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태백시가 비상행정체제로 전환했다고 한다. 재정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태백시는 그동안 재정위기단체 지정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재정위기 단체로 지정되면 워크아웃 기업처럼 신규투자 제한과 조직 축소 등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행안부는 내달 중 재정위기 단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재정위기 단체로 지정받지 않기 위해 태백시가 재정난의 주범인 태백관광개발공사(오투리조트) 해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공기업인 오투리조트는 부채가 순자산의 8.35배에 달해 재정위기 단체 지정 기준 포함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남시는 '모라토리움(지불유예)'을 선언했다. 지방재정악화로 정부와 기업에 채무상환이 도래하자 지불유예를 선언한 것이다. 이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제5대 지방자치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 예상치 못한 일로 충격 그 자체였다.분명한 것은 이들 단체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지자체들이 재정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국에서도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는 심각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단체장들의 선심성 공약과 대중영합적 전시행정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충북의 현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년 새 충북
정부의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서 충북도내 대학들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교과부는 충북도내 사립대중 서원대 등 4곳을 재정지원제한대학, 국립대로는 충북대를 구조개혁이 필요한 대학으로 지정을 했다. 각 대학들은 반발을 하면서도 일부에서는 인정하고 대학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도내 사립대 4곳이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될때애는 도민들이 충격과 함께 올것이 왔구나 생각을 하고 대학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을 했다. 그러나 거점대학인 충북대가 구조개혁 대상대학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충북대는 올해 정부로부터 교육역량강화사업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 산학협력중심대학 창업선도대학 등에 선정될 정도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립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에 따라 서원대는 총장직무대행과 보직교수가 전원 사퇴했고, 주성대학도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사퇴를 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 충북대도 보직교수가 전원 사퇴한데 이어 단과대학장협의회 교수회 총동문회 등이 모두 나서서 교과부의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성토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충북과 강원도의 거점대학을 고사시킬 구조조정을 강제하는 것은 충북과 강원을 희생시켜 정치적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멋있어 보인 적이 있다.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이 지사는 공약으로 내걸었던 남자 프로축구팀 창단을 본격 추진했었다. 이 지사는 지역체육계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다.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토론회도 여러 차례 열었다. 찬반이 엇갈렸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다소 높았다. 재원마련이 용의치 않고 엘리트체육 육성과 실업팀 창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 시기상조의 이유였다. 이 지사는 고민했다.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공약은 자신을 뽑아준 도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이었다. 민선 5기 시작부터 자칫 거짓말 지사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었다. 상대당인 한나라당의 공격도 무시할 수 없었다. 자존심 강한 이 지사에겐 생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이었을 게 분명하다. 충분한 여론수렴이라는 미명아래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프로축구팀 창단 공약이 잊혀질 수 있도록 시간을 끌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는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프로구단 창단의 어려움을 솔직히 밝혔다. 그의 솔직하고 용기있는 모습에 우려했던 비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판단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단언하건대
