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선거철이 돌아왔다.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직은 냉담하지만 정치권은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이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표선수로 뛸 후보를 가리는 공천작업에 들어갔고, 선진당은 예비후보 공모에 들어가는 등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이다.미래희망연대,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 당 등 다른 정당들도 예외는 아니다.선거전이 다가오면서 민심을 잡기 위한 각 당의 노력도 분주하다.토론회니, 민생탐방이니 하는 형태로 지도부가 나서서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여야를 막론하고 지역을 위해 진정으로 일할 사람과 정당은 자신들 밖에 없다고 외치고 있다.그러면서 유권자들에게 한껏 고개를 숙인다.선거철만 되면 늘 상 벌어지는 이런 현상들이 마치 오래된 필름처럼 또다시 돌아가고 있다.이런 선거때만 되면 느끼는 소회지만 과연 정치인은 머슴인지 상전인지 분간이 안된다.말로는 그들은 '일꾼' '머슴'을 자처한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후보들은 "이번에 저를 뽑아주신다면 이 한 목숨바쳐 지역을 위해 일하겠습니다"라고 외친다. 이미 많은 선거를 겪으면서 단단히 학습효과가 배어 있는 유권자들에게 과연 그 말이 얼마나 울림을 줄까 생각을 하면서도 한 표가…
'짜웅'이라는 말이 있다. 20~30대의 젊은 사람들보다는 그 이상의 나이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 않은 말이다. 정당하지 않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급자나 관계자들과 마음을 맞춘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하던 말이다. 이말은 베트남어의 인사말인 짜오(chao)와 할아버지나 손윗사람을 예의를 갖춰 부르는 옹-(ong)이라는 호칭이 합쳐져 탄생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베트남 파병이 한창 이루어지던 70년대에 유행했었다. 이같은 '짜웅'이 지금도 우리나라 교육계에 통하면서 '부정과 부패'가 만연해지고 있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최근 우리나라 교육계는 자율고 입시와 대입 입학사정관제에서 불거진 부정입학 의혹이 이번에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까지 번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부정부패가 교장들의 재산 등록을 이끌어 냈고 이번에는 로스쿨까지 치달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부모의 부동산과 예금의 명의를 옮겨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납부 실적을 낮추는 방식으로 차상위계층으로 인정받아 로스쿨 특별전형에 합격한 사례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특별전형 결과를 점검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로스쿨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전체 정원의 5% 이상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말이다. 지역 건설·건축사업계의 사정이 그렇다.지난해를 버텨 온 건설인들은 올해는 앞이 안 보인다고 말한다. 공공물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하고 주택시장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올해가 최악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은 자금회수의 고삐를 죈다. 건설업계가 줄도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면서 시행사의 부도가 우려되고 있고 이로 인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우발채무가 늘어 건설사들의 유동성이 악화돼 결국에는 건설사들의 연쇄부도가 일어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지역 주택건설시장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10일 양도세 감면혜택이 종료된 후 청주에서 이뤄진 신규 분양마저 사실상 초기분양에 실패하면서 다시 미분양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1월 현재 충북도내 미분양아파트 수는 4900여 세대에 달한다. 2년여 만에 청주지역에서 신규 분양을 재개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호반건설의 성화 호반베르디움이 30%대의 저조한 분양률에 그쳤다.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대농지구내 지웰시티 2차 착공과 분양…
