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우리는 하나였다. 전국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땐 스포츠를 3S 정책, 즉 스크린(screen·영화), 스포츠(sport), 섹스(sex) 또는 스피드(speed)에 의한 우민(愚民)정책이라는 부정적 철학을 가졌던 극좌파도 '대~한민국'을 외쳤고, 빨간색은 모두 '빨갱이'라는 극단적 우파도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2012년 4.11 총선, 우리는 둘로 갈라졌다. 선거때마다 반복됐던 단순한 의미의 갈등을 넘어섰다. 완벽하게 둘로 갈라졌다. 선거로 인한 갈등을 치유하는데는 최소 1년이상 걸린다. 선거기간 중 발생한 고소·고발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중도에 타협이 이뤄지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4.11 총선은 그런 기대를 갖기도 힘들다. 오는 12월 대선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사생결단식 4.11 총선은 그만큼 훨씬 큰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영·호남권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강원권 모두 오차범위 접전이 이뤄질 정도로 보수와 진보 간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SNS)의 등장으로 모든 선거의 이슈가 같아졌다. 지방선거나 국회
정치의 계절이다. 국회의원 금배지를 갈구하는 이들이 넘쳐난다. 유력 정치인들, 즉 권력자 곁에는 항상 사람이 따르기 마련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제갈량으로 대표되는 현자들이 한 축을 이루고, 십상시처럼 평소엔 굽신거리다 결정적 순간에 배신하고 권력을 찬탈하는 무리가 다른 축을 형성한다.두 부류 모두 평소엔 이웃이나 친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나온다. 소설책에서 보여주듯 흑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도움이 될 참모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적재적소에 맡기는 것이 쉽지 않음을 말해준다.역사적으로 성공한 리더는 자신의 뜻을 키우고 국민의 안녕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될 인재를 등용한다. 아쉽게도 현대 정치사는 슬픈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신뢰한다던 보좌진이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법적 처벌 대상이 됐다. 자신마저도 영어에 갇힌 사례가 적지 않다.평소에 아는 사람, 또 그 아는 사람이 아끼는 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앉힌다는 것이 얼마나 큰 리스크를 가진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적임이 아닌데도 아는 인물이란 점 때문에 일을 맡겼다가 실패로 끝나면 리더 자신은 물론 그 아는 사람마저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집권 말기마다 반복돼 온 대통령…
멀리 보면 해외에도 길이 있다.대학들이 재학생충원을 위해 기상천외한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분교를 설치해 우리나라의 교육을 수출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 유학생을 모셔오는 것도 좋지만 직접 현지에 나가 적극적으로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 교육하는 '교육수출'이 필요하는 것에 대학들이 공감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재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유학인증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장 확실한 대비책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면 '충원'이 해소되고 대학들의 글로벌 역량도 높일 수 있으나 '유학 인증제'로 도내 대학들이 유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에대한 대안으로 대학들의 해외진출이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 수는 2011년 4월 기준 8만9천537명으로 충북은 지난해말 현재 2천964명의 해외 유학생이 있다. 충북도내 대학들도 외국의 대학과 MOU를 통해 유학생들을 유치해 충원 등을 하고 있으나 '유학인증제' 발표이후 도내 대학들이 외국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해외 유학생들을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004년 자살예방협회와 함께 자살보도 권고기준(안)을 마련, 회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기존 언론의 자살 보도 방식이 자살 의도를 가진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자살을 실행에 옮기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자살을 고려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한국기자협회는 자살은 언론의 정당한 보도 대상이긴 하지만, 언론은 자살 보도가 청소년을 비롯한 공중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한 예민성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자살 보도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10년 전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의 투신자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54세의 나이에 누구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은 수많은 사람들을 모방자살로 이끌었다. 