언론계에 20여년 종사하다 보니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상투적으로 쓰게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귀성(歸省)' '귀향(歸鄕)' 그리고 '귀경(歸京)'이다.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신문·방송에는 '귀성전쟁' '머나먼 귀향길' 같은 제목의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귀성이란 "객지에 사는 자녀가 부모를 만나러 고향을 찾는 것"이다. 비슷한 뜻의 귀향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추석 당일 오후부터는 '귀경전쟁' '새벽까지 귀경길' 같은 기사가 나온다. 여기서 귀경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서울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동안 필자가 못마땅해 한 낱말이 하나 있다. 바로 귀경이다. 고향인 부산에 갔다가 일터가 있는 수원으로 돌아가는 사람도,목포 부모님 댁에 들렀다 청주 집으로 가는 자식도 모두 '귀경인파'다. 이 나라에서 명절 때 고향을 들렀다 돌아가는 곳은 '서울' 밖에 없다. 경부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 탑승객,호남선 열차를 타고 북쪽으로 가는 승객은 모두 귀경객이다. 하기야 서울 이외의 대한민국 땅은 모두 '시골'이라고 표현하는 '우물안 서울토박이'가 적지 않은 세상이니 그럴만도 하다. 그렇다면 귀성이나 귀향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유난히 고온다습했던 여름을 뒤로한 채 내일부터는 추석 연휴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옛 시인은 귀촉도(歸蜀道·두견이) 우는 가을밤에 지는 꽃을 보며 자연과 인생의 섭리를 관조(觀照)한다. 그렇게 깊어 가는 가을날, 서로 보듬고 때로는 상처 주는 민감한 속살들이 가족의 이름으로 한데 모이는 추석이다. 추석은 여론의 너른 마당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기본 단위인 가족과 친지, 이웃들의 만남에서 세상사가 이야기되고 그것이 모여 거대한 민심이 된다. 올해 추석의 최대 화두는 경제가 될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추석을 앞두고 경제는 온통 난리요, 야단법석이다. 추석 물가는 뜀박질을 멈출 줄 모른다. 살인적인 사교육비는 여전하다. 금리마저 뛰어 빚내서 내 집을 마련했거나 전세금을 보탠 가계는 숨통이 막힐 지경이다. 주식에 손을 댄 가계라면 주가가 곤두박질쳐서 그야말로 거덜 났다. 반타작 난 주식이 수두룩하니 말
반값 등록금 논란이 대학 구조조정 문제로 확산되면서 정부의 부실대학 발표에 전국의 대학들이 신경이 곤두서 있다. 교과부는 평가를 통해 '하위 15% 대학'에는 정부 재정지원을 끊고 이러한 대학들은 설상가상으로 학자금대출지원에서 제한까지 받게 되는데다 부실대학에 대한 외국 유학생유치까지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정책이 수도권 위주로 수립되다보니 학생유치와 취업에도 어려운 지방대가 타켓이 되고 있다. 학자금대출제한 지표를 준용한 대학구조개혁위 평가지표는 '재학생 충원률'과 '취업률' 반영비율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비중이 커 지방대로서는 여간 부담이 큰것이 아니다.충북의 경우도 오는 2017년에는 고등학생수가 현재보다 2천500여명이나 감소가 된다. 이는 지방의 중간규모 대학의 신입생 정원이다. 정부의 정책은 대학 구조조정도, 재정지원도 수도권 대학 위주로 돼 있다. 도내 대학들은 중앙과 지방대를 일률적인 지표로 충원률과 취업률로 대학을 평가를 하는데다 자구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대학도 과거의 지표까지 합산해 부실대학으로 몰고 가는것은 '지방대 죽이기'라고 하소연하고 있다.지방대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현실은 국가 균형발전차원에서도, 지역산업
자영업자·대기업 직원·공무원.한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3가지 주요 직업군이다. 특히 "자영업자가 잘 돼야 나라가 산다"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자영업자는 55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3.5%를 차지한다. 2008년 기준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율은 31.3%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소속 30개 국가 중 4위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직장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무더기로 창업한 결과다. 대기업이 거의 없는 지방에서는 수도권보다 자영업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따라서 자영업자가 '잘 먹고 잘 살도록' 하는 게 지방경제 살리기의 기본이 된다. 그런데 최근 나온 잇따른 보도를 보며 기자는 "이 나라가 한참 잘못됐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발달하면 할수록 이른바 '민존관비(民尊官卑·공무원보다 국민이 더 대우받음)' 사회가 되는 게 이치 상 맞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신관존민비(新官尊民卑) 사회'로 돼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가 미래를 위해 창의적이거나 역동적인 직업을 꿈꿔야 할 젊은이들이 '보수가 많고 안정적'이란 이유로 공무원을 가장 선호한다는 슬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았다. 반 총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 첫 방한이라 그 의미가 크다. 반 총장은 유엔총회에서 192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어떤 이견이나 반대도 없었다.올해 1월 1일부터 2016년 말까지 5년간 유엔 사무총장직을 더 수행하게 됐다.