며칠전 본보에는 재미난 기사가 실렸다.눈길을 끌만큼 큰 비중있는 기사는 아니였지만 기사를 접하고 순간 마음이 일렁거렸다.기사 내용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0년이 지난 충북고 5회 졸업생들이 재학당시 은사님을 모시고 30년만에 제주도로 추억의 수학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다.졸업 30주년을 기념하는 모임이나 행사를 기획하는 동문들이 있다는 것은 주변에서 간간이 들었다.하지만 까까머리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은사님들을 모시고 무려 100명이 넘는 동문들이 추억의 수학여행을 다녀왔다는 대목에서는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순간 "먹고 살기 바쁜 틈에 어떻게 100명이 넘는 동문들이 30년만에 만나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하는 의아함이 들었다.그러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학창시절 동안(童顔)이었던 그들이 반백의 중년에 들어 떠난 수학여행은 과연 어땠을까. 30년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한껏 폼을 잡고 제주도의 밤거리를 거닐었을까. 호기있게 술을 따르며 그 옛날의 추억을 더듬었을까. 당사자가 아닌데도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들떴다.그런 호기심 가득한 마음도 잠시, 더 놀라웠던 것은 이들이 추억여행만 다녀온 것이 아니라 먼저 유명을
지도자의 덕목대한민국에 진정한 지도자는 있는가. 이같은 물음에 선뜻 누구를 답하기는 쉽지 않다.정치, 경제, 사회, 종교계 등을 막론하고 진정 국민이 신뢰하고 존경하는 지도자는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현재 한국의 정치권은 세종시 수정론으로 들끓고있고, 좁게 청주-청원 지역은 통합문제로 이해가 갈려 치열하다.여와 야가 나뉘고, 또 친이-친박이 패를 갈라 싸운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식으로 전혀 양보할 눈치가 아니다. 당과 당파를 위한 지도자는 있지만 국민을 위한 지도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어렵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청주·청원 통합문제도 그렇다. 통합이라는 대의에는 모두 찬성하면서도 실제로는 통합에 따른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지역의 정치권은 물론이고 찬반으로 나눠 싸우는 시민사회단체, 통합시 불이익을 우려하는 공무원, 지역의 입김이 무서운 청원군의원 등 모두 한통속이다.결국 이러한 혼란의 정국을 이끌 지도자는 어디에도 없다.명상록의 '4대 덕목'로마제국을 통치한 현군(賢君)이자 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가 쓴 '명상록'에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지혜(wisdom), 정의감(justice), 강인성(fortitude), 절
졸업식 뒤풀이를 빙자해 알몸으로 동영상을 찍고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후배들을 앵벌이 시키는 등 중·고교생들의 폭력이 흉폭화 되고 있다. 청주에서도 졸업식 뒤풀이로 중학생 70여명이 팬티차림으로 거리를 누비는 사건이 발생했다.또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중학교 졸업식이 끝난 후 선배인 고교생 20명이 졸업생 15명을 알몸으로 만들고 촬영한 속칭 '졸업빵' 행사를가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이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쓰고 알몸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장면, 속옷을 벗는 장면 등이 인터넷 유포됐고, 제주도에서는 중학교 출신 고교생들이 이 학교 졸업생 7명을 인근 포구로 데려가 교복을 찢고 바다에 빠뜨려 현장에서 학생을 구한 해녀들이 학교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후배 학생을 폭행하며 앵벌이까지 시키는 사건도 발생했다. 창원의 한 중학교에서는 상급생들이 하급생들을 갈취한 사실이 1년여만에 드러났다. 이 학교 2~3학년생과 선배 고교생 등 12명이 1학년생 10명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며 돈을 갈취해 왔다. 피해학생들은 학교에 제출한 사실확인서에서 '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으며, 이를 맞추려고 전단지를 돌리고 앵벌이도
60년 만에 찾아 온 백호랑이 해인 경인년 설이다.음력 정월은 한 해의 첫 달을 일컫는 말로, 정(正)에는 첫째 번 과 세수(歲首)의 뜻이 있다. 정월 초하루를 원단(元旦), 설 또는 설날이라 한다. 대보름날까지 설 기간이다. 그 옛날 개구쟁이 어린 시절, 손꼽아 기다리던 설 명절은 가슴 설레는 잔칫날이었다. 이 날 만큼은 기름진 음식에 얼굴에 윤기가 돌고 양말 한 켤레일망정 설빔도 입어보는 날이 바로 설이었다.설은 비단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나'라는 존재의 근간이 되는 가족들과 선조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일 년이라는 긴 여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내 자신과 가족들을 점검하는 것이다. 요즘 누군가 시집장가 가지 않는 다음에야, 명절이 없다면 친척이 한자리에 모일 일도 별 없는 세상이다. 설이 그래서 흥겹다. 이번 설이 두려운 사람들도 많다. 재수생과 백수, 노처녀·노총각들이 그렇다. 쏟아지는 몰매너한 질문들은 이들이 감당하기 힘겹다.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러운 설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통계청이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공식 실업자는 88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준비