당시 정 회장은 5억달러 대북 불법송금 사건이 터지면서 2003년에 검찰 조사를 받았고, 추진하던 대북사업의 차질과 현대그룹의 경영 악재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03년 8월4일 밤샘 검찰조사를 받은 정 회장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울시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12층 회장실에서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했다. 당시 재계 인사들은 '부친의 숙원 사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벌이는 체납세 징수 활동을 보노라면 눈물겹다. 차량 번호판 영치,급여 압류,예금 추심,부동산 압류 등 고전적 방법을 넘어 최근에는 고액 체납자의 경우 출국금지까지 시킨다. 부서 별로 징수 목표를 할당하는 지자체도 있다. 무상급식 확대 등으로 돈 쓸 곳은 갈수록 늘어나는 데 세금이 잘 걷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가 시원찮다 보니 세금을 더 거둘 만한 곳이 별로 없는 게 문제다. #.최근 회사에서 작년분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받았다. 연말정산 결과 통지서다. 복잡한 표의 행간을 건너 차감징수세액을 보니 다행히 돈을 돌려받는 마이너스(-)다. 하지만 금액은 '쥐새끼꼬리'라고나 할까. 비과세 및 감면 소득 해당 항목이 연간 몇십만원 밖에 안 되는 취재수당 하나 뿐인 탓이다. 매년 2~3월이면 봉급쟁이·자영업자 할 것 없이 이 땅에 사는 대부분의 가장은 '보릿고개'를 맞는다.그래서 갖은 절세전략을 구사하며 연초 마무리한 연말정산 결과를 고대한다. "목돈 좀 챙겨 개인빚 갚고,가족들에게 생색도 좀 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연말정산이 '13월의 월급' 이란 말은 옛말이 돼 버렸다. 조세행정이 갈수록 투명해지는 데다,징세 압박이 심
"주민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조합을 설립하고 드디어 재개발에 들어갈 수 있게 됐는데 일부가 반대한다고 다시 실태조사를 벌인다면 사업지연에 따른 손실은 누가 보상할 것이냐." 언론에 보도된 서울시 한남뉴타운 3구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여름이면 비가 새고 겨울이면 동파가 되는 비좁고 열악한 환경에도 좀더 나은 집을 갖겠다는 희망으로 참으며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소형아파트를 절반이나 지으라면 우린 어떡하란 말이냐. " 서울시 개포주공1단지 주민들도 이구동성이었다. 서민복지를 내세운 박원순표 주택정책이 거센 반발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성장 멈춘 기형아 신세 청주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청주시는 지난해 11월 사업 지연으로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는 등 주민 불만이 커졌다는 이유를 들어 사업추진이 어려운 곳에 대해 추진위원회 또는 조합을 해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지난 2006년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주거환경개선 6곳, 주택재개발 15곳, 주택재건축 10곳, 도시환경정비 5곳, 사업유형 유보 2곳 등 38곳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했던 것을 뒤집은 것이다. 비록 사업추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사업추진이 이뤄지지 않으면…
4·11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의 총선 공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과 맞물려 선거 분위기가 혼탁해지는 추세다. 벌써 591건의 불법 선거운동이 적발됐다고 한다. 도내에서도 모두 24건(21일 현재)이 발생했다. 공천만 받으면 금배지를 달 확률이 높은 여당이나 야당 강세지역에서 금품 살포 등 과열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례는 수두룩하다. 얼마 전 보은·옥천·영동에서는 총선 예비후보자 선거운동을 위해 현금을 제공한 주민자치위원장 및 예비후보자 수행원 3명을 검찰에 고발당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청주지검 영동지청이 마을 이장들에게 특정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돈봉투를 돌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한 주민자치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 선거의 해를 맞아 온 나라가 정치 열풍에 휘감길 참이다. 통념적으로 정치인은 가장 못 믿을 무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를 하겠다는 이들은 줄을 잇는다. 지난 11일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는 공천심사신청을 마감한 데 이어 15일 새누리당도 공천심사 신청을 마감했다.새누리당은 모두 972명이 신청했다. 평균 3.97대 1의 경쟁률을…