사상 첫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재선 성공이자, 아시아인으로서는 우 탄트 이후 45년 만에 첫 재선 사무총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반 총장의 연임 성공은 그의 부드럽고 조용하면서도 성실한 리더십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어느 누구도 유엔 사무총장 자리가 어떤지 반 총장만큼 잘 이해하지 못 한다"며 "미국 정부는 반 총장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반 총장의 연임은 한 마디로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크게 높인 것이다. 반 총장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랑이고 기쁨이기도 하다.그가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한국이 알게 모르게 받을 긍정적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우선 유엔본부를 비롯한 산하 기구에 한국인이 취업할 기회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만 해도 어디인가.최근 한국인이 국제기구에 활발히
'사람은 태어나서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라는 말이 있다. 고3 수험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대거 서울로 상경하고 있다. 심지어는 부모중 한분이 자녀와 함께 여름 방학기간동안 함께 숙식을 하면서 과외를 하거나 '기숙학원'을 찾고 있다. 일부 사설학원에서는 족집게 고액비밀 과외가 성행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을 정도이고 면접과 논술반도 성행하고 있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부 고3 수험생중 우수학생들은 서울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대학들도 아우성이다. 반수생 때문에 2학기 학사일정이 어렵다고 벌써부터 하소연하고 있다.이같은 일이 생긴 이유는 올 수능이 유독 많은 변수가 예고돼 성적의 분수령이 될 여름방학을 앞두고 성적 끌어올리기가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욕심은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바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불법과외도 성행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오피스텔 또는 단독주택에서 '과외방'을 열고 월 100만원 이상씩하는 고액과외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말이 학원강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일부에서는 기숙학원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내신과 수능등급을 관리하기 위해 집중 트레이닝을 받는 기숙학원이 고3 학부모들에
1970년대 중반 추풍령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조그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 가운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게 심훈의 소설 '상록수'다. 특히 수원고등농림학교(현 서울대농대) 학생 신분으로 고향으로 내려가 농촌운동을 하면서 신학교 학생 여주인공(채영신)과 사랑을 싹 틔우는 남주인공 박동혁을 한 때 롤모델로 삼기도 했다. 기자는 지난해 8월부터 연기군 조치원읍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홍익대 조치원분교 사이의 마을에 살고 있다. 그런데 마을 곳곳 공터나 도로변 등에 쓰레기가 많다. 이 가운데는 소비력이 왕성한 대학생들이 배출한 것도 상당량이다. 하지만 넓은 마을 면적에 비해 군청의 청소 행정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매달 1회 새벽 대청소를 한다. 그러나 청소 봉사를 나오는 사람은 60~70대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대학생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수백 명의 대학생이 마을에서 자취나 하숙을 하는 데도 말이다. 그래서 지난해 겨울방학 초기 평소 안면이 있는 모 대학 관계자에게 제안했다. "제가 단장을 할 테니까 학생들로 구성된 마을청소봉사단을 하나 만들면 어떨까요? 학교나 학생 이미지가 많이 좋아질 텐데…" 그가 대답했다. "우리 대학생들은…
1991년 5월 충북에 새 봄이 시작됐다. 5·16쿠데타로 무기한 중단됐던 지방자치가 기초의회 출범으로 부활한 것이다. 올해로 스무 살을 맞았다. 지방자치의 부활은 정치적 자치 외에 사회·문화적 자치의 싹도 틔웠다. 하지만 성년을 맞은 지방자치의 현실은 초라함 그 자체다. 충북도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등 재정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해 예산 기준 충북의 재정자립도는 32.7%로, 전국 평균 51.9%에 비해 19.2%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3.7%와 비교해서도 1% 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0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다. 도내 대다수 시·군이 지방세로 공무원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한다. 지방재정의 악화는 지자체가 지역특성을 살린 생활자치 이슈에 무관심하게 만든다. 중앙정부 예산과 대형투자사업 유치에 기초한 개발 사업에 매몰되면서 재정지출 우선순위가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뜻과 유리돼 지방정부의 신뢰 상실로 귀결될 위험성도 커진다. 급기야, 충북시장·군수협의회는 "최근 범국가적인 금융위기 대응, 일자리 창출 등 서민경제 활성화 추진 과정에서 지방재정이 더욱 악화 되고…