오는 16일이면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지 꼭 1주기가 된다.김 추기경 1주기를 맞아 음악회, 사진전 등 김 추기경을 그리워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작게는 가톨릭 교계의 지도자로서, 크게는 우리사회의 어른으로서 그를 추앙하는 물결이 넘쳐나고 있다.김 추기경 선종 당시 그를 추모하는 행렬이 명동성당을 돌고 돌아 지하철역까지 길게 드러워진 모습이 생각난다.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그의 삶을 존경한 국민들의 발걸음은 추운 겨울날씨에도 그칠 줄 몰랐다.어린 아이에서부터 80의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 사람들이 김 추기경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봤다.김 추기경 선종으로 '김추기경 신드롬'이라는 사회적 현상까지 벌어졌다.장기기증운동이 범사회적 운동으로 승화되는 전환점을 마련했고, 이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소외된 이웃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성찰해 보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주셨다.항상 약자의 편에 섰던 김 추기경은 이 땅에 남아있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을 남기고 떠나셨다.대개의 삶은 쉽게 잊혀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김 추기경의 향기로운 삶은 종파와 이념을 떠나 세월이 갈수록 사회저변에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있다.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난 주 치러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의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전통적 민주당 텃밭인 매사추세츠에서 공화당의 스콧 브라운(Brown)후보가 52% 지지를 얻어 47% 득표에 그친 민주당 마사 코클리(Coakley)후보를 누르고 당선 된 것이다.미국 등의 언론이 이 사건을 대서특필한 것은 특별히 놀랄 일이 아니었다. 예견된 일 이었기 때문이다.'정치에 영원한 것은 없다'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사망으로 인해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브라운 후보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겹치면서 손쉽게 승리한 것이다.공화당이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를 이긴 것은 38년 만에 처음이다."죽은 케네디(Kennedy) 형제는 매사추세츠를 지키지 못했다." 공화당 정치 신인이 당선되자 외신들은 '반역의 기운이 케네디의 기반을 휩쓸었다'(보스턴 글로브), '케네디 마을의 혁명'(BBC) 등으로 표현하며 놀라워했다. 1953년 존 F 케네디가 당선된 이후 막내 에드워드까지 합쳐 56년간 이어온 케네디가(家)와 매사추세츠주의 결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에드워드 케네디가 작고한 후 불과 6개월여 만에 치러졌다는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매 학기초가 되면 걱정이 태산이다. 이번에는 등록금이 얼마나 올랐나, 졸업하면 취업은 언제하나 등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 등 한숨만 나온다.대학에서 장학금을 많이 준다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사실 장학금을 받았다고 하는 학생은 눈을 씻고 찾아봐야 할 정도로 극소수다. 대학등록금 1천만원 시대를 맞은 요즘 대학가는 등록금 동결과 함께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충북도내 대학중 등록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한 대학은 세명대와 대원대학, 주성대, 서원대 등 절반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정부에서는 오는 1학기부터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를 실시한다고 하나 대학생 신분부터 채무자로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 제도는 또 재학생의 경우 B학점, 신입생은 내신과 수능이 6등급 미만은 신청할 자격도 주어지지 않는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의 취지는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지 잘한 학생들에게 상이나 장학금을 주자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못하거나 힘들고 고된 아르바이트로 인해 성적이 낮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서포터가 되는 '취업후 상환제'가 되
