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영운동에 있는 강병완 작가의 작업실. 그가 한지를 이용해 부조 작품을 만들고 있다.
ⓒ김수미 기자청주 영운동에 있는 강병완 작가의 작업실. 그가 한지를 이용해 부조 작품을 만들고 있다.
ⓒ김수미 기자청주 영운동에 있는 강병완 작가의 작업실. 그가 한지를 이용해 부조 작품을 만들고 있다.
ⓒ김수미 기자"현대 미술이 갖는 특징 중 하나가 탈 장르화 인데 요즘은 재료적인 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느냐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한지를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강병완 작가.
'흰머리 소년'이란 그의 별명이 재미있다. 보은 출생인 그는 태어나 단 한 번도 염색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젊은 시절부터 흰머리가 많아 붙여진 별명이다. 오히려 그의 흰 머리에서 예술가다운 카리스마가 풍겨져 나온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타일작업을 선보였다. 그러다가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한지 작업을 택했다.
그가 한지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 시골에서 흔히 보아오던 실제의 문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통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문살에 한지로 작업을 한 것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 재미있는 작품도 있다. 붕어빵틀을 한지로 떠내 선보인 입체 작품인데 지난 2001년 아트페어에 등장하면서 가장 많은 수의 작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최근 그의 작품에는 연꽃이 등장한다. 여기에 금박을 입혀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는 "진흙탕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빛을 발하는 꽃이 연꽃이라 생각된다"며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는 듯 하기도하고 해서 연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한지의 특성과 부합되는 전통문양, 삼족오 등을 등장시켜 우리적인 형상을 화면에 재구성하고 있다. 이렇게 작업된 작품들은 다음해 서울에서 열리는 강 작가 개인전에서 만날 수 있다.
/ 김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