교육계의 어느 인사가 즐겨쓰는 말 중에 '그 거짓말 정말 입니까'라는 말이 있다. 현재 충북교육계의 실상을 한마디로 표현한 가장 적절한 말이다. 충북도내 초·중등·대학 등 교육계가 거짓말 같은 현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교육감은 교권확립을 외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심하게 체벌해 문제가 되는 가 하면 정치권까지 나서서 학교교육을 흔들어 놓고 있다. 대학은 대학구조개혁위와 감사원의 감사, 각종 대학평가가 이어지면서 대학들이 구조조정과 퇴출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대학은 현재 등록금과 적립금, 장학금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각종평가에 따른 대학구조개혁위의 결정에 따라 미래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면서 교직원들 사이에서는 '밤새안녕'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상황이 급변하게 돌아가고 있다. '어느 대학이 감사원 감사가 나왔다' '감사 통보를 받았다' '적립금을 너무 많이 쌓아놓아 걱정이다' '퇴출대학에 선정되면 우리는 어디로 가냐'는 등의 유언비어와 추측성 발언이 나돌면서 대학들은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학자금 대출제한대학 23개 중 9개가 퇴출대학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북도내 대학들은 올해 교과부의 구조조정
주말이면 많은 서민들이 은근히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있다. 로또 복권 당첨이다. 로또 복권 한장 사면 복권당첨이 있는 날까지만 왠지 모르게 행복감에 젖는다. 아마도 예기치 않은 행운이 자신에게도 올 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6개의 숫자 가운데 고작 1, 2개 맞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어떨때는 아예 '꽝'이다. 그럴때면 "그러면 그렇지 내게 그런 대박의 운이 있겠나"하며 씁쓸한 웃음을 짓기 마련이다. 누구나 꿈꾸는 로또 1등의 행운은 아무에게나 찾아 오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오지 않은 행운이지만 누군가는 하루 아침에 돈벼락을 맞아 팔자를 고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당장 죽어도 좋으니 로또 1등에 당첨됐으면 원이 없겠다고 한다. 로또에 대한 환상과 미련은 그만큼 치명적인 유혹이다.이처럼 누구나 염원하는 로또지만 '1등 당첨=행복' 이라는 등식이 반드시 성립하는 것 같지는 않다.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로또 1등 당첨자의 불행한 소식을 간간이 접할때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든다. 대구 지역 한 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말 로또 1등 당첨자가 친척에 의해 살해됐다고 한다. 이 사람은 당첨금으로 아파트도 한 채 사고, 4
작가 공지영씨가 정치판 기사를 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부터 16년전 바로 이맘때였다. 전국 동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치러지기 전,모 중앙언론사의 객원기자로 서울 송파구청장 후보 유세현장을 취재했다. 당시 그 신문 사회부 기자였던 필자는 연출을 맡았다. 1995년 6월 18일자 기사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서울의 한 구에서 국회의원은 보통 2~3명 나오지만 구청장은 단 한명을 뽑는다. 그 의미의 심장함을 나는 요즘에서야 어렴풋하게 깨닫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 후미진 밤 길목의 가로등,길가의 벤치와 작은 공원들-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구체적인 일상들의 책임을 내가 원하는 그 누군가에게 맡길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대통령을 뽑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중략) 유세는 무사히 끝났지만 이번 선거의 전반적인 문제점이기도 한 젊은층의 무관심이 가장 아쉬워 보였다.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이번 선거는 젊은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한 일이 아닐까. 왜냐하면 그들은 밤거리의 뒷골목을 나이든 사람들보다 더 오래,잘 심어진 가로수 아래를 나이든 사람들보다 더 오래,잘 기획된 문화공간들을 나이든 사람들보다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동서고금의 진리이지만 요즘 새삼 관심을 끄는 이유는 칭찬보다는 비난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켄 블랜차드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접했다. 이 책은 조직, 가정, 많은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는 '칭찬'을 조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이 책의 주인공 웨스 킹슬리는 한 회사의 중역으로 회사와 가정에서의 인간관계로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플로리다에 출장을 가 있는 동안 우연한 기회에 씨월드 해양관에서 범고래의 멋진 쇼를 보게 된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그 쇼에서 무게 3t이 넘는 범고래들의 멋진 쇼를 보고 웨스는 어떻게 범고래로 하여금 그렇게 멋진 쇼를 하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어진다. 범고래 조련사인 데이브로부터 범고래와의 관계는 인간 사이의 관계와 다르지 않으며, 멋진 쇼를 하게 만드는 비결은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칭찬, 그리고 격려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후 웨스는 가정에서는 사랑받는 가장이 되고, 조직에서는 동료들과 부하직원들로부터 존경받는 직장 상사가 된다. 내달 1일이면 민선5기가 출범한 지 꼭 1년을
