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밖에서 들어와서 식사를 할때면 할머니가 앉아서 짜거나 맵거나 관계없이 반찬을 이것저것 떠서 밥위에 얹어주고 김치는 찢어서 밥 숟가락에 얹어주거나 물어보지도 않고 밥그릇에 물을 부어주던 시절이 있었다. 밥을 먹는 손자의 의사를 무시한 이같은 행동은 가족이란 공동체에 할머니의 정이 더한 복합된 행동이다. 만약 외국인에게 이 같은 행위를 한다면 상을 엎어버리거나 싸움을 하려 달려들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는 비록 그것이 먹고 싶지않은 음식이요 또 먹기싫은 밥 일지라도 밥에 물을 마는 행위를 정으로 받아들이려는 뜻은 친근감과 사랑이 포함된 삶에서 나오는 통찰에 의한 오랜 체험 때문이다. 그러기에 통찰이 결여된 행동을 했을때 소원감(疏遠感)을 갖게 되며 소원감은 경우에 따라 불쾌감을 불어오기도 한다. "할머니 그 반찬은 먹기 싫어요"라고 했을 때 할머니가 서운해 하시는 소원감을 갖게 되듯이 직장에서의 상사가 무엇을 하라고 지시했을때 '이것 말입니까' '저것 말입니까'하면서 물어보면 상사가 불쾌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 상사와는 친밀해야 한다는 강박의식이 소원감을 주게 돼 정확한 업무처리를 기피하게 하고 통찰력을 발휘해 상사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게 된다. 상
인생 총량의 법칙물리학에서 에너지보존법칙이라는 게 있다. 에너지의 형태가 바뀌거나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로 에너지가 옮겨갈 때, 항상 전체의 에너지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법칙이다.여기서 나오는 총량(總量)은 물리학에 그치지 않고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듣는 용어가 됐다. 예를 들어 보면 공장총량제는 제조업의 과다한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매년 공장건축면적을 총량으로 설정해 건축을 제한하는 제도다.최근 구제역이 창궐하면서 대두되고 있는 것이 가축사육두수 총량제다. 이것은 가축 사육밀도, 환경부하, 농지면적, 가축질병 발생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해 적정 두수를 설정하는 제도다.오염총량제란 용어도 있다. 하천의 용수목적 등에 맞는 목표수질을 설정하고 해당 하천수계의 배수구역에서 배출되는 오염부하 총량이 설정된 목표수질을 달성할 수 있는 허용량 이하가 되도록 관리하는 제도다.얼마전에는 '지랄총량제'라는 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 대학교수가 청소년이 이른바 '성질(=화)'을 부리는 것도 그 때와 총량이 있다는 관점에서 기술(記述)한 것으로 발상 자체가 너무 독특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서양의학에서는 인정하지 않지
올해 3·1절은 예년보다 조용히 지나갔다. 전국에 만연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후유증으로 '아우내봉화제'나 독립기념관 기념식 같은 큰 행사가 취소된 게 주원인이었다.하지만 '충절의 고장' 충청도가 낳은 유관순 열사만은 꼭 마음에 되새겨야 한다. 공공의 이익(公益)을 먼저 생각한 유 열사의 자세를 우리 후손이 본받아야 한다. 3·1운동이 나던 해,유 열사는 불과 16세의 꽃다운 이화학당 학생이었다. 일본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고향인 천안 병천으로 내려간 열사는 아우내(병천)장터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며 시위운동을 주도하다 일본 헌병대에 체포됐다. 당시 열사의 부모는 일본 헌병에게 피살됐고,집마저 불탔다. 충남 공주 검사국으로 이송된 뒤에도 영명학교 만세시위를 주도한 열사는 5년형을 선고받고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던 중 심한 고문에 의한 방광 파열로 옥사했다. 사익(私益)을 추구했으면 평탄했을 집안이,딸이 공익(公益)을 위해 일어서는 바람에 결국 풍비박산이 난 것이다. 요즘같은 때 당시와 같은 국가적 위기가 닥치면 과연 '제2의 유관순 열사'가 나올 수 있을까.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중략) 공익과…
충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늘 수도권과 영·호남에 밀리는 충북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지리적인 여건을 내세운다. 타 지역에서는 충북이 필요할 때 그렇게 부른다.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주자들도 선거철만 되면 충북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무수히 많은 공약(公約)들을 제시하곤 한다. 지난 1963년 10월에 실시된 5대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고는 모두 충청표 1위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충청표가 타 지역 출신 후보들을 당선시키는데 캐스팅 보트(Casting vote)역할을 한 셈이다. 하지만 당선 후 다짐했던 공약(公約)들은 한순간에 공약(空約)으로 만들어 버리기 일쑤였다.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충북관련 공약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과 다목적 한반도 대운하 건설, 글로벌 메디컬 콤플렉스 조성 및 연계벨트 구축과 중부권 광역관광벨트, 청주국제공항의 물류공항 기능 확대 등을 선거공약으로 제시, 이행을 약속했다. 이행 약속은 공수표에 불과했다. 과학벨트 공약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이 지난 17대 대선 당시 제시했던 충청권 공약 대부분이 번복되거나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회한 섞인 목소리마저 흘러나오고 있다.과학벨트 공약 백지화 발언은 한마디로 약속…
