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남이면 석판리(362번지)에 위치한 조각가 최희석씨 작업실 전경.
최희석씨 작업실 마당에 늘어선 대형 돌들과 작품들.
조각가 최희석씨의 돌 조각 작품들.
"자연에서 얻어진 돌이라는 물질은 작가의 선택에 따라 돌 본연의 색채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물리적인 행위, 즉 '비움'이라는 행위를 거치면 재료의 또 다른 미적 영속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조각가 최희석(40)씨 돌을 사랑하고 조각을 하는 이유다.
대전 출생인 그는 어린 시절 개울가에 앉아 놀던 추억을 떠올렸다.
"맑은 물속에 조약돌이 일그러지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을 앉았다가 일어나면 물속에 비친 구름도 새떼들도 일그러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생활 속에서 돌에 대한 미적 형태와 공간미에 대한 우연한 연출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의 작업은 선택과 개입을 통해 완성된다.
돌이라는 물질에 인위적으로 비움과 채움이라는 작업을 거쳐 조형의 미적표현이 완성된다. 그는 최근 형태와 물질에 관련된 것들을 어떻게 비워낼 것이냐의 문제를 작품에 옮기고 있다.
물질 자체로만 보여지는 것은 흥미를 유발할 수 없기 때문에 흰돌과 검은돌의 조화를 통해 단순함을 없애고 색상의 대비를 통해 보는 재미의 즐거움도 선사할 계획이다.
최 작가는 "르네상스의 대표 화가이자 조각가인 미켈란젤로가 60세에 고향으로 돌아가 완성한 작품이 다비스상(대리석 입상, 높이 약 4m)이라고 했다"며 "현재 작업장 마당에 12t의 돌이 몇 개 있는데 비움의 작업을 확대 해석해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원대학교 미술교육과와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최 작가는 현재 청주미술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충북미술협회·한국조각가협회·청주조각회 회원, 청주시미술장식품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2년 서울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가진 청년미술대전을 시작으로 80여회 공모전과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