2010 충청방문의 해가 시작됐다. 대전시와 충남·북은 '오셔유, 즐겨유! 대충청2010'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손님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대전시와 충남·북은 '지역방문의 해'사업 여섯 번째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08년 10월에 실시된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방문의 해'사업 공모심사에서 공동 사업주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당시 '2010년 충청권 방문의 해' 유치는 가뭄 끝 단비 같은 희소식이었다. 그동안 방문의 해 유치전에 잇따라 탈락했던 충청권이 경상권(부산·울산·경남), 전북 등을 따돌리고 공동 유치를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공동유치에 앞서 충남과 충북은 독자적으로 방문의 해 사업 유치를 준비했다. 하지만 충청권 광역관광협력의 필요성 대두와 서울시의 공모참여에 대한 대안으로 충청권 공동유치가 추진됐다. 충청권 시도지사가 공동유치 협약서를 체결해 마침내 방문의 해 사업을 유치하게 된 것이다. 충북은 2010년에 국제행사인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열리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에 나서 성과를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충남은 22만여명 도민의 서명부와 25개 해외 교류단체의 참여 지지서한을 제출하는 등 철저한 준비로
어느 사회이든 주류가 있으면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다.특히 정치권에서의 주류와 비주류 차이는 극명하다.주류가 아니면 정치판에서도 외곽으로 돌기 마련이고, 권력의 중심부로 접근하기가 힘들다.때문에 초선 의원들은 이른바 힘있는 주류에 서기를 갈망하고 주류의 정점에 서 있는 보스에게 잘보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이러한 현상은 국회뿐만이 아니다. 공직사회에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행정직이 중심이 된 공직사회는 수십년동안 주류와 비주류의 간극이 세월의 더께만큼 깊고 두텁다.이른바 요직이라는 자리에는 행정직 출신이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 힘들었다.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출발선상에 있어서 '신분'이 무엇이냐에 따라 공직생활의 명암이 갈리게 되는 것이다.물론 이러한 불합리한 폐단은 세월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해소되고 있다.지난해말 단행된 충북도인사에서도 기술직 공무원들의 화려한 부활은 이제는 공직사회의 주류가 더이상 행정직이 아님을 웅변적으로 보여줬다.물론 이같은 기술직의 중용에 대해 기득권층이라고 볼 수 있는 행정직 공무원들이 사시(斜視)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기술직 우대라는 미명아래 오히려 행정직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찬반양론이 분분한 가운
정치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이를 설명하는 구절이 '논어(論語)'에 나온다. 논어에 따르면 정치의 첫째 덕목은 바로 '믿음·신뢰(信)'다.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를 바로 세우지 못한다는 교훈이다.논어 12편 안연 7절에 보면 자공(子貢)이 '정치가 무엇입니까' 하고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 말하길 '족식, 족병, 민신지의(足食, 足兵, 民信之矣)'라고 답했다. 정치는 식량이 넉넉하고, 군병도 충분하며, 백성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는 의미다.자공이 말하길 '필부득이이거(必不得已而去) 어사삼자 하선(於斯三者 何先)' 그럼 그중에 부득이하게 반드시 버려야할 것이 있다면 그 세가지 중 무엇을 먼저 버려야할까요· 라고 물었다. 공자 답하길 '거병(去兵)' 군병을 버려야지라고 답했다.자공이 다시 말하기를 '필부득이이거(必不得已而去) 어사이자 하선(於斯二者 何先)' 남은 두가지 중에서 부득이하게 필히 한가지를 버린다면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하겠습니까· 공자 말하길 '거식(去食)' 식량을 버려야지. '자고개유사(自古皆有死)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자고로 모든 것은 다 죽게 되어 있으나 백성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면 일
우리의 옛말에 '아침 굶은 시어미 낮짝 같다'는 말이 있다. 비가 오기 전 하늘이 시커멓거나 어두울 때를 비유해서 가르치는 말이다. 하늘에서 비가 오고 있을 때 며느리가 어린아이에게 젖을 물린 채 다림질을 하고 있으면 시어머니가 말을 건넨다. '아가 할미가 업어줄까·' 이 말은 할미가 젖을 빠는 손자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비가 내리는 데 빨래를 빨리 거둬들이라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하는 분부다. 며느리는 그 말을 알아듣고 빨래를 걷는다. 가정에서부터 국가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눈치'로 의사소통을 한다. 이것이 부드럽게 이어지면 빨래를 걷는 며느리처럼 행복이 이어지지만 어긋나면 불화가 생긴다. 며느리가 업고 있는 아이의 울음소리의 질과 시간과 때와 경우를 판단하면 며느리가 아이 엉덩이를 꼬집어 울린 건가 아닌가를 눈치로 알 수 있다. 이기용 충북교육감이 직원들을 향해 '화합'과 '단결'을 요구할 때는 간부직원들에게 무엇인가가 불만이 있었다. 성격상 불만을 직접 표출 못하는 이 교육감은 우회적으로 이를 표현했다. 이 교육감은 충북도의회의 상임위 출석요구건과 20억원대 국비사업 삭감 등으로 불편함 심기를 지난 1일에 이어 7일에도 '화합'과 '단결'을 강조한…