정부의 방과후학교 질 개선, 공교육 강화 등 정부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충북 지역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교육과학기술부가 밝힌 '2010년 사교육비 조사결과 분석 주요내용'에 따르면 2010년 충북의 사교육비는 평균 17만4천원으로 전년(17만3천원)대비 0.6%(1천원) 늘었다.반면 충남 지역 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9년 18만7천원에서 2010년 17만8천원으로 9천원(4.8%) 감소해 전국에서 경북 다음으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교과부의 이번 발표는 교과부가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은 긍정적이나 전국적으로 보면, 학생수 21만명 감소에 따른 5천891억원 감소 외에 실제 감소액이 1천650억원으로 0.76%에 불과하다.그동안 교육당국이 '사교육 없는 학교'와 '방과 후 학교' 사업 등에 심혈을 기울여 왔고, EBS 방송 수능시험 연계율 70% 등을 통해 사교육비 경감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결과치고는 실적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교육없는 학교와 방화후 학교 사업에 투자한 비용은 감소액보다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같은 사교육비 감소정책은 사교육 줄이기에 대한 정책의 전반적
라면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이 지난 1963년이다. 벌써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너 나 할 것 없이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 첫 선을 보인 라면은 세월의 흐름속에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이제는 누가 뭐라해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표 먹을 거리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라면의 부침도 컷다. 처음에는 생전 들어보지 못한 라면이란 제품이 나오자 '면'이 섬유나 실의 명칭이라 오해해 구입하지 않으려 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고, 결국 무죄판결이 내려졌지만 지난 1989년 발생한 라면파동으로 관련 업계가 된서리를 맞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이러한 아픔과 슬픔을 뒤로하고 한국인의 대표식품 반열에 오른 라면은 이제는 그 종류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라면을 좋아하는 지는 수치로도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는 한해 33억개의 라면을 소비해 세계에서 6번째로 라면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이를 1인당 소비하는 라면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국민은 연간 68개의 라면을 먹어 치워 당당히(?)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한 소비갯수로는 연간 450억개를 해치우는 중국이 1등이지만 평균 소비숫자로는 우리나라
설을 앞둔 충청권 민심이 심상찮다.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와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 등의 주장이 담긴 연구 용역을 마치고 수도권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4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 의뢰해 '대도시권 인구 집중에 대한 인식 평가를 통한 향후 수도권 정책방향 연구' 용역의 최종 결과를 보고 받았다. 이 용역 보고서에는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 자연보전권역 등의 제한이 담긴 '수도권정비계획(법)'을 폐지하고, 규제보다는 계획적 관리에 초점을 맞춘 '수도권계획관리특별법'(가칭) 제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고서는 또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인구 집중을 야기하는 제조업 분야 사업체의 입지 및 활동을 규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현재의 사회ㆍ경제적 배경에서 효과는 없으면서 많은 부작용만 야기하고 있다고 적시돼 있다고 한다. 산업구조가 자본ㆍ지식 집약적으로 바뀌면서 제조업(공장)은 더 이상 인구 집중 유발요인이 아니며, 균형발전보다는 대전ㆍ충청권으로 기능만 이전돼 수도권의 평면적 확산 현상만 나타났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투자환경 악화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불법 입지에 따른 난개발
직분이나 신분이 이름에 적합하지 않는 실패나 무지를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일종의 의무같은 것이 한국인에게 있다. 선생님은 교사라는 이름에 대한 명분 때문에 모르는 것이 있더라도 모른다고 해서는 안된다. 교사가 모르는 것을 학생이 질문해도 교사는 모른다고 하면 안된다. 교사라고 다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의 교사들은 아는 체 하지 않고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한다. 최소한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가치관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국의 선생님들은 그렇지 않다. 몰라도 아는 체 하지 않으면 안된다. 즉 직분이나 신분의 이름에 부합하지 않는 실패나 무지를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일종의 의무 같은 것이 한국인에게는 있다. 교사라는 이름의 명분 때문에 몰라도 아는 체를 해야만 한다. 옛날 마을마다 있던 서당의 훈장은 그 마을의 문화센터 같은 역할을 했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의 편지를 써주거나 배달온 편지를 읽어주는 일, 사주단자나 제사때 축문을 써주는 일, 아이를 낳으면 이름을 지어주는 일, 혼인날이나 이사하는 날 택일 등 문화적인 요소는 서당의 훈장이 대행해주었다. 그 댓가로 보릿되나 얻어서 근근이 살아왔지만 훈장이라는 명분 에 대한 의리는 대단했
