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우리다운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전시 장르가 서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서예가 생소한 세계의 여러 국가를 돌며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러시아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글서예를 선보인 서예가 김종칠씨.
당시 한국문화의 진수를 보여준 전시회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연필글씨는 좀 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붓 2자루를 주며 서예를 해보라고 권하셨어요. 그때를 계기로 서예를 시작했고 중간중간 많은 고민을 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마치 서예는 종교와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인생에 있어 자신을 믿고 의지하게 만든 것이 서예라며 마치 종교와 같다고 설명한 그는 아직도 꾸준히 서예를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붓은 가는대로 그대로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화선지 위에 나타난 선은 거짓이 없다.
또 자칫 단기간에 서예를 배우고 실력이 좋아지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그림처럼 서예를 그려내는 경향이 있는데,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면 자연히 붓과 마음과 손끝이 일치해 훌륭한 글씨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좌우명과 가훈쓰기 등을 통해 일반인들이 서예와 가까워지는 계기를 갖고자 노력해왔다"며 "외국인들에게도 우리 옛 선현의 풍류와 한국의 선비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한글작품으로 우리의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진천에서 태어나 청주고와 원광대 미술대 서예학과를 졸업한 김 씨는 지난 2005년 파리국제박람회 참가를 시작으로 중국 하얼빈시미술관(2006), 흑룡강성미술관(2007), 운남성미술관(2008) 등에서 해외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