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보다 전통을 소중히 생각하고 결과보다 중간 과정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음성 출신으로 20여년이 넘게 사진에 매진해 온 문상욱(56) 작가.
그는 지난 8월,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접고 과감히 전업 작가를 택했다.
충북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운호학원 교사 동아리인 운호영상에 가입하면서부터 사진활동을 시작했다. 88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가입해 부족한 부분을 독학하면서까지 사진의 매력에 빠졌다.
올해 미원공고 수학교사로 재직하던 그는 돌연 명퇴 신청을 내고 전업 작가가 됐다.
그동안 청주사협 부지부장과 청주예총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올해 초 충북예총 회장에 당선돼 충북예술인들과 함께 지역문화예술을 책임지고 있다.
그에게 있어 사진은 감히 비교대상에 올릴 수 없는 무엇과도 같다. 시인이 시어로 말하고 무용수가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듯 그에게 있어 사진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자 도구이다.
그의 최근 작업 모티브는 현대문명의 발전(?)에 대한 치유방법이다. 이는 동양적인 관점에서 풀어 가는데 '스카이 라인', '창조신화' 등 미공개 작품 시리즈에서 핵, 소외, 공해 등 수 많은 현대 고질병을 치유하는 해법을 제시한다.
작가는 그동안 선보여 온 '과거로의 여행' 시리즈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현대를 치유하는 방법으로 과거를 되짚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된 30여점의 작품은 내년 하반기 오스트리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와 Zone5흑백사진연구회·충북장애인사진연구회 지도위원, ABI(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번의 개인전과 120여회 이상 그룹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