신묘년 새해가 밝은지 10여일이 지났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누구나 마음의 각오를 하나쯤은 했을 것이다.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올해는 꼭 금연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을 터이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술을 끊거나 줄이길 기원했을 것이다.대학진학을 앞둔 수험생은 열심히 공부해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고픈 결의를 다졌을 것이다.또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건강을, 가족간의 불화가 컸던 사람은 평화를 마음속에 새겼을 것이다.이렇게 희망한다는 것, 바란다는 것은 결과에 관계없이 그것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삶의 청량제 역할을 한다.이런 수많가지의 하고 싶은 바람 가운데 아직 뭐를 새해에 해야 할 지 정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오늘은 글을 쓴다는 것, 뭔가 기록한다는 것이 가져다 주는 행복감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솔직이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가뜩이나 요즘처럼 디지털시대에는 수고스럽게 글을 쓰고 적는다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비춰질 수 도 있다.때문에 많은 이들이 글을 쓴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 하고 피한다. 그 이유는 글을 잘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서기 때문이다. 물론 글을 잘쓴다는 것은 축복받을 만한 재능이지만 그렇다고 일반인
정부대전청사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말 정년퇴임해 현재 경기도에 살고 있는 지인을 최근 청원군 오송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새해를 맞아 마음도 추스릴 겸 친구와 함께 독립기념관을 들렀다가 최 기자 생각이 났다고 했다. 아니,그보다는 서울에서 생활하던 사람이 어느 날 느닷없이 시골(조치원)에 둥지를 틀게 된 배경이 너무 궁금했다는 것이었다."앞으로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이 되잖아요. 그래서 저도 이제 나이 50을 넘었으니,'제 2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이사를 왔죠." "최 기자는 그렇다 치더라도,아직 젊은 축에 속하는 사모님이 어떻게 동의를 했을까요. 대다수 도시여성은 남편이 '시골로 가자'고 하면 '차라리 이혼하자'며 극구 반대하는게 현실인데…""저희 집 사람은 도시에 살 때보다 몸도 더 건강해졌고,사회활동도 많이 하는 걸요. 최근에는 동네 반장을 맡아 45가구의 심부름꾼이 됐어요.""…" 오송역으로 KTX를 타러 가며 지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됐다. "최 기자,나는 대전청사에 내려올 때 서울 집 1 채를 팔아 지방에서 집 3채를 샀어요. 돈이 있더라도 지방에서는 절대로…
경인년(庚寅年)이 저물고 있다.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지나간 세월을 되돌아보며 향수에 젖는 것은 나약한 감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습관처럼 한해를 반추하게 된다.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각오로 때론 잔잔하게, 때론 폭풍처럼 정신없이 뛰고 또 뛴 한 해지만 뒤돌아보면 아쉽기만 하다. 유달리 긴 것처럼 느껴진 한 해였다. 이런저런 일들이 한 달이 멀다 하고 터져 나왔다.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장성어로 '장두노미(藏頭露尾'가 선정됐다. 전국의 대학교수 212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고 41%가 이를 꼽았다. 원나라 문인 왕업이 지은 '도화녀'라는 작품에 나오는 말이다. 쫓기던 타조가 머리를 덤불 속에 처박고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한 채 쩔쩔매는 모습을 이르는 것이다.즉 진실을 감추려고 진땀을 빼는 인간들을 이르는 말이다. 4대강 논란과 천안함 의혹, 총리실의 불법사찰, 날치기 예산통과에 이르기까지 유난히 개운치 않을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 그러나 감춰진 것은 머리일 뿐 꼬리는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 여와 야의 관계도 국정의 동반자이거나 선의의 경쟁자가 되지 못했다. 주먹질과 발길질로 지샌 한 해였다. 예산안과 각종 부수 법안의…
최근 도내 학교에서 체육용품 등을 구입하며 물품 단가를 부풀리거나 납품한 물품을 다시 반품한 뒤 물품구입 대금을 다시 돌려받는 방법 등으로 공금을 횡령한 교장과 교사, 실업팀 감독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해 교육계와 체육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번에 적발된 교사 등은 체육용품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허위로 서류를 작성하거나 납품단가를 부풀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도내 모 학교 교장 등 91명이 적발돼 이중 58명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고 교사 등 33명은 교육청으로 명단이 통보됐다. 이들의 위법 사례는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선수육성비가 적어 자신들의 급여까지 쏟아 부어도 모자라는 훈련비와 사랑하는 제자들의 식비 조달을 위해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묻지않을 수 없다. 사실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 참가해 메달이라도 목에 걸면 그때 선수육성비가 지원되고 그렇지 못하면 그동안 투자한 비용은 단 한푼도 보전받지 못한다. 경찰에 적발된 이들은 대부분 선수를 지도하면서 교육청에서 식대 등 운영비가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자 체육용품은 물론 선수단복과 모자, 의료가방 등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
