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청년극장 배우들이 공연을 앞두고 작품 리딩이 한창이다.
올해 27회 전국연극제에서 금상과 최우수·우수 연기상을 휩쓴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의 공연 모습. 사진 왼쪽부터 배우 진운성, 정인숙, 이윤혁.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실전과 같은 무대를 연출하고 있다.
극단 청년극장
"전국에서도 무대미술·조명 등 완벽한 스텝을 갖춘 극단이 드문데 청년극장은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데 많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끊임없이 공부하는 극단을 만들라'던 극단 창립자의 말처럼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에 교수나 박사로 학문의 깊이를 연구하는 단원들이 많다는 것도 극단의 강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극단 청년극장 윤우현(37) 대표. 현재 지역 일간지(교육·체육 분야) 기자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윤 대표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배고픈 직업이 연극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무대에 설 때마다 느껴지는 마력 때문에 매번 무대에 오르게 되는 게 연극쟁이들인 것 같다"며 "10년 전에도 그랬고 20년 전에도 그랬지만 그만큼 생활고에 시달리고 제작비에 시달리면서도 연극을 만들고 또 무대에 올리면서 쾌감을 얻는 이들이 연극배우"라고 말했다.
최소의 제작비로도 무대에 오른 작품만은 최상의 작품성을 부여하는 것이 연극쟁이들의 고집스런 자존심이다.
그래도 충북연극의 명맥이 유지되고 더 활성화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선배 연극배우들의 후배사랑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비록 20~30년차의 선배들이 작품당 개런티를 가져가지 않더라도 이제 막 연극에 물이 오른 후배들을 지원하기 위해 출연료마저도 양보하는 인간적인 정이 오고가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청주도 서울처럼 공연을 활성화 하려면 예술인들을 위한 소극장 개선사업에 지자체가 나서 지원해야 한다"며 "주민센터 등을 리모델링 해 연극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장르의 예술단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극단 청년극장이 연습 중인 작품 '아비'는 고3 수험생들의 입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준비돼 오는 11월 16일부터 30일가지 문화공간 너름새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