매년 입시철이 되면 대학들이 고교에 머리를 조아리고 눈치를 보고 있다. 입학자원이 감소하면서 수요·공급 구조가 역전되면서 과거 대학들이 고교에 큰소리치던 것이 지금은 읍조리는 상황으로 반전이 됐다. 충북도내에서도 대학들이 입시철만 되면 고교를 방문해 입학설명회니 학교홍보니 하면서 야단법석을 떨고 있으나 고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학생들의 공부에 방해되니 나중에 오라' 던가 '자료를 놓고 가라' 는 등의 냉대까지 받고 있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일부대학을 제외하고는 학생충원이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대학들은 애타하고 있다. 고교 졸업자 수가 대학 입학정원이 적은 역전현상은 앞으로 수년후면 도래할 예정이어서 충북 등 전국의 지방대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충북은 물론 전국의 지방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 선호 경향이 해가 갈수록 더해지고 편입학에다 정원외모집 등으로 인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다.대학들의 학생 충원 문제는 대학교육의 질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대학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학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의 대학부터 학생이 충원된다.충북대의 한 교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들의 정원충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북과 충남
공판중심주의가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법정구속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자료가 이 같은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청주지법에 따르면 불구속 사건 중 법정구속의 비율은 △2007년 10월1~2008년 9월30일 5.6% △2008년 10월1~2009년 9월30일 9.3% △2009년 10월1~2010년 9월30일 9.5% △2010년 10월1~2011년 9월30일 9.9% 등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법원은 법정구속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유무죄를 수사 과정이 아닌 법정에서 가리고 형사 피고인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해줘야 한다는 공판중심주의와 불구속 수사 원칙이 강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도 이 같은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판중심주의와 불구속 수사 및 재판은 사법개혁의 핵심내용이다. 과거 암울했던 시절 검사의 판단에 따라 사건당사자의 신병처리가 정해진 게 사실이다.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예외 없이 발부됐고 검사의 구형은 판사의 선고 형량과도 같았다. 1988년 탈주범 지강헌이 경찰과 대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세상에 외친 '무전유죄(無錢有罪) 유전무죄(有錢無罪)'라는 말은 당시 부패한 사법부를 꼬집는 상징적인
80년대 중반 학번인 필자의 막내 여동생은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공부를 제법 잘 해서,당시 담임교사는 서울의 소위 일류대라는 Y대나 K대는 충분히 갈 수 있는 실력이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대구의 국립대학에 진학했다. 필자가 강력하게 여동생의 서울행을 만류했기 때문이다. 당시 필자가 내건 첫째 이유는 돈이었다. 가족이 있는 집에서 국립대학을 다니는 것과 서울에서 사립대학을 다니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생각했다. 둘째,여자라는 이유였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삭막한 도시에서 자유분방하게 객지 생활을 하다 혹시라도 인생이 잘못될까봐 두려웠다. 다행히 여동생은 서울 일류대학 출신 이상으로 잘 먹고 잘 산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 우수 인재가 서울행을 포기한 채 해당 지역 국립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살림살이가 전반적으로 팍팍했기 때문이었다. 몇 년전까지 삼성그룹 간부에 지방 국립 K대학 출신이 Y대나 K대 출신보다 많았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흐름이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소위 '인서울(서울시내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에,빚을 내어서라도 지역 국립대보다 서울시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7~8년 전 일로 기억된다. 당시에도 학교폭력이 심각했는데, 언론을 통해 일명 '일진'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의 '이지매' 문화에서 비롯된 일진은 당시에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꼽혔다.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일진의 심각성이 매스컴을 통해 연일 터져 나왔고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딸자식 키우기 무서운 세상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당시 사회부 차장을 맡고 있던 나는 충북지역에도 일진 모임이 분명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해서 연일 후배기자들을 취재전선으로 내몰며 닥달한 기억이 난다. 충북교육청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까지 도내에는 일진이 없다고 발표한 터라 취재의욕은 더욱 불타올랐다. 밝혀만 내면 특종이니, 어느 기자가 욕심을 내지 않겠는가. 때문에 늦은 밤까지 후배기자들을 PC방 등지로 내몰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경찰도 학교 내 일진문화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여서 피곤한 줄 모르고 학생들을 상대로 취재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그러던 중 우리 취재망에 일진의 존재가 드디어 포착됐다. 청주, 청원지역을 중심으로 상당수 중·고등학교에 일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힘없는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일진들에게 금품