오송(五松)이 천지개벽을 하고 있다.불과 10여년전까지만해도 오송은 한적한 시골이었다. 청주사람들에도 오송은 청주와 조치원 중간쯤 되는 곳에 위치한 정도로만 인식돼 있는 청원군의 그저그런 농촌이었다.그러던 이 곳이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신천지가 됐다.지평선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광활한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상이 솟아나고 있다.지난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보건관련 6대 국책기관의 위용은 하늘을 찌를듯 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등 6대 국책기관은 거대한 보건의료행정타운을 이루면서 우리나라 바이오생명산업의 한 축으로 웅비의 나래를 펴고 있다.보건의료행정타운 인근에는 인체자원중앙은행, 국립노화연구소가 들어설 부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 기관이 오송에 본격적으로 둥지를 트게 되면 그야말로 오송은 우리나라 생명산업의 메카로서 날개를 달개된다.더구나 내년부터는 오송첨복단지가 본격적으로 조성된다. 보건의료행정타운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행정적인 측면의 한 축이라면, 오송첨복단지는 실질적인 연구와 임상을 맡는 또다른 한축이 된다. 바이오산업의 '좌 청룡 우 백호'가 모두 오송에 안착하게 되는 것이다.보건의료행정타운 맞은
오랫동안 충청지역을 달궜던 세종시 논란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세종시의 법적 지위와 관할구역을 규정하는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 것이다. 굴곡 많았던 지난 9년을 돌아보면 감회가 새로울 정도다. 2000년대를 관통하는 최대의 화두는 세종시 문제였다. 그 원류는 2002년 대선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었던 신행정수도론이었다.이 문제가 지금에야 세종시 원안으로 옷을 갈아 입었지만 혹독한 대가를 치렀음은 역사성이 방증한다. 노 후보가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 공약이 실행될 것으로 봤지만 헌법재판소의 관습헌법 잣대로 위헌 판결을 받으면서 좌초됐다.대안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특별법(현재의 세종시 원안)이 제정됐고 일각의 치열한 반대 속에 여야간 표결을 거쳐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후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더니 2007년 대선이 큰 변수였다. 한나라당 후보로 나온 행정수도 반대론자였던 이명박 후보의 입장에 귀추가 주목됐다. 그러나 이 후보 역시 행정도시의 차질없는 추진을 누차 강조해 충청권에선 안도의 숨을 쉬었다. 일각에선 신행정수도에 반대했던 이 후보가 당선이 되면 입장을 달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
주입식 교육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교육을 그릇되게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고 터득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주입식 교육은 의존적인 관계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어머니와 아기 사이는 동일선상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종일 어머니의 피부와 체온에 밀착돼 같은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한국의 아기다. 어머니 팔베개 배고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자며 잠을 깨면 바로 젖꼭지를 문다. 이같은 밀착관계 즉 의존적인 관계는 외국에서는 극히 드물다. 중앙아시아에서는 부덕위에 우유병을 매달아 아기가 배고파 칭얼거리면 우유병 꼭지가 입에 닿게끔 장치가 돼 있다. 이같이 격리돼 독립적으로 성장할 뿐 아니라 먹는것도 신생아 시절부터 자신이 찾아 먹게 끔 돼 있다. 중앙아시아의 부덕이 제주도의 아농인 구덕으로 제주도의 구덕이 일본의 호도기로 전승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왜 우리민족은 이같은 부덕의 민속이 없을까. 이는 어머니와 자식과의 의존적인 인간관계가 독립적인 인간관계를 허락지 않았기 때문에 독립적 인간 형성의 도구인 부덕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존적인 성향속에서 자라난 어린이는 일곱…