대학생들은 연간 1천만원에 이르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부는 팽개치고 아르바이트도 모자라 휴학과 자퇴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또 졸업 후에는 등록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하면서 취업까지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대학생들이 혜택을 받아야 할 '반값 등록금' 정책이 '저소득층만, B학점 이상만...' 등의 조건이 따르는 차별 정책이 될 가능성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저소득층이 아닌 보통가정의 자녀들은 등록금을 감면 받을수 없고, B학점을 받지 못하는 학생은 등록금에서 차별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참으로 어슬프다. 정부가 꺼내든 '반값 등록금' 카드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기대와 함께 냉소가 엇갈리는 표정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표(票)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 하면 정부의 실현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등록금 문제는 대학에서 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 주로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반대로 이슈가 됐다. 한 가정에 두 명이 대학에 다닌다고 가정하면, 자녀 1인당 1천0만원씩을 매년 2천만원의 등록금을 지출하는 것은 중산층 가정에서도 부담이 된다.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국제
"세계적으로 훌륭한 문자(한글)를 갖고 있고,역사가 깊은 나라인데 왜 이렇게 기록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을까." 지난 26년 간 글을 써서 먹고 살며 느낀 의문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예컨대 우리나라 지방의회의 '맏형님' 격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의회를 보자. 기자는 지난 1991년 치러진 동시 지방선거로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지방의회가 탄생되기 전인 89년부터 6년간 서울시청과 서울시의회를 출입했다. 그 결과 56년 8월 의원정수 47명으로 서울시의회가 처음 구성된 뒤 박정희 군사정권이 일으킨 5·16 쿠데타로 해산되기 전까지 약 5년간 활동한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하지만 이 기간의 의회 관련 기록 중 상당 부분이 유실돼 관련 학자나 기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당시 기준으로 불과 30여년전에 작성된 '대한민국 지방자치 1번지'의 역사적 기록이,책임지는 사람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항의도 해 봤다. 하지만 얻은 건 없었다. "우리나라 정치가 워낙 우여곡절이 심하다 보니,기록으로 인해 혹시 닥칠지도 모를 화(禍)를 막기 위해 누군가가 몰래 파기한 게 아닐까"라는 의회 관계자의 추측성 설명을 들으며 자위해야 했다. 대전시가 벌인 '대
충북은 예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불리웠다. 맑은 바람 밝은 달로 귀결지을 만큼 충북의 경치는 산자수명하다. 강원도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 단양부터 영남땅으로 넘어가는 영동에 이르기까지 골마다 내마다 보석같은 비경이 빼곡하다. 오죽하면 돗자리 하나 들고 계곡에 들어가면 그곳이 어디든 무릉도원이 아닌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다. 주로 백두대간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일일이 열거조차 하기 힘들다. 어머니 품처럼 장쾌한 능선을 품은 소백산 국립공원은 전국 제일의 능선산행지로 손꼽히고 있고, 충주호와 영봉의 신비한 조화를 이룬 월악산 국립공원은 청풍명월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괴산에서 보은을 아우르는 속리산 국립공원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속세를 떠난 태고적 선경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보고(寶庫)와 같은 충북의 관광지를 찾는 발걸음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편차가 크다. 등산객이 많이 찾는 철에는 내방객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철에는 발걸음이 적다. 더욱이 올해는 연초부터 구제역에다 혹한까지 겹치면서 국립공원을 찾는 외지인들이 격감했다. 충북의 관광지를 찾는 발걸음이 적어지면서 이를
대학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만 대학운영에 숨통이 트인다고 흔히 말하고 있다.정부의 지원은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이나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 등 교과부와 정부 각 부처의 지원을 많이 받아야만 대학이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의 모집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해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대학이 지난 10일 발표됨에 따라 충북도내 대학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탈락한 대학들은 국·사립대 분리평가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충북은 지난해 충북대와 꽃동네대, 한국교원대, 청주교대가 선정이 됐으나 올해는 충북대와 꽃동네대만 선정이 됐고 2개 대학은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사립대는 꽃동네대학이 유일하게 선정이 됐다. 2009년도에는 청주대도 선정이 되기도 했었다. 탈락을 했으니 할말이 많겠지만 도내 사립대의 한 관계자의 던지는 듯한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국립대와 사립대를 같은 지표로 평가를 하면 사립대는 국립대를 따라잡을 길이 없다' '평가의 지표가 국립대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립대는 국고 지원을 받고 있고 사립대는 인건비를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어 평가지표가 등록금과 장학금 비율, 교원 확보율 등으로 규정해 사립대가 따라오라고 하는 것은