설 연휴다. 임진년 설 연휴 기간 중에 최대 화두는 4·11총선과 대선이 될 성 싶다. 예비주자들은 후보 등록과 함께 사무실을 개소했다. 대형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은 표심 끌어안기에 나설 태세다. 여야 정치권은 앞다퉈 공천혁명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시스템 공천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도 공천혁명으로 선거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바야흐로 여야가 공천 쇄신에 가속페달을 밟을 참이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현역 의원 25% 공천배제안을 확정했다. '개방형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민주통합당도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국민경선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런 여야의 공천혁명 경쟁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정치권이 기득권을 버리고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 여론을 반영하겠다는데 누가 토를 달겠는가. 그런 차원에서 현역 의원 25%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여당 비대위안은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여야의 공천혁명이 구두선이 안 되려면 총론 아닌 각론에서 진정성이 구현되어야 한다. 공천개혁 구호만…
올해는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았던 대학 등록금이 깎이는 원년의 해다.최근 수년전부터 사회적 여론과 정부 시책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인하'는 올해가 처음이다.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정부가 등록금 부담완화방안을 내놔 대학들이 등록금 인하를 결정하게 된 동기는 반값 등록금 논란과 감사원 등록금 감사의 결과물로 우골탑이라는 오명까지 받아왔던 대학등록금이 학생·학부모들의 요구가 반영돼 인하를 하고 있다. 대학들은 재정 운영이 어려워 인하율을 놓고 골머리를 싸고 있고 등록금 인하분을 보충할 뾰족한 수가 없어 경상비 또는 인건비 등 절약에 나섰다. 대학들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등록금 인하의 부작용이 학생교육에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도내 대학들은 대학등록금은 최저 5%부터 6.5%까지 인하키로 결정을 했다. 가정먼저 주성대를 시작으로 꽃동네대 세명대 대원대 서원대 충주대 등이 등록금인하 대열에 동참하면서 대세는 인하폭이 어느정도 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처럼 등록금 인하가 시작되자 대학들의 관심사는 대학들에 배정되는 '국가장학금 II유형'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국가장학금 II유형은 명목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최근 읽은 한 기사는 필자를 슬프게 했다. 내용은 이렇다."2012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최연소 합격생이 이공계 학과를 포기하고 연세대 치대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 수준의 영재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대와 치대로 몰리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세대 입학처는 1일 "서울과학고 3학년 배형규 군(16)이 연세대 치의예과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배 군은 서울대가 지난해 12월 9일 발표한 '201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결과'에서 최연소로 합격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당시 배 군은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와 연세대 치의예과에 수시모집으로 모두 합격한 상태였다. 언론 인터뷰에서 배 군은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진학한다면 원래 좋아했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것이고, 연세대 치대에 간다면 더 안정적인 미래를 택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배 군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08년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중등부 금상을 받았다. 배 군은 중학교 1학년 과정만 마쳐도 서울과학고에 입학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시험 삼아 입학시험에 응시했다 합격하는 등 어려서부터 과학영재로 주목받았다. 배 군은 서울대 최연소 합격 사실이 발표된 후 "천재 물리학자 리처
분주했던 2011년 신묘(辛卯)년 한 해가 가고 있다. 시간의 섭리 가운데 새해가 문턱에 와 서 있다. 신묘년 한 해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지금 이 순간도 그리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전 세계는 눈코 뜰새 없이 돌아갔다. 초대형 국제 뉴스들이 잇따랐다. 3월에는 동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방사능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 튀니지 노점상의 분신에서 비롯돼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휘몰아친 민주화 물결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리비아의 42년 철권통치를 무너뜨렸다. 9.11 테러의 배후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도 미국에 의해 제거됐다. 12월에는 37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 김정일 시대의 막을 내린 북한은 혼돈 속에 김정은 체제의 막이 올랐다. 세계 경제도 덜컹덜컹했다. 유럽 재정위기는 여전히 전 세계를 불안케 하고 있다. 1%에 몰린 경제적 불평등의 배경을 탐욕으로 규정하고 이 같은 구조를 타개하자는 '점령(occupy)' 시위가 월가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졌다.빚더미에 허덕이면서도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능력으로 버텨왔