얼마전 충북소주에 대해 취재를 한 적이 있었다.취재의 포커스는 감성경영이었다. 이 회사 경영자인 장덕수 대표가 생각하는 감성경영의 의미와 그런 감성경영철학이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그와 직접 만나 인터뷰하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하게 상하간 소통을 위해 애쓰는 정도이거나 도식적으로 감성경영을 회사 모토로 내세운 경영인 정도로만 생각했다.하지만 이런 선입견은 그와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산산히 깨졌다.말로만 하는 감성경영이 아니라 실제로 지난 2004년 회사를 인수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보여준 감성경영의 사례는 놀라움을 넘어 부러울 정도였다.그가 한 말 가운데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 말이 있다."우린 대기업이 아닙니다. 대기업처럼 월급 많이 주고 복리후생을 최고로 할 수 없지만 우리 직장은 정(情)과 흥(興)이 넘쳐납니다. 이 정과 흥이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던 충북소주를 바로 일으켜 세운 동력이 됐습니다"장 대표는 회사경영의 키워드를 바로 정과 흥으로 판단했고, 이것이 모태가 돼 감성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정립했다.그가 보여온 감성경영의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문화공연 관람, 프로야구 관람, 등산,
세종시의 법적 지위와 관할 구역을 규정하는 세종시 설치법의 정기국회 처리의 목소리가 높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23일 전체회의를 통해 그동안 상정되거나 계류된 법안을 분류한 뒤 24일과 26일 두차례에 걸쳐 법안소위를 열어 세종시설치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이어 오는 29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세종시설치법 등을 통과시킨 뒤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겨 내달 초 심의하고, 빠르면 내달 1~2주까지 세종시설치법 국회 본회의 통과를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이번 달이 세종시설치법 조기제정에 최대 분수령이 될 듯하다. 대전·충남북도와 시·도의회, 시민사회단체 등이 세종시 정상 추진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행정도시 정상추진 충청권 공동대책위원회(이하 행정도시 공대위)는 이 때를 같이 해 세종시 명칭과 법적 지위, 출범 시기, 관할 구역 등 총 8개 항의 세종시 설치법에 관한 합의안을 확정했다. 이 안을 법안논의를 앞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했다. 세종시설치법의 조속한 통과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회가 합의한 사항을 보면 국토의 균형발전과 수도권의 과밀화 해소를 위한 세종시 건설 취지에 비쳐 볼 때 상식적이고 타당한 내용들로 평가된다. 골자를 보면 세
심리학에 '조하리의 창'이라는 것이 있다.그 창은 밭전(田)자 처럼 네 개의 창틀로 돼 있다. 위에 있는 두 개의 창틀은 남이 알고 있는 내 마음의 부분이다. 왼쪽창틀은 개방적으로 나와 남이 모두 알고 있는 마음의 부분이다. 오른쪽에 있는 창틀은 나의 재능이나 단점 등 다른 사람은 알고 있으나 나는 dmsvO하고 싶은 부정적인 내 마음이다. '조하리의 창'의 아래쪽은 남이 모르는 내 마음이고, 왼쪽창틀은 나는 알고 있으나 맹목적으로 억제해 노출을 하지 않는 내 마음이고, 오른쪽 부분은 남도 모르지만 나 또한 모르는 무의식의 부분이다. 세상사람들의 마음은 이 네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졌으며 사람에 따라 네가지 부분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더 크고 더 작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의사뿐만 아니라 자신의 실수나 과오 결점도 은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서전을 쓰고 있고 지금도 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는 자신의 과오나 실수에 대해 솔직하게 반성하거나 개선해야겠다는 글은 쓰지 않는다. 이에비해 잘한 일이나 큰 일에는 자신은 어떻게든 관여시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윈스턴 처질의 회고록이 유명하고 널리 읽히는 이유는 그의 인생이 역
초등학교 5학년때로 기억된다. 흑백 TV를 통해 수출의 날 시상식 중계방송이 나왔다.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었지만 장내 사회자는 흥분된 어조로 이렇게 외쳤던 것 같다."국민여러분 드디어 우리가 100억불 수출을 이룩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수출대국의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이어서 1억불 수출탑 시상, 2억불 수출탑 시상 등 수출실적에 따라 은빛 찬란한 트로피가 주어졌다. 상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가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해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동시에 배어 있는 듯 했다.1977년 11월 말일날 있었던 수출의날 시상식은 그렇게 성대하고 화려하게 펼쳐졌다.그로 그럴 것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우리 경제는 100억불 수출 달성이 지상목표였다. 40대 중반 이후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100억불 수출 달성, 1천불 국민소득 달성'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니 당시 수출 100억불 달성은 현재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 경제에는 획을 긋는 크나큰 사건이었다.그로부터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출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한 해 수출액이 4천억달러를 넘을 정도로 이제는 세계적인 수출국가
