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기대는 더 크다. 중요한 건 가속기의 활용도를 얼마나 높이느냐다. 이제는 시대의 변화도 감지해야 한다. 과거의 단순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에 머물러선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이 접목돼야 한다. 동시에 다수의 이해관계자를 행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충북도는 가장 먼저 방사광가속기 활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런 다음 기본 개념과 원리, 활용 및 연구사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래야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 산업체에서 방사광 가속기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충북연구원의 지난 2020년 관련 기업 설문조사 결과는 많은 걸 시사한다. 설문에 따르면 91%가 활용 경험이 없다. 그 이유는 방사광가속기 자체를 잘 모르거나 이용방법 모름 등으로 나타났다.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방사광가속기는 기업의 연구개발 때 진가를 발휘한다. 그래서 기초과학에서부터 신소재 개발, 신약 개발 등 응용과학과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그래서 방사광가속기가 필요한 분야와 연관된 기업체가 스스로 방사광을 이해하고 필요성을 인지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1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책정돼 있다. 하지만 최첨단의 시설이 구축된다고 저절로 수요가 창출되는 건 아니다. 충북을 비롯한 전국 산업체 각 분야에서 활용이 관건이다. 알아야 면장도 한다. 홍보 없는 수요 창출은 있을 수 없다. 충북도가 연목구어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먼저 방사광기속기의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 체계적으로 추진할 조직이나 동력도 필요하다. 충북지역 기업에서는 아직 방사광가속기를 사용해 본 곳이 많지 않다.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뭔지 잘 모른다. 기업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방사광이 어느 부분에 도움이 되는지부터 알려야 한다.·충북도는 오창 방사광가속기 알리기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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