2009년 기준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근로자의 74%가 서울에 밀집돼 있다는 국세청 보도자료(4월 15일자)를 보면서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그래서 보충 취재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부(富)의 '수도권 집중'은 인구보다도 더 심각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니 수도권 3개 시·도(서울,인천,경기)가 전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49%였다. 억대 연봉자 비율보다 25%포인트나 낮은 셈이다. 반면 충청 3개 시·도(대전,충남·북)의 경우 인구는 전국의 10.4%지만,억대 연봉자는 4.9%에 불과했다. 서울에 가면 일자리가 많다. 게다가 같은 일을 하더라도 봉급 수준이 지방보다 높다. 따라서 지방의 '순이'와 '철수'는 기를 쓰고 서울로 간다. 결국 수도권 집중은 더욱 심해진다. 농촌지역 지자체는 '인구 *만명 사수' 등의 구호를 안쓰럽게 내걸지만,결론은 대부분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국토의 '공간적 불균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엄청난 사회·경제적 부작용이 뒤따른다. 농촌 노총각과 외국인 어린 주부의 부자연스러운 결혼에 따른 가정 파탄,수도권에 대한 '깨진 독에 물 붓기식'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인한 세금 낭비,
"장형! 충북인구가 157만명이 넘어섰다는데 그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 하는가" "먼저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인구수 꼴찌를 탈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인구수 증가는 곧 지역경제가 성장세로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네." "그렇다면 지역사회의 풍토는 어떠한가. 충북발전을 저해하는 특유의 고질병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얼마 전 필자와 저녁 시간대에 술 자석을 함께한 한 지인(중소업체 대표)의 넋두리가 가슴에 와 닿았다. 이날 함께했던 지인(5명)들이 바라보는 충북의 현주소는 한마디로 '기대반 우려반' 그 자체였다. 최근 들어 충북이라는 공동체에 활력이 넘쳐난다. 무엇보다 이농현상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하향곡선을 긋던 충북의 인구가 민선5기 들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2010년 12월 기준으로 충북 인구는 157만명. 강원 인구 154만명보다 3만명이 더 많다. 지난 한해동안 충북에 유입된 인구는 6천여명으로 경기도와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타 시·도 주민의 유입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농현상 속에 감소하던 충북의 인구가 반전에 성공했다. 충북은 인구수뿐 아
충북도내 대학들이 발전을 고사하고 대형국책 사업에서 줄줄이 탈락하고 각종 비리로 얼룩지면서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뒤지고 있다. 교과부가 발표한 4년제 대학의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학에서 충북은 충북대와 충주대, 꽃동네대학만이 선정됐고, 청주교대와 한국교원대가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선정의 기준은 고시지표만으로 교육 여건과 성과가 우수한 대학을 1차 선정한 것에 불과해 도내 대학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선정의 지표가 취업률과 재학생충원률, 전임교원확보율, 학사관리·교육과정 운영, 장학금지급률, 1인당교육비, 등록금 인상수준, 국제화, 대입전형 등이었다. 이같은 지표만으로 볼때 충북도내 대학들은 현실에 안주하고 있지 않나하는 의구심을 주고 있다. 또 전문대학의 교육역량강화사업 평가에서는 대원대학과 충북도립대학만 선정되고 충청대학은 탈락했다. 전문대학의 평가에는 취업률과 재학생충원율·산학협력수익률 등의 지표로 선정했다. 특히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7일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시한 '2010년 대학경쟁력 지표'에 따르면 충북도내 전문대학중 충북도립대가 36위, 충청대학이 52위, 대원대학이 80위, 주성대학이 96위, 극동정보