얼마 전 TV에 반영된 한 프로그램을 보며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박칼린이란 뮤지컬 감독이 합창단을 급조해 거제합창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을 소개한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합창단원 대부분은 경험 없는 아마추어였다. 뿐만 아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단원, 장난기 가득한 개그맨 등 한마디로 각양각색의 오합지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프로답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단원들을 하나로 묶어 마음을 열게 하고 도전 의지를 자극해 결국 하모니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단원들은 해냈다는 감격으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민선5기 충북호를 이끌어가는 이시종 지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지사에게 그 어느 때보다 도정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출구전략과 반전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함께하는 충북'이라는 슬로건 아래 출항한 민선5기 충북호. 출범 초기부터 각종 암초에 부딪혀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갈등과 반목으로 이어지고 있는 4대강사업과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조성사업에 대한 논란이 그렇다.사실 4대강사업의 출구전략으로 가동한 충북도 4대강검증위의 찬·반 의견 조정역할이 사실상 실패작으로 끝났다. 도내 대표적 찬성단체인 4대강 하천정비 충북본부
최근 여교사가 제자와 성관계를 해 교육계를 뒤집어놓고 학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니 '가능한 사랑'이니 하면서 비난과 함께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있다. 유럽에서는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을 '뽕나무 사랑'이라고 불렀다. 고대 바빌론의 연인인 퓨라머스와 디베스가 부모의 감시를 피해 성밖의 뽕나무 밑에서 데이트를 약속했다. 먼저가서 기다리던 미녀인 디베스가 굶주린 사자를 만나자 베일을 벗어버리고 도망쳤다. 늦게 뽕나무 아래 도착한 미남인 퓨라머스는 피묻은 연인의 베일을 보고 자신이 늦게와서 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고 단검으로 가슴을 찔러 자결했다. 이를 본 디베스도 자결을 했다. 이두 연인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핏줄기가 뽕나무 열매에 튀었다. 그때부터 하얗던 오디가 붉어졌다는 것이다. 서양의 뽕나무는 이렇듯 불가능한 사랑을 표현하지만 동양의 뽕나무는 사랑의 밀회 장소다. 시경에 불의를 저지르는 현장으로서 뽕나무 밭이 나오고 뽕나무 밭에서 부는 바람은 상풍이라고 남녀가 음란해지는 음풍을 의미했다. 음양설에 보면 뽕나무는 양기의 원천인 태양이 뜨는 동방의 나무다. 즉 태양이 밤에 잠자는 동방의 나라를 부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신의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논어 '안연편'(顔淵篇)에 실린 공자의 이 말(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예로부터 사람은 다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이는 나라가 서지못한다)은 총리 후보로 내정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후보로 지명된지 21일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사퇴의 변으로 내세워 더욱더 인구에 회자됐다.당시 김 후보자는 사퇴기자회견에서 이 고사성어를 들며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미덕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믿음이 없으면, 신뢰가 없으면 총리직에 임명된다 해도 무슨 일을 앞으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얼마전 작고한 서강대 장영희 교수가 쓴 에세이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 한사람이 도로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서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건너는 것은 힘들고 위험해 곁에 서 있는 사람에게 라고 물었더니 라며 쾌히 승낙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손을 잡고 건널목을 건넜습니다. 그러자 그는 라고 말했습니다"두 사례가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 신뢰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한 얘기들이다.충북에서도 최근 이같은 신뢰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준 유쾌한 사건이 발
2010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국정감사 첫날(4일). 충청권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차질 없는 세종시 건설을 촉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 세종시 건설 관련 질의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지역 정치권은 차질 없는 원안 추진으로 더 이상의 혼선이나 지연이 없어야 한다는 하나같은 의지를 보여줬다. 수정안 폐기로 세종시 갈등이 일단락된 뒤에도 지지부진한 현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본다. 수정안이 폐기된 이후 세종시 건설 작업이 재개됐지만 기대만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제기한 준비 소홀 문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투자 부족 문제 등도 겹쳐 있다. 당장은 이전 대상 공무원들의 입주가 시급한 현안이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세종시 공무원 이전 지원팀을 만들겠다 했다.공무원들이 첫 마을 입주를 기피하는 원인, 특히 교육시설 확충이나 학군 형성 등 모든 지원을 강화해 이전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이 신임 국무총리의 세종시 방문을 요청한 것은 원안대로 추진된다는 확신감을 주문한 것이라고 본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도 세종시를 원안에 따라 추진하겠다는 의중은 직간접으로 밝혔다. 그러
