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춘 교수가 지난 1987년 설계한 작업실전경
김낙춘 교수가 건축설계와 유화작업을 하는 1층 작업실 내부
김교수의 보물창고와도 같은 작업실다락방.사진과 물건들을 통해 그의 아내와 자녀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김낙춘 교수의 유화그림
유화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낙춘 교수
"무엇보다 창작 활동의 시발점은 건축이지요. 건축가로 시작해 유화를 그리는 화가도 되었다가 이제는 수필형식의 자유로운 글을 통해 세상사는 또 다른 재미를 만끽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국내외 건축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김낙춘(68) 건축가.
그런데 그를 딱히 건축가라고 단정 짓기가 어렵다. 나름 타고난 손재주 덕에 붙은 타이틀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출생인 그는 경복고를 나와 홍익대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 충북대 건축공학과에서 전임강사로 출발해 정년인 2007년 8월까지 30여년을 교직에 몸담았고 현재 충북대 건축과 명예교수로 있다.
그는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화가로서도 이름을 알렸다. 이국적인 풍경을 위주로 유화작업을 선보여 온 그는 지난 2004년 'Art & Architecture'를 타이틀로 첫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건축대전에 작품을 내고 수상을 했지만 유화그림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때가 이때다.
지난 5월에도 'Art & Architecture'를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전시 타이틀은 늘 'Art & Architecture'다. 자신은 늘 건축가이자 아티스트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건축설계 그림이 아닌 자신이 캔버스에 담고 싶은 것들을 그림으로 그린다는 것이다.
"지난 2005년 미국 텍사스 알링턴 Max W.Sullivan Exhibition Gallery에서 'Art & Architecture'를 타이틀로 작품전시를 열었어요. UTA(University of Texas at Alington)에서 연수중이었는데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그림을 계속하게 됐지요"
그는 이국적인 색채가 다소 강한 작품을 선보였다. 청주 가로수길, 수동 달동네, 무심천 등 우리에게 익숙한 명소를 비롯해 외국의 유명 건축물과 도시, 자연 풍광 등 다양한 요소를 화면에 담아왔다.
이미 건축가로서 중진의 위치에 있는 그가 회화작가로서의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그런 그가 지난 9월 충북여성문인협회가 주관한 '미리 써보는 유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새롭게 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 서울 인사동 등 옛 향수가 묻어있는 장소를 찾아 화면에 담고 싶다"며 "다음 전시에서는 그림과 함께 그동안 써온 글들을 소책자로 엮어 지인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