얼마 전 청원 오송생명과학단지 현지에서 나노바이오 생산업체인 (주)파이온텍의 준공식이 있었다.이날 준공식은 충북도민들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온 오송단지에 1호 입주기업이 탄생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 기쁜 날 파이온텍 김태곤 대표는 지난날 중소기업 CEO(최고책임자)로서의 고난의 길을 되새기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김 대표의 사연은 이렇다. 김 대표는 지난 2001년 8월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청주기능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자본금 5천만원으로 파이온텍을 창업했다. 하지만 창업 후 4년 동안 매출이 전무해 회사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업사냥꾼에게 사기를 당해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을 찾았다고 한다. 막상 자살을 결심하자 눈앞에 떠오른 부모님과 부인, 자식들의 이름을 부르다 아직 이름도 짓기 못한 둘째를 생각하다 정신이 번쩍 들어 죽을 각오로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전해 준공식장은 격려의 박수와 함께 숙연한 분위가 연출됐다.예전 이동통신기기 생산 유망 중소업체였던 청원군 오창읍에 위치한 텔슨전자도 아픈 시련을 겪었다. 이동통신기기 생산업체로 탄탄한 길을 걸었던 텔슨도 지난 2005년 3월 텔슨전자의 파산이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이후 임
8대 충북도의회 마지막 행정사무감사가 한창 진행중이다.도의회에 주어진 권한 가운데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방편으로는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심의가 있다.특히 행감은 그해 일어난 도정의 모든 부분을 스크린 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회라는 점에서 의정활동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하지만 과거 행감은 의원들의 미숙한 준비와 집행부의 안일한 대처 등으로 그 실효성에 늘 의문이 제기돼 왔고, 감사를 위한 감사, 도식적인 감사라는 따가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이번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역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맥빠진 감사가 될 것이라는 일부 예측도 있었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러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날카로운 질문은 기본이고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의원들의 이해도는 집행부 간부들을 쩔쩔매게 만들었다.실례로 답보상태에 놓인 차이날 월드 조성사업에 대한 서릿발같은 도의원들의 질의는 수범사례로 꼽을만하다.건설문화위 김화수 의원은 지난 23일 균형발전국에 대한 행감에서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을 백지화 하는 게 옳은 것 아니냐고 따졌을 때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해 놓고, 올해도 허송세월만 해 놓고 또 민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취재차 지난 달 일본의 '오타루시'(市)등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지역의 근대문화유산을 체계적이고 영구적으로 보전하고 있는 문화 선진국인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차원이었다.오타루시는 지난 1995년 한국에서 상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 된 도시다. 지금도 영화의 촬영지등을 주제로 한 테마관광이 시 관광산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정도다.관광객 찾는 '오타루운하'오타루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해안 도시다.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族) 말로 '모래가 많은 바닷가'라는 '오타루나이'에서 나온 지명이다. 오타루는 100여년 전부터 홋카이도의 관문으로 통했다. 천연항만이 있어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하코다테 다음으로 중요한 항구로, 이같은 여건상 금융가와 무역상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홋카이도의 월가'로 자리잡으며 국제무역항으로 이름이 높았다. 오타루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부흥했던 '청어(靑魚)의 도시'이자 홋카이도의 석탄을 실어나르던 '석탄의 무역항'으로 유명했다. 