'계란 세우기' 하면 기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콜럼버스의 달걀이다. 세울 수 없는 타원형의 계란 한쪽을 약간 짓눌러 세움으로써 세상에 불가능이 없다는 비유로 쓰여 지금까지 교육현장에서 발상의 전환으로 회자되고 있다. 또 계란을 세우는 또 다른 방법으로 한쪽을 누르지 않고도 삶은 계란을 수평상태에서 팽이처럼 돌리면 수직으로 서서 돌아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300년 동안 기적으로만 알려져 온 이 계란 세우기가 물리적·수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콜럼버스가 굳이 계란 한쪽을 짓누르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아까운 계란만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이같은 계란 세우기가 물리적 발견이나 수학적 입증이 얼마나 뜻있고 큰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의를 끄는 것은 삶은 계란만이 회전 끝에 서고 날계란은 아무리 돌려도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북교육도 이같은 계란세우기로 볼 수 있다. 한쪽에서는 아무리 학생들의 실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을 해도 받아들이는 쪽이 외면하면 헛수고에 불과하다. 지금이 각급학교는 중간고사 기간이다, 지난 7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적인 망신을 당한 교직원들이 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내 제자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니 결과는 낙담 그 자체였다. 물고기를 잡아주지
"필요했던 건 상금이 아니라 우승 트로피였습니다. 이 상금이 어려운 분들에게 잘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 19일 한국여자프로골프 메이저 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신지애(22·미래에셋)가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면서 한 말이다.국내 골프대회 사상 1억원이 넘는 우승상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로 내놓은 것은 신지애가 처음이라고 한다. 신지애는 "처음엔 일부만 기부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LPGA무대에서 많이 성장한 만큼 기부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액 기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기부천사'는 신지애 뿐만이 아니다. 이달 초 충북에서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장훈 회장의 아들 결혼식 축의금 전액 기탁소식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한 회장은 하객들로부터 받은 축의금 7천700여만원 전액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한 회장이 기부한 축의금은 도내 저소득층 고등학생 장학금으로 쓰여질 예정이라고 한다. 거액의 축의금을 주저없이 기탁한 한 회장은 그저 "찾아온 하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서"라고 애써 겸손해 했다.민선 4기 충북지사를 역임한 정우택…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청주 청원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국회의원이란 자리는 명예를 위한 것도 아니고 권력을 누리기 위한 자리도 아닙니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원으로서 그 권한을 가지고 우리 지역에 필요한 일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54) 청주 청원 당선인은 국회의원의 직무를 강조하며 송재봉을 선택한 게 "잘한 선택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송 당선인은 "윤석열 정권의 2년 성적표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컸고, 무너지는 민주주의와 추락하는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민심을 최우선으로 삼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민생을 살리는 것이 22대 국회의 역할이자 사명"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멈추게 하고 비민주적 행태와 민생에 반하는 정책은 질책하고 견제하겠다. 야당의 본질적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해 정부 여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민의를 거부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을 더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거 기간에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했다. 청원구를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 축'으로 만드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