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강호생씨가 다음해 뉴욕에서 선보일 삼원법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수미 기자"수묵의 조형성과 여백에 대한 문제는 늘 작품구상의 베이스에 깔아둡니다. 그리고 나서 한 가지 방법이 아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각적인 형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지요."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수묵의 다양성을 시도하고 있는 강호생 작가.
그는 늘 작품이면에 여백과 수묵의 조형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늘 한 가지 방법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 그의 작품 세계관이다.
강 작가는 "동양화라고 해서 한 가지 방법으로만 작품 활동을 하면 유희적 요소가 떨어질 수 있다"며 "장르의 특성상 다소 소재주의에 얽매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화와 실험을 추구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을 통해 나 자신을 피력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방형의 큐브를 한지로 접어 화면에 옮겨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 화면에는 모두 996개의 큐브가 들어간 것도 있다.
이미 한지에 그려진 그림이 접어놓은 큐브를 붙임으로써 그 형태와 색감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것도 있고 또 큐브위에 수묵화를 깨알같이 그려 넣어 멀리서 전체 그림을 봤을 때 모두가 이어지는 하나의 큰 그림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강 작가의 그림은 과학적이다. 가까이 본 그림과 멀리서 본 그림이 각각 다르게 연출되기도 하고 한 화면에 삼원법을 응용해 고원(高遠)·심원(深遠)·평원(平遠)을 압축시키는 작업을 선보이기도 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와 청주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단체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현재 충북대학교와 청주교육대학교, 청주대학교에 출강중이다.
강 작가는 다음해 미국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기로 하고 서양인들의 눈을 틔워 줄 삼원법의 동양화 작업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