홋카이도의 각종 해산물과 농산업물들이 집중되는 물류거점 도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것이다.이같은 오타루는 그 독특한 역사를 대변하는 '랜드마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는 교육감과 교육의원도 주민이 직접 선출한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계에서는 벌써부터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를 놓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일부에서는 현 교육감에 대적할 대항마가 보통교육에선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현 교육감의 독주가 예상된다. 유력한 3전4기 노리던 박노성 전 교육위원은 교육의원 출마로 결심 굳혔다. 이같은 내용은 본인이 이미 일부 언론인들에게 공표한 것으로 사실로 확인 됐다.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직선제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현 교육감의 탄탄한 기반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서 패배를 당한 아픔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교육계의 분석이다. 이에따라 교육위원 선거에는 박노성 전 교육위원이 출마예정인 상당구와 남부3군 선거구 판도에 큰 변화 예상된다. 특히 지난 2007년 박위원이 교육감 출마로 인해 교육위원 자리를 이어받은 행운(·)을 얻은 정무 현 교육위원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교육위원 출마예상자는 4개 선거구에 16명 정도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교육의원 선거 예상 후보자, 내년 6월까지 완주가 가능할 것인가가 초점이 되고 있다. 지난 2006년
김영삼 정부 때부터 제기돼 온 농협중앙회의 사업 분리작업이 탄력을 받을 모양이다.무엇보다 신경 분리에 대해 그동안 시기상조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던 농협이 전향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27일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안)'을 가결했다. 이어 농림수산식품부가 28일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 개편을 담은 농업협동조합법 일부 개정법률 안을 입법예고했다.사업 분리작업의 핵심은 신용(금융)사업과 경제(농축산물 유통)사업의 분리에 있다. 즉 농협중앙회 안에 한 덩어리로 뭉쳐 있는 각종 금융사업과 농축산물 가공·유통·판매 사업을 각각 독립된 회사로 만들어 전문성도 키우고 자생력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지난해 말 금융위기와 정대근 전임 회장 비리사건 등을 계기로 부상했던 농협 개혁 문제가 거의 종착역에 다다른 셈이다. 지역 금융의 중추 역할을 해왔던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체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아직 정부와 최종안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중앙회본부-지역본부-시·군지부'로 연결되는 시스템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역본부를 비롯한 각 시·군지부의 지원부서 조직들이 크게 축소 또는
얼마전의 일이다.충북도의회 임시회에서 한 도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신청했다.발언의 요지는 지난 19일 충북도에 대한 국회 행안위 국감에서의 지역 출신 국회의원인 홍재형 의원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었다.발언을 신청한 도의원은 "국정감사 때 지역 국회의원이 도정에 격려는 못할지언정 도지사의 도정추진에 흠집을 내는 발언들을 마구 쏟아내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여야가 반목하지 말고 정책 대결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충북의 현안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도민들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말로만이 아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해당 의원은 "더 이상 도민을 볼모로 도정과 국정을 발목 잡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이 발언이 나가자 홍재형 의원측은 '집행부 2중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홍재형 의원측은 "국감에서 세종시와 청주국제공항과 관련해 지적한 내용은 정우택 지사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한 것도, 흠집내기를 위한 것도 결코 아니며, 단지 충북도 발전의 동력이 될 세종시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능
