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기술이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창작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배우는 입장에서 늘 새로움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다하는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늘 작품의 격을 달리해야 한다는 송계(松溪) 박영대(67) 작가.
청원군이 고향인 그는 늘 '보리'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한다. 예술가로서 자신의 고향사랑을 '보리'라는 소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는 첫 선을 보인 '보리작품' 하나로 '보리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사람들도 그에게서 늘 보리작품을 기대하기 때문에 그가 문인화보다 더 많이 출품하는 작품이 보리작품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대성여고 미술교사로 근무하던 시절엔 인자한 성품으로 학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현직에 있는 충북경찰청 이금형 차장도 당시의 제자였다고 귀뜸 했다.
그는 불혹이 되던 해 과감히 교직을 떠나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당시 망설임도 있었지만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는 현재가 자유롭고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지난해 10월 북경에서 열린 한·중 수교 17주년 기념 특별기획 초대전에 참여해 지속적인 한·중 교류의 맥을 잇는데도 큰 공헌을 했다. 당시 한·중 작가 200여명이 참여해 모두 200호 이상의 작품 1천여 점을 전시했으니 규모면에서 화제가 됐던 전시였다.
그때의 전시를 계기로 5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스페이스 모빈'에서 '보리-생명', '생명의 씨앗' 등의 보리 추상 작품으로 개인전을 갖는다. 이 작품들은 오는 4월 대청호미술관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그는 "아직도 전시가 부끄럽지만 작품을 하는 과정이 나 자신에게 자극제가 된다"며 "좀 더 발전하는 내 모습을 위해 전시를 한다"고 말했다.
타 지역의 전시가 많아 일산에서 머물기도 하는 그는 앞으로도 '보리'작품을 통해 고향사랑을 실천해 가겠다는 자신의 작품철학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