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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7.31 17:01:57
  • 최종수정2023.07.31 17:01:57

김종숙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이학박사

기후 위기로 인해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가며 일어나고 있다. 어제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종일 퍼붓다가도, 그다음 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뜨거운 햇볕 속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 설마하고 조금만 방심하면 식중독이 발생하게 된다.

식중독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온도와 습도이기에, 장마철과 무더위가 겹치면서 식중독 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식중독은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이지만, 식약처에 따르면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환자의 89%가 6~9월에 집중된다.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와 조치가 필요한 이유다.

식중독이란 식품 섭취 시 인체로 유입된 유해 미생물이나 유독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세균성 식중독은 식품으로 인한 전체 위해의 80~90%를 차지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이하 식중독균)은 섭씨 4~60도의 온도 범위에서 증식하며, 균종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섭씨 35도 내외에서 번식 속도가 가장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기온이 높은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세균성 식중독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세균성 식중독은 주로 덜익힌 음식을 먹었을때와 오염된 물로 씻은 채소등 교차요염이 주원인이 된다.

여름철 가장 대표적인 식중독균은 비브리오균에 의한 것이다. 여름철엔 장염비브리오균 하나가 4시간 만에 100만 마리 이상으로 증식한다. 국내에선 주로 생선회, 생굴등 날 것의 해산물에서 발견되며, 6월에서 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또한, 살모넬라균과 캠필로박터균은 닭, 오리 등 가금류의 장내에 서식하는 균으로써 사람에게는 덜 익힌 고기를 섭취했을 때 뿐만 아니라 오염된 달걀 또는 닭고기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다른 식재료와 식기류의 교차오염을 통해서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270명이 넘는 집단 감염자가 나온 경기도 김밥집의 식중독 사태 원인이 병원성 세균 살모넬라로 드러났다. 450명의 환자가 발생한 부산 연제구 밀면집 식중독의 원인도 역시 살모넬라라고 한다. 이 대규모 식중독 사고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달걀에서 기인한 다른 식재료, 식기류의 교차오염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식중독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구토와 복통, 설사를 들 수 있다. 그 외 발열, 두드러기, 근육통, 의식장애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식중독은 치료를 통해 대부분은 수일 내에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심각한 탈수, 혈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꼭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그리고 식중독 원인균은 열에 약하므로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도록 한다. 교차오염에 의한 식중독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칼, 도마, 식기, 행주 등 조리기구와 식기등 조리기구는 끓는 물에 삶아서 소독하고 식당이나 급식시설에서는 열탕소독 또는 염소소독을 자주 실시해야 한다.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는 음식이 쉽게 상하게 되는데, 이때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번식하기 최고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식중독 균은 방심하면 더 잘 자라고 모기. 초파리 등의 벌레에 의해 여기저기로 퍼지기도 한다. 손 씻기, 음식 끓여 먹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실천하여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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