현 정부들어 축소 우려가 높던 '세종시'의 성격과 규모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이명박대통령은 지난 19일 "대통령의 양심상 세종시는 원안 그대로 하기 어렵다"며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수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대통령은 "국가 백년대계는 타협할 성질이 아니다. 지지도에 연연하지 않고 정치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국가 백년대계는 바로 잡아야한다"는 등 사실상 세종시의 수정을 시사했다.청와대도 "세종시 원안 추진이 국가 발전을 바라보는 이 대통령의 양심이나 신념에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칫 유령도시가 될 수 있는 원안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는 게 이 대통령의 신념"이라고 전해 이를 뒷받침했다.청와대와 정부는 이같이 내부적으로 정면돌파로 방향을 잡고 세종시법(행정중심복합도시법) 개정을 통해 세종시의 성격을 바꾸고, 이전 부처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선회한 상태다. ◇ 수도권집중 유일한 대안논란의 대상이 된 세종시의 첫 데뷔는 지난 2004년 대선에서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충청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세웠고 결국 이같은 공약에 힘입어 충청권에서 몰표를 얻어 정권을 얻게됐다.이후 행정수도는 치열한 과정을 거쳐 행정중심
조선시대의 김시습은 다섯 살에 중용과 대학에 통달했던 신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소문을 들은 나이가 만은 정승이었던 허조가 그를 불러 '나는 늙어 쓸모없는 몸이니 늙을 노(老)를 넣어 칠언절구를 지어보라'고 했다. 그러자 김시습은 '늙은 나무도 꽃은 피우나니 마음은 늙지 않았네(老木開花心不老)'라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세종대왕이 이를 듣고 김시습을 불러 '동자의 배움은 백학이 청송 끝에 춤추는 것 같도다' 하고 대구(對句)를 지으라 시켰더니 '성주의 덕은 황룡이 벽해에 꿈틀거리는 것 같도다(聖主之德黃龍 碧海之中)'라고 지어 바쳤다. 서양에서도 신동은 있었다. 바흐·괴테·차이코프스키도 다섯 살 때부터 비범한 재능을 발휘했다. 이처럼 신동은 없는 것이 아니라 있긴 있는데 다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고금의 진리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 신동 발탁을 위해 과거에 동자과를 두어 열 살 미만의 어린 동자들을 선발해 벼슬을 주었는데 효경과 논어를 외우고 그 뜻을 터득하는 것으로 과거를 치렀다. 그러나 이 동자과는 명나라에 이르기까지 없앴다가 다시 시행하기를 수십 번 거듭한 것으로 미루어 폐단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당 현종 때 유안은 일곱 살에 급제한…
건설산업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공간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은 주거·생산·위락·교통공간 사이를 왕래하면서 평생을 보낸다. 주거공간은 곧 주택이고 생산공간은 업무용빌딩과 공장, 농장 등이 해당된다.위락공간은 공원이나 유원지 등이고 교통공간 육·해·공을 이동하는 교통시설이다. 이렇게 보면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건설산업이 창조한 공간 속에서 일생을 보내는 셈이다.사람의 생활수준도 결국은 생활공간을 창출하는 건설산업의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경제 측면에서도 건설산업은 국민 총생산의 18%정도를, 전 취업인구의 8%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이를 미뤄볼 때 건설산업은 국민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공간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국민경제적으로도 나라의 살림살이를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민선4기 충북도를 비롯한 일선 시·군들도 이를 인식,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민간공사·대형국책사업 지역업체 참여, 관급공사 지역업체 분할발주, 공동도급·하도급 참여비율 상향, 공공건설산업 실적공사비 완화, 건설 분야 애로사항 접수창구 설치운영 등에 노력을 기울려 왔다. 도
요즘 충북에는 우울한 소식이 많이 들린다.얼마전까지만해도 오송첨복단지 유치, 2013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 등 연이은 낭보로 충북은 들떠 있었다.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이런 기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대신 어둡고 암울한 얘기만 나온다.대표적인 것들이 정운찬 총리후보자의 세종시 수정발언, 청주공항 미사일기지, 법무연수원 중부신도시이전 재검토 등이다.우선 세종시 문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24일 국회 행안위가 정국의 '뜨거운 감자'가 돼버린 세종시법을 논의했지만 결과는 격론속에 여여간 입장차이만 확인하는데 그쳤다.세종시 건설현장에서도 벌써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겉으로는 모든 공정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사정이 다르다.정부청사 1단계 2구역 건립공사가 발주가 늦춰지는 등 삐걱거리고 있다.이처럼 연기와 축소를 반복한 세종시가 과연 어디로 흘러갈지 아무도 단정할 수 없는 처지가 되면서 충청인들의 가슴에도 그늘이 길게 드리워지고 있다.청주공항 미사일기지 건설 문제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군당국은 20년도 더 지난 1985년에 미사일기지 건설계획이 수립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북은 감감무소식 상태였고, 착공
