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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0.20 19:22: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안하는 것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일이고, 못하는 것은 도전했으나 능력의 한계로 실패한 상황이라 말할 수 있다.

'92회 전국체육대회'가 얼마 전 끝났다. 충북은 금메달 37개, 은메달 39개, 동메달 67개 2만7천505점을 획득, 16개 시·도 가운데 종합 12위를 기록했다. 전년과 같은 성적이다. 10위를 목표로 했지만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충북은 이번 체전에서 롤러에서만 한국신기록 3개, 대회신기록 1개를 작성했다. 청주시청 우효숙은 예상대로 3관왕에 올랐고, 체조의 이준호(충북체고 1년), 역도의 김영준(충북도청)·정창호(영동고1년), 볼링의 박수지(상당고 3년)는 각각 2관왕에 등극했다.

음성고 정구는 2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주기계공고도 창단(1959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체전 결승에 올라 값진 은메달을 따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종목별로는 검도(1천658점)·조정(1천155점)·롤러(1천770점)·우슈쿵푸(1천274점) 등이 종합 준우승을, 소프트볼(870점)이 종합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입상은 못했지만 158만 충북도민을 대표해 이번 체전에서 최선을 다해준 1천463명(선수 1천71명, 임원 392명)의 선수단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전국체전 종합 12위. 충북체육의 현주소다. 전국체전 하위권 성적은 이제 기정사실화 됐다. 지역체육계는 물론 도민들도 꼴찌에서 네번째라는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설상가상 수많은 종목에서 선수부족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체육인재의 요람 충북체고마저 일부 종목의 경우 선수확보가 어려워 없어질 위기를 맞고 있다. 저 출산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체육꿈나무들이 진출할 다양한 종목을 육성하는 상급학교와 성인이 돼 활동할 수 있는 대학교와 실업·프로팀의 절대적 부족 상황도 선수수급의 어려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우리지역 체육인재들이 성인이 돼 보다 나은 환경을 갖춘 타 지역으로 떠나는 것을 감정에 호소하며 막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해법이 없을까.

충북은 전년도 소년체전에서 종합 3위라는 기적과도 같은 일을 해냈다. 도민은 물론 타지역 선수들까지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일부에선 운이 좋았다고 폄하하는 세력도 있었다. 그러나 전국소년체전 3위의 기록은 결코 우연도 기적도 아닌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일궈낸 지역교육자들의 저력이고 노력이다. 10년 전만해도 중하위권을 유지했던 충북엘리트체육은 아주 조금씩 발전하고 있었다. 어디에서 이 같은 저력이 나왔을까.

3선의 이기용 충북교육감의 체육정책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이 교육감은 운동부족으로 비만 학생이 증가하고 체력은 급격히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체육활동을 통해 튼튼한 체력 만들기와 스포츠맨십(예절), 공동체의식(배려) 등 인성 함양과 두뇌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1교 1운동을 통해 신체활동 7560운동(일주일 5일 동안 60분)을 전개했다. 10년 전부터는 시·군을 나누어 도 대회 동아리 축구대회(매년 6월)를 개최하고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확대했다. 이밖에도 고3 스포츠클럽대회, 기숙형고교 스포츠클럽대회 등 학교체육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선진국형 '공부하며 운동하는 학생상(像)'을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는 9천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체육영재를 발굴, 육성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학교체육 시설 현대화사업에도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도내 52개교에 인조잔디구장 조성과 다목적 체육관건설, 폐교를 활용한 리틀야구장, 축구공원 등을 건립했다. 빙상장, 국제규격의 테니스장, 정구장, 볼링장 등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들이 소년체전 3위라는 값진 결실로 맺어진 것이다.

충북도와 도내 지자체, 도체육회가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충북체육의 도약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10위권 진입도 곧 해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 된다'는 패배의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보다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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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