올해 대학들의 최대화두는 부실대학과 반값등록금이었다. 부실대학은 교과부의 발표로 어느정도 정리가 됐으나 반값등록금 논란은 대입정시 모집이 시작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합격생들의 등록과 재학생들의 새학기 등록을 앞두고 반값등록금 투쟁은 대학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반값등록금 논란과 관련해 등록금이 싼 국립대의 내년 등록금 인하율이 오히려 사립대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사립대는 전국 사립대 이사장들이 강력반발하고 있으나 결국에는 교과부와 정부의 인하압력에 굴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립대가 사립대보다 등록금인하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은 정부가 대학에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II유형' 배정방식에 따른 것으로 저소득층을 집중 지원하는 I유형과 달리 II유형은 자구 노력과 연계해 장학금을 각 대학에 배분한다. 자구 노력에는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 형태가 있으며 대학들은 두 가지 방식 중 선택하거나 병행할 수 있다. 장학금 확충 규모가 커질 경우 등록금 인하 규모는 줄어들게 된다.충북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국립대는 등록금 인하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등록금 인하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나 사립대는 적립금·발전기금 등을…
총각 땐 출장 등 특별한 공무가 아니면 서울 가는 일이 많지 않았다. 어쩌다 서울을 갈 때면 엄청난 인파와 극심한 교통정체, 비싼 물가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모든 것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처가가 서울인 아내를 만나고부터 서울 가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송역에서 KTX(고속전철)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 처가까지 가려면 702번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목적지까지 약 50분 정도 걸리는데, 버스 안은 늘 만원이다. 서울시내버스 안 풍경은 청주와 사뭇 다르다. 엄청난 이용자 수부터 차이가 난다. 여기에 극심한 교통체증과 거리상 장시간 버스를 타야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에 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노약자 배려 않는 사회결혼 후 서울을 오가기 시작한 초기에는 아주 놀라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진 서울시내버스 안 풍경이 있다. 서울시내버스 역시 청주와 마찬가지로 노약자석과 임산부석이 따로 마련돼 있다. 그런데 잘 지켜지지 않는다. 만원버스일수록 더 그렇다. 노약자석이나 임산부석에 앉아 있는 10~30대들은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며 주위를 애써 외면한다. 잠을 자는 건지, 자는 척 하는지는 몰라도 눈을 감고 주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필자와 같은 이땅의 수많은 봉급쟁이들은 '세금'이란 단어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연말정산 계절이 다가오는 것이다. 세무서에 숨길 게 없는 '유리지갑'이지만 한푼이라도 절세하기 위해 잘 알지도 못하는 정치인에게 느닷없이 기부금을 내는가 하면,연금저축에 가입하는 등 법석을 떤다. 하지만 '뛰어야 벼룩'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국가답게 당국의 세금 잡는 그물은 갈수록 정교해진다. 굳이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전산자료를 통해 면도날처럼 추징되는 세금이 얼마나 많은가.100달러짜리 미국 지폐의 모델일 정도로 미국인들에게 추앙받는 사상가이며 정치가인 벤자민 프랭클린(1706~ 1790)은 이런 말을 남겼다."이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 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금은 인간 생활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복지국가를 표방하는 상당수 국가에서는 세금 납부를 둘러싸고 정부와 국민 사이에서 끊임없는 숨바꼭질이 벌어진다. 한 푼이라도 덜 내려는 국민,조금이라도 더 뜯어가려는 정부다.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이땅의 착한 봉급쟁이들을 열받게 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8년동안 한국에 투자,무려 4조 6천억