지난 7월 필자는 한국언론재단 '도시재생과 공공디자인' 연수단의 일원으로 일본을 다녀온 일이 있다. 일본연수로는 짧지않은 7박 8일의 일정에 전국에서 선발된 15명의 언론관계자들이 일행이었다. 일본은 이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도시 프로젝트와 문화보전의 선진국이다. 연수단은 도쿄의 롯본기힐스 등 도심재생(도시재개발) 현장과 전 세계적으로 벤치마킹이 되고 있는 요코하마의 도시미관 가꾸기 프로젝트, 전통이 숨 쉬는 가나자와시의 문화보존 등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도심흉물이 문화공간으로도쿄의 도심재생사업의 대표적인 사례가 '롯폰기힐스'다. 롯본기힐스는 도심재생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대형복합시설로 이곳에는 모리타워를 중심으로 TV아사히, 롯폰기힐스 아레나 등 초고층건물이 즐비했다. 롯폰기힐스를 계획하고 마무리하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17년이다. 우리의 경우라면 금융부담등의 문제로 일찌감치 포기했을 사업.롯본기힐스를 계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모리개발의 박희윤 부장은 "롯본기힐스는 도쿄 도심재생의 본보기로 도쿄시민들이 즐겨찾는 도심 속의 대표적 문화생활공간"이라고 자랑을 늘어놨다.이같은 롯본기힐스 모델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 바로 청주 신영지구의 '지웰시티'다.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민선8기 3대 핵심현안 중에 하나로 꼽고 심혈을 기울였던 '우암산둘레길'이 엉터리 공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시가 지난해 12월 시민들에게 개방한 상당구 수동 우암산둘레길의 나무들이 제대로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에 자리잡은 것이 곳곳에서 확인됐고 심지어 일부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에 잠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본보 취재팀이 육안으로 직접 확인한 생육환경이 열악한 나무들만 수십그루에 달한다. 이같은 사례 중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데크길에 위치한 나무들이다. 최대한 나무를 피해 데크길을 설치하려는 시의 계획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나무와 데크 사이 틈이 너무 좁아 과연 나무들이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곳곳에선 데크 구멍에 흙이 쌓여 투수가 불가능해보이는 곳도 보였다. 특히 일부 보행자인도에 위치한 나무들은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있는 모습들도 포착됐다. 나무의 뿌리 부분은 시멘트 아래에 묻혀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고사할 위기에 놓였다. 더욱이 해당 나무들은 주변의 나무들과 비교해 생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기둥 부분이 갈라지고 이파리도 적게 달려있는 모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청주 청원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국회의원이란 자리는 명예를 위한 것도 아니고 권력을 누리기 위한 자리도 아닙니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원으로서 그 권한을 가지고 우리 지역에 필요한 일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54) 청주 청원 당선인은 국회의원의 직무를 강조하며 송재봉을 선택한 게 "잘한 선택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송 당선인은 "윤석열 정권의 2년 성적표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컸고, 무너지는 민주주의와 추락하는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민심을 최우선으로 삼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민생을 살리는 것이 22대 국회의 역할이자 사명"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멈추게 하고 비민주적 행태와 민생에 반하는 정책은 질책하고 견제하겠다. 야당의 본질적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해 정부 여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민의를 거부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을 더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거 기간에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했다. 청원구를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 축'으로 만드는 것을