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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에 왜 다리 비웠나' 충북지사 행적 놓고 진실 공방

박진희 도의원, 서울서 만찬…회의 주재 조작 의혹 제기
도, 전문가 2명과 현안 논의…회의 당시 음성파일 공개

  • 웹출고시간2023.07.31 20:57:31
  • 최종수정2023.07.31 20:57:31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진희 충북도의회 의원이 3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와 관련해 김영환 충북지사의 행적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하기 하루 전 김영환 충북지사의 행적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도의원과 충북도가 진실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소속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3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재난안전대책본부를 지휘하는 최고 책임자인 김 지사가 참사 전날인 지난달 14일 재난대응 최고 비상 3단계 발령 당시 관내를 벗어나 서울에 머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김 지사가 서울을 간 이유는 도정현안 관련 전문가 자문을 겸한 만찬이 선약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그 시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재난에 대비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보다 더 중요한 현안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충북도 풍수해 재난현장 조치 대응 매뉴얼에 있는 도지사의 임무와 역할을 고려할 때 관할구역 이탈은 직무유기와 위법의 소지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4일 밤 서울에서 돌아온 김 지사는 14분 정도 도청에 머물렀다"며 "당시 재난상황실 격려 방문으로 추정되는 일정이 참사 이후 보고서에선 '도지사 주재 긴급회의'로 변경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격려 방문과 긴급회의 주재는 명확히 다르다"면서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다면 부실 대응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조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이 3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지사의 행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천영준기자
이와 관련해 충북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박했다.

윤홍창 도 대변인은 "서울 일정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전문가 2명을 만나 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오래 전부터 잡혀있던 약속"이라며 "당시 호우특보 상황은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도지사는 실시간 보고받아 상황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4일 밤 1시간 남짓 전문가와 토론하던 중 호우가 계속된다는 보고를 받고 밤 11시께 도청에 복귀한 김 지사는 6∼7분 정도 긴급회의를 주재하면서 주요 상황을 체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의 회의 주재 당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윤 대변인은 "지금은 호우 피해 복구와 참사 희생자 유족 지원에 전념해야 할 때"라며 "온갖 가짜 프레임 씌우기와 비극적 재난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위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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