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를 찾아서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가는 작가들. 그들이 머무는 공간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극단의 극장, 작가의 작업실 등 장르와 경계를 넘어 온갖 실험과 도전을 환영하는 그들만의 공간 '아지트(AGIT)'.
독특한 취향과 개성이 살아 숨 쉬는 아지트를 찾아가 그들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작가에게 있어 작업이란 생활의 단면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어요. 때문에 상황에 맞는 설정과 고민은 늘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늘 고민하고 진화했던 예술가로 기억됐으면 좋겠네요."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김정희 작가. 그는 설치미술 작품부터 다양한 사물에 정충을 닮은 듯 한 독특한 방법으로 물감을 구사해 왔다.
"사람들은 화면에 겹겹이 쌓인 물감이 주르륵 흘러내린 모습을 보고 정충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맞는 말이다. 나는 오랫동안 성에 대한 관심을 작품에 담아냈다. 난자에 도달하려 달려드는 무수한 정자를 화면가득 담아낸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빈번하게 하트가 등장한다. 이미 이전부터 이러한 점의 연출과 표현방식으로 그만의 독특한 구사방법을 만들어냈다.
그는 지금까지 14차례의 개인전을 여는 동안 단 한 번도 전시에 만족한 적이 없다고 했다. 작가가 작품에 대해 만족하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더 진화하기 위해 늘 노력하려고 하기 때문에 예술지상주의 작가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내 작품이 어떻게 바뀔지는 자신도 모르는 일이다. 그때그때 시대에 맞춰 환경에 맞춰 변화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진화할까에 대한 노력을 많이 한다"며 "작가로서 포부가 있다면 실험적인 작품을 추구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본보기로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김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