글 쓰는 사람들의 꿈은 한결같다. 긴 세월 자신의 영혼을 불태워 낸 책이 불티나게 팔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현실은 모진 법이다. 책을 내본 사람은 10만부는커녕 1판 2쇄(1쇄 2천~3천부)찍기도 쉽지 않다는 걸 안다. 책에 대한 평가와 판매 모두 순수 독자에게 맡기려는 저자에게 출판기념회는 부질없는 짓이요 사치다. 행사장 임대와 초청장 발송 등 번거로운 일이 따르는데다 주위에 민폐를 끼칠까 저어하는 마음에 그만두는 게 보통이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다른 세상이다. 책만 냈다 하면, 아니 자신의 정치일정에 발맞춰 억지로라도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연다. 매년 국정감사와 예산 심의 전에 부쩍 많아진다. 올해처럼 내년 총선(4월 11일)을 앞둔 시점엔 더더욱 늘어난다. 지역에서도 그렇다. 요즘 내년 총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룬다.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은 지난 10월 국회에서 '현대사의 비극들'이란 제목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라는 자리에 어울리게 1천500명이 넘는 인사들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의원은 이 달 중에 지역구인 청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충북도내 대학들이 최근 정부의 구조개혁과 부실대학 선정, 반값등록금, 감사원 감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일부에서는 인재를 양성해야 할 대학들이 교과부와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충북의 거점 대학인 충북대는 최근 총장직선제 폐지를 놓고 구성원간 갑론을박 하면서 교과부의 눈치를 보고 있고, 청주대는 감사원 감사후 최종결과 발표까지 근심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서원대도 새재단영입을 둘러싸고 구성원간 충돌을 빚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에프액시스의 손용기 대표를 교과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추천을 했다. 한국교원대와 청주교대는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총장직선제를 폐지해 교원대는 지난주 마지막 직선총장을 선출했다. 영동대와 주성대, 극동대, 강동대, 충북도립대학, 충청대학 등도 정부의 사립대학 재정지원제한 대학 또는 감사원 감사 등을 받으면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반면 충북의 북부지역의 세명대와 대원대학, 충주대 등은 올해도 특별한 문제없이 대학 본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특히 충북대의 국립대 구조개혁 대상 대학 선정은 구성원 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반발을 사면서 교과부를 질타하는 비난과 성명서 발표 등이 이어졌다.최근 충북대는 교과부의 압력
올해 11월 11일은 여느해보다도 떠들썩하게 넘어갈 것 같다.아라비아 숫자 '1'이 6개 겹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우선 빼빼로데이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게 틀림없다. 하루 전날이 수능시험일이니,시험을 끝낸 학생이나 젊은 연인들이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11시 11분에 맞춰 이벤트를 벌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날 벌어질 이벤트의 최고 압권은 '주민등록번호 111111 만들기'라고 해야 하겠다. 이왕이면 100년에 한 번 돌아오는 귀한 날 자식을 낳아 쭉쭉빵빵 번호 '111111'을 선물하려는 열성 부모가 적지 않다는 보도다. 심지어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출산일을 11일로 앞당기는 임산부가 있는가 하면,출생 신고일을 조작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자식 사랑은 미국에서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산부인과 병원에는 11월 11일에 맞춰 아이를 '계획생산'하기 위해 이미 올해초부터 예비 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졌다는 소식이다. 앞으로 정확한 인구통계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결국 올해 미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2월 14일) 베이비' 가 예년보다 많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골치 아픈 게 많은 현대사회다. 따라서 어떤 현상에 대한 의미 부여를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름은 수치심을 지녔다는 점이다. 그 수치심은 곧 부끄러움이며, 부끄러움은 또 남 앞에서 떳떳하지 못해 내세워 보이거나 자랑할 수 없음을 지각(知覺)하는 것이다.부끄러움은 지각 정도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나 언행이 천차만별이게 마련이다.부끄러움이 지나치면 마음이 위축돼 말과 행동에 스스로 자물쇠를 채워 집단구성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다. 반대로 부끄러움을 전혀 모르게 되면 기고만장에 오만방자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잔인무도한 언행으로 집단을 와해시키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게 마련이다. 사람이 사람다워지고 사회가 살만해지려면 모름지기 사람들 저마다가 알맞게 부끄러움을 알고 그에 따라 언행을 스스로 통제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는 곧 염치(廉恥)를 알고 분수를 알며 체면을 지키는 것이다.우리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도 20년이 지났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의 나이가 됐지만 그 행태는 아직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없는 미숙아처럼 보인다. 출범 당시만 해도 온 국민은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기뻐했고 지방 발전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지역주민의 뜻을 대변하고 지자체의 부적절한 행태를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지방의회도 무보수 봉사의 정신으로 임
