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옥산면 소로리의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산 밑에 위치한 장백순 작가의 작업장.
"예전에는 '우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삶이 각박해서 인지 경쟁이 치열해서인지 '우리'라는 말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통해 재미없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소통'이라는 작품을 선보이게 됐어요."
조각가 장백순씨가 최근 '새' 시리즈 이후 새롭게 선보인 '소통(Communication)'이라는 작품의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홍익대 조소과와 한남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청원군이 고향으로 목수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래서 늘 나무 조각을 붙이고 깎고 만드는 일에 무엇보다 열성적이었다. 그 덕에 조각가가 됐다.
"성격이 급한 편인데 조각은 며칠 새 뚝딱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성격이랑 맞지 않을 법도 한데 세월에서 묻어나는 조각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네요."
그는 2000년 자연의 시작점인 씨앗과 인간의 존재를 동일선상에서 풀어보려는 '발아' 시리즈로 첫 개인전을 연 뒤 2003년부터 '새' 시리즈를 통해 대중들에게 한발 더 다가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소통'이라는 새 작품 테마로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작가로서 거대한 포부를 갖기보다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욕심 없이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0여 차례 개인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했고, 단체전과 초대전은 100여 차례 이상이 넘는다.
그는 다음해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돌 작품이 주를 이루지만 브론즈 작품도 다수 제작해 또 다른 작품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