언론계에 입문한 지 올해로 꼭 20년이 됐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하는 생각에 나 스스로 깜짝 놀랐다. 돌이켜 생각하면 언론에 발을 들여 놓은 동기는 너무나 간단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취직준비에 정신없던 어느날 중앙일간지에 난 고향 청주의 한 창간신문사 신입기자 채용계획이 인생의 항로를 바꿔 놓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언론사 입사는 '언론고시'라 해서 누구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때문에 많은 졸업생들이 눈높이를 낮춰 공기업이나 다른 사기업으로 취직을 하던 때였다. 그런 상황에 고향에서 신문사가 창간을 한다고 하니 가슴이 뛰었다. 혹시나 하고 원서를 냈고 운좋게 합격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쑥스러운 얘기지만 합격통지서를 받고 나 스스로가 얼마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른다. 평소 선망하던 기자의 꿈을 이뤘거니와 취직이라는 고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시작한 기자생활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수습'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선배들로부터 혹독한(?) 지도를 받을 때에는 "내가 왜 길을 선택했나"하는 후회도 들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얼차려도 몇차례 받았다. 하지만 그럴때 마다 동기들의 따뜻한 위로
세간에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신정아 씨의 자전적 에세이 '4001'을 재판이 나온 날 서점에서 어렵사리 구입해 하룻밤을 꼬박 세워 읽었다.전문서적이 아닌 신변잡기류를 기록한 책인데도 책값이 무려 1만4천원이나 됐다. 하지만 최근 언론을 통해 잇달아 보도되고 있는 '그녀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듣고 있자니,책을 읽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언론인이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관음증(觀淫症)을 이용한 상업주의 출판문화'의 주요 고객층이란 사실도 솔직히 말해 부인할 수는 없다.이 책에는 신 씨가 그 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 동안 국내에서 출간된 다른 대다수 자서전류와 달리 이 책의 저자는 인물 대부분을 실명으로 처리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읽는 것은 마치 남의 소중한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미모의 전직 여교수가,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사들에 대해 "평소 성격은 어떻고,무슨 노래를 좋아하고…"라며 주관적으로 점수를 매겨 버린다. 이 책이 근래에 보기 드문 베스트 셀러가 된 이유 중 하 가지다. 이 책에는 특히 전직을 제외한 현직 기자만도 12명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 절반 정도는 기자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
몇 년 전 인도네시아 부퉁섬(부론섬)의 6만명밖에 되지 않는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자신들의 토착어를 표기할 공식 문자로 한글을 도입했다. 그들은 고유한 언어는 갖고 있다. 하지만 이를 표기할 문자를 갖고 있지 못해 고유어를 잃을 위기에 처하자 한글을 공식문자로 사용키로 한 것이다. 한민족 외에 한글을 공식문자로 받아들인 첫 민족이 나오게 되면서 한글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 한 언어학자는 24개의 문자조합으로 약 8천음의 소리를 낼 수 있는 한글이야말로 소리 나는 것은 다 쓸 수 있는 문자라고 했다. 표음문자로서의 한글이 우수하다는 것은 영어가 따로 발음기호를 둬야 하는 것과 대조하면 역력히 비교가 된다. 현재 역사적으로 발굴된 세계문자는 100여개 내외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문자는 한글을 비롯해 28개 문자에 그치고 있다. 세계에는 6천900개 이상의 언어가 있지만 2주에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강대 언어의 영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언어가 표기할 문자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만주어가 곧 사라질 운명을 맞았다. 지금 중국 만주에 남은 얼마 되지 않는 원어민 세대가 사라지면 만주 땅에서도 만주어를 쓰는 사람들이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청주 청원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국회의원이란 자리는 명예를 위한 것도 아니고 권력을 누리기 위한 자리도 아닙니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원으로서 그 권한을 가지고 우리 지역에 필요한 일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54) 청주 청원 당선인은 국회의원의 직무를 강조하며 송재봉을 선택한 게 "잘한 선택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송 당선인은 "윤석열 정권의 2년 성적표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컸고, 무너지는 민주주의와 추락하는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민심을 최우선으로 삼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민생을 살리는 것이 22대 국회의 역할이자 사명"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멈추게 하고 비민주적 행태와 민생에 반하는 정책은 질책하고 견제하겠다. 야당의 본질적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해 정부 여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민의를 거부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을 더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거 기간에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했다. 청원구를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 축'으로 만드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