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예술단
"뭐니뭐니해도 지휘자는 청중과 연주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가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들의 요구와 마음을 읽을 수가 없기 때문에 마치 자기 아이에게 무슨 음식을 먹일지 고민하는 것처럼 청중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북도립예술단의 예술감독 겸 지휘를 맡고 있는 오선준(52) 지휘자.
단원들에게 기본적인 박자를 알려주고 어떤 악기나 성부가 들어오는 부분을 지적해 준다.
지휘는 다양한 동작을 통해 음악 연주를 이끌기 때문에 같은 연주 단체라도 지휘자가 다르면 다른 음악이 연출되기도 한다.
"창단 목적이 고급스런 음악을 창출하기보다 문화소외 지역을 찾아가 도민 누구나 공감하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는 것인데 연령대와 눈높이를 맞춰 감동을 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클래식에서부터 영화 OST,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오 지휘자는 "올해는 도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쉽고, 편하고, 친숙한 클래식으로 시작했지만 도민들의 예술 감각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뮤지컬, 오페라 등으로 수준 높은 기획연주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아직 인원을 뽑지 못한 정 단원 파트를 보강해 수준 있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지휘자는 "도립예술단이 음악이라는 장르로 시작해 예술단의 선두주자로서 어깨가 무겁다"며 "젊고 패기 넘치는 20대 연주자들로 구성된 만큼 뛰어난 음악적 기량과 테크닉으로 도민 모두가 사랑하는 예술단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2년간 챔버오케스트라를 이끌게 된 오 지휘자는 청주대학교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음악원(지휘 전공)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앞서 청주시립교향악단 단무장, 청주시 음악협회장, 충청대학 음악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 김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