최근 충북도내 대학가의 최대화두는 충북대의 구조개혁 대상 지정과 서원대의 새재단 영입이다. 충북대는 정부의 구조개혁 대상 대학에 지정되자 교수회와 총동문회, 단과대학장 등 대학구성원들이 '반발'을 하면서 급기야는 '컨설팅 거부'라는 강경대응책을 내놓았다.이에 질세라 교과부는 지난 20일 충북대의 발표가 끝난 수시간 후 '사무국장 대기발령'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충북대에서는 생각지 못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교과부의 카드에 충북대로서는 당황한 흔적이 엿보이면서 구성원들에게 입단속까지 시키는 등 언론의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까지 이어졌다. 충북대는 대학발전대책의 하나로 대학 교직원들의 급여에서 기성회비 수당에 대해 20%씩 일괄적으로 공제해 재학생들의 장학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안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모아진 장학금은 연간 50여원이라는 것이 대학측의 설명이다.충북대가 매년 정부의 각종 사업에 따른 지원액은 이보다 훨씬많은 수백억원에 이른다. 학생들에게 50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정부의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재학생들이 받는 심적 물적 타격은 엄청나다. 이 같은 피해는 교직원보다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교직원들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안하는 것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일이고, 못하는 것은 도전했으나 능력의 한계로 실패한 상황이라 말할 수 있다. '92회 전국체육대회'가 얼마 전 끝났다. 충북은 금메달 37개, 은메달 39개, 동메달 67개 2만7천505점을 획득, 16개 시·도 가운데 종합 12위를 기록했다. 전년과 같은 성적이다. 10위를 목표로 했지만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충북은 이번 체전에서 롤러에서만 한국신기록 3개, 대회신기록 1개를 작성했다. 청주시청 우효숙은 예상대로 3관왕에 올랐고, 체조의 이준호(충북체고 1년), 역도의 김영준(충북도청)·정창호(영동고1년), 볼링의 박수지(상당고 3년)는 각각 2관왕에 등극했다. 음성고 정구는 2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주기계공고도 창단(1959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체전 결승에 올라 값진 은메달을 따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종목별로는 검도(1천658점)·조정(1천155점)·롤러(1천770점)·우슈쿵푸(1천274점) 등이 종합 준우승을, 소프트볼(870점)이 종합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입상은 못했지만 158만 충북도민을 대표해 이번 체전에서…
좀 고리타분한 관점인지 모르겠지만,우리나라 지방조직을 가부장제도 아래에서의 한 가정에 비유할 수 있다.여기에서 대통령이 이끄는 중앙정부는 '아버지'다. 그 밑에 맏이인 '서울'을 비롯한 16명의 아들(시·도)이 있고,내년 7월이면 '세종'이라는 막내아들(특별자치시)이 새로 태어난다. 이 집에서는 그 동안 부모와 자녀가 대가족으로 살았다. 그러던 중 자식들이 커 가고,세상이 개화되면서 1995년 자식들을 분가시켰다. 지방자치제를 정식으로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실정을 보면 동생들(15개 시·도)에 비해 맏이(서울)의 힘이 너무 세다. 맏이는 아버지 곁에서,막강한 금력과 권력을 발휘하며 아우들의 부러움을 산다. 아우들은 안중에도 없다. '놀부'처럼 오로지 자신의 집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레주(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나 사회공헌,형제애 등의 덕목엔 전혀 관심이 없다. 이런 집안의 형제들은 과연 어떨까. 아버지와 자식들,또는 며느리나 자식들 사이에서 풍파가 일어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식이 많은 집안에서는 맏아들의 리더십이 가문의 흥망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오는 10·26 서울시장 보궐
[충북일보] 지난해 7월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이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 중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와 관련해 이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사 유가족 등은 참사 직후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주에서 망치로 주차된 차량을 부수고 차주까지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주경찰서는 A(58)씨를 특수재물손괴·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6시 10분께 충주시 신니면 문숭리 한 노상에서 주차된 차량을 망치로 내려쳐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이를 제지하려는 차주 B(59)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또 A씨가 지니고 있던 망치를 압수하고 응급 입원 조치했다. 다행히 B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차